개인적인 후기라 말이 좀 뒤죽박죽.


솔직히 옛날부터 글을 계속 써오던 사람이라 그런지 글버스 하면서 모든 신청을 다 받으면서 쓸 때는 재밌었음. 상황이 엄청 다양하고 성격도 다 다르니까.


그러면서 생각한 점은 야한 거 보다 일상적인 이야기에 약하다는 것임. 묘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쓸 때마다 결과물이 마음에 안드는데 고치려고 하면 정작 찾지를 못했음.


그래서 글미션을 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쉽게 생각한 감이 있었다. 아 야한 게 더 자신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데 막상 계속 쓰면서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 필력이 구린 한계도 있었지만 마인드가 잘못되었었던 것이었다.


예를 들어 손님이 야한 작품을 요구하며 찾아온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야한' 작품이지 야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짤로 따지면 꼴리는 기로 시작해서 감질맛 나거나 아예 생략된 승전, 그리고 상상력만 자극하게 하는 전으로 끝나는 4코마 같은 느낌. 작가님 본편 어디갔어요 하고 부르짖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이 받은 요청(오타 띄어쓰기 제외)은 떡신의 추가였다. 그 때마다 든 생각은 이 정도면 충분히 여캐가 즐겼다(혹은 뿅가버리거나)고 생각하는데 굳이 더 필요할까, 였다.


그러나 이는 손님들의 당연한 주장이었고, 이쪽이 글러먹은 생각이다. 막상 손님들의 요청을 들으면 '아 그런 개꼴리는 시츄가 있네. 왜 생각을 못했지.' 이런 생각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건 '야한 장면'인데 'ㅇ 장면'만 가져다 놓으니 만족하지 않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즉, 버스를 할 때는 내가 꼴리는 대로 써 놓고 이 정도면 잘쓴 거지하고 달달이를 치고 있었던 거에 불과했던 거였다.


정말로 능력의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런 거였다면 조잡한 텍스트 덩어리를 보고 승객들은 얼마나 불만감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정말 다들 죄송할 따름이다.


솔직히 여기서 필력이 개선되어서 상대방이 만족스러운 글을 쓸 수 있을 거 같지는 않다. 그러기에는 머리도 굳고 이렇게 쓰는 게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그런데 그렇다고 여기서 글쓸 걸 멈출 거 같지는 않다. 그러기에는 지금까지 쓴 시간이 있으니.


결론 3줄 요약


1.똥쟁이의 투척이 있었다.

2.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다.

3.근데 계속 스캇물 찍을 거 같다. 잘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