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푸른 바다.
뜨거운 모래사장.
그 자리에는 서핑의 여왕, 진정한 술꾼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진 데이지(Gin Daisy)

오늘도 뜨거운 햇빛 아래 서핑을 하기 위해
서핑보드를 들고 해변으로 나섰다.

데이지가 해변에 발을 들이자 늘 가던 칵테일바의
바텐더, 그리고 호프집 사장님들이 그녀를 불렀다.


"여~  데이지 오늘도 우리 가게에서 한잔 어때?"

"오늘 데이지 씨는 저희 바에서 함께 하실 겁니다. 그렇죠?"

데이지에게 있어서 가게는 모두 소중했다.

무척이나 덥고 기분 안 좋은 날에는 호프집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시원한 맥주가
그녀의 기분을 띄워주었다.

그와 반대로 기분 좋은 날은 칵테일바의 달콤한
칵테일은 너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렇기에 데이지는.

"있다가 결정할게요~! 두 분 다 권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핑보드와 함께
파도치는 바다로 걸음을 옮겼다.

솨아- 솨아 카아-

잔잔한 파도 위 데이지는 서핑보드를 올리고
그 위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그럼... 오늘도 해 볼까?!"

그녀는 자신의 두 팔로 바다를 저으며 더 깊숙이
들어갔다.

파도는 조금씩 거세지기 시작했다.
데이지의 옆에는 요트를 운전하고 있는 남성이
지나가며

"오늘 조심해~ 파도가 꽤 강하다고 하나 봐."

데이지는 가벼이 미소 지으며

"알겠어요~ 조심할게요~!"

그렇게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일으켜 세웠다.

촤아아악-

파도가 올라오지만 데이지는 능숙하게 보드로 파도를 갈랐다.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서핑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으며 감탄했다.

'역시 서핑 여왕이구나...'

'오늘도 대단한데?'

그 순간
산처럼 높은 파도가 데이지를 덮쳤다.

"읏?!"

순간적으로 놀란 데이지는 미끄러지며 바다에 빠졌다.

풍덩-

요트를 운전하던 남성은 '그럼 그렇지...' 하며
데이지가 빠진 위치로 빠르게 요트를 움직였다

꼬르륵-...

조금씩 공기방울이 올라오고 데이지 또한 다시 해면 위로 올라오자 요트에 구출되었다.

"그러게 내가 조심하라 하지 않았어?"

"흐읍..! 하아... 미안해요, 이 정도일 줄은..."

요트는 빠르게 모래사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데이지는 요트에서 내리자마자 호프집으로 달려갔다.

"사장님!!! 맥주!!!"

"좋아~!! 오늘은 맥주구나~!"

가게에 사람들이 빠르게 모였다.
분위기 또한 빠르게 달아올랐다.

오늘 저녁은 파티로 기분을 풀어보자..!!

늦은 밤 사람들은 하나 둘 축제같은 분위기 속을
빠져나갔다.

그 자리에서 데이지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서...

"히끅..! 사장님... 그러니까 오늘... 히끅..!"

"그래 그래. 오늘은 운이 없는거니까 기운 차리고."

"하지마안... 흐끅... 파도가 그렇게 높을줄은... 몰랐지...!!"

"그러고보니 최씨가 조심하라 했는데도 그런일이 일어났담서?"

"아니이이이... 몰라, 이제 갈래... 사장님 계산..."

"오냐, 오늘은 그냥 내가 산걸로 하자꾸나."

"네에... 감사합니..히끅..."

데이지는 술에 취한채 가게를 나왔다.

시원한 바다 밤바람이 그녀를 덮쳤다.
오늘은 운이 없었어도 다음에는 좋은일이 있을것.
이라고 생각하며 데이지는 집으로 돌아갔다.

술취한거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