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류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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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소소님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하지만 기억은......

 

 

 

 

 

붉은 노을이 창가로 스며들어, 소녀의 몸 위로 쏟아진다. 푸른 하늘이 물결치는 머리카락, 하얀 백자 같은 피부와 그에 대비되는 먹물처럼 검은 칠흑의 의상. 그리 속이 비추듯 비추지 않는 치마로, 소녀의 가늘고 긴 다리가 뻗어져 있다. 숨결을 따라서 천천히 오르락내리락 움직이는 가슴과 허리끈으로 꽉 조인 얄팍한 허리가 여성스러운 태를 강조하며, 무방히하게 침대에 눕혀져 있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곤히 잠들어 있는 소소의 곁으로 남자의 손이 다가온다.

 

그리고....

 

“소소님, 일어나세요. 소소님.”

 

부드럽게, 여상스러운 말투로 부가주를 깨우는 비류창.

 

“어....으응? 어어?”

 

그의 손길에 소소가 일어나 고개를 갸웃거린다. 머리가 멍했다. 사이한 수법이 당한 것처럼 안개가 낀 듯 몽롱하거나 불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수취와 같이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도, 구역감도 없었다.

 

오히려 상쾌했다.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니 달콤한 몽계(夢界)에 유영한 시간이 너무나 길어서, 현실이 현실 같지 않은, 꿈 속의 나비가 본신인지, 현실의 사람의 자신인지 헷갈리는 그런 감각.

 

미약한 열기와 왠지 모르게 포근하며 따뜻한 기운이 그녀의 전신을 데웠기에, 일어나기 싫었다.

 

“자, 벌써 저녁이에요. 이제 슬슬 식사하시러 가죠.”

“어....아, 그래.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