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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프로필


이름 : 리리 하르트만 (Lili Hartmann)

성별 : 여성 (Female)

국적 : 독일 (Germany)

나이 : 26세 (평상 시 신체 나이는 14살에 멈춰있는 상태)

(베아트리체와 재계약을 맺은 후, 그녀에게서 원활한 마력을 공급받을 시 일시적으로나마 19~20세 정도의 체형으로 성장)


146cm (평상 시 모습일 때의 키)

163cm (베아트리체와 계약을 맺은 시절에서 원활한 마력을 공급 받았을 때의 키)


몸무게


32Kg  (평상 시 모습일 때의 몸무게)

48Kg (베아트리체와 계약을 맺은 시절에서 원활한 마력을 공급 받았을 때의 몸무게)


혈액형 : O형

생일 : 5월 30일


직업


전 : 마왕 휘하 고위 간부 집단 중 하나인 '7대 죄의 마녀들' 중 나태의 마녀 - Witch of Pigritia

현 : 없음 (굳이 따지자면 베아트리체와 계약을 맺은 사역마)


가족 관계 : 없음


CV : 문유정 성우 (나긋나긋하고 게으름이 묻어나는 느낌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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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배경 설정


한때 마왕을 섬기는 고위 간부들로 모인 '7대 죄의 마녀들' 중 나태를 상징하는 어린 외형의 마녀.


마왕에게 거두어지기 전에는 힘멜(Himmel - 천공) 제국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민 집안의 여식으로 태어났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법 쪽으로 두각을 보였던 소녀였다. 마을에서 마법에 대해 어느 정도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리리가 상당한 재능을 가진 소녀라고 추켜세우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던 리리는 마을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간단한 마법을 보여주고 자랑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라고 해도 좋을 정도가 되었다.


문제는 그녀의 재능이 다른 사람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부를 정도였다는 것이었다. 빨라도 너무 빠른 시기에 마법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리리의 모습에 그녀의 부모는 자신들이 마녀를 낳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심지어 그땐 흑마법을 부리는 마법사들의 존재를 신고하는 자에게 보상을 내린다는 것이 다소 가난한 삶을 살았던 리리의 부모에게 더더욱 저질러선 안 될 끔직한 짓을 행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들은 근거 없는 두려움과 한순간의 돈에 눈이 멀어 자신들이 낳은 하나뿐인 딸을 이단심문관들에게 흑마법을 쓰는 마녀라고 몰아붙였다. 심지어 어린 나이에 마법을 부리는 리리의 모습을 그녀의 부모님뿐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 역시 그리 좋게 바라보지 않았었기에 어느 누구도 리리의 결백함을 증명해주지 않았고, 그렇게 리리는 그 당시에만 해도 흑마법이라고는 절대 손대지 않았음에도 영문도 모른 채 지하감옥에 끌려가게 되었다.


리리에게 있어선 연이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탐욕과 두려움, 그리고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숙련된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리리의 재능에 은근한 질투심을 느끼던 마을 사람들 때문에 순식간에 흑마법을 부리는 마녀라는 오인을 받은 것도 모자라서 그녀를 잡아들인 이단심문관들 또한 제대로 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 역시 마녀를 붙잡아 사람들을 흑마법으로부터 보호하게 했다는 명분과 실적을 쌓기 위해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리리를 곧바로 마녀로 몰아세웠고 그렇게 리리가 재판소에서 사형 판결을 받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연히 리리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재판소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했지만 재판에 참여한 어느 누구도 그녀의 무죄를 뒷받침하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리리가 쓰지도 않은 흑마법을 썼다는 것을 보았다는 식의 거짓 증언을 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비록 아직 어린 나이라고는 해도 몇 년 동안 알고 지낸 마을 사람들이 겨우 자신이 마법을 부렸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자신을 죽이려고 들었다는 사실에 리리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 충격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자신의 사형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점점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사실은 어린 소녀에 불과했던 리리의 정신이 버티지 못했다.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자신을 살려달라고, 몇 날 며칠을 빌었던 리리에게 불청객이 찾아왔다. 마왕 클라비어스. 리리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가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그는 리리에게 제안을 건넸다. 자신을 살려달라는 부탁을 들어주고 거기에 그녀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마을 사람들에게 대신 복수까지 해주겠다고. 그 대가로 평생을 자신을 위해 인간계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일을 해라. 결코 가벼운 대가가 아니었지만 당장 자신의 목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아직 어린 시절의 리리에게는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고, 무엇보다도 클라비어스가 건넨 제안 중 그녀에게 있어 가장 구미가 당긴 제안은 바로 복수였다.


순식간에 자신을 마녀라고 몰아붙이고 죽이기 직전까지 만든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녀의 부모를 용서할 정도로 인자한 마음을 품기엔 그녀는 아직 너무나도 어렸다.


그렇게 계약은 맺어졌고, 그 날 리리가 지냈던 마을은 물론이고 그곳에 살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리리의 손에 생을 달리하게 되었다. 그들이 그렇게 마녀라고 배척하던 어린 소녀가 마왕에게서 받은 부정한 마력을 토대로 진정한 흑마법을 사용하게 되었으니 어떻게 보면 마녀를 탄생시킨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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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설정


1. 마왕 클라비어스 휘하 시절의 설정


마왕 클라비어스에게 건네받은 마력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제대로 된 흑마법사가 된 것이지, 그와 계약을 맺기 전에는 흑마법이 아닌 다른 마법도 잘 사용하는 소녀였다. 그 중에서도 리리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마법은 원소 계열 마법이었다.


처음엔 그저 더운 날엔 냉기와 바람 마법으로 집안을 시원하게 한다거나 추운 날에는 따뜻한 바람과 자그마한 불꽃을 만들어 주변을 덥혀주는 식의 간단하기 그지 없는 원소 계열 마법밖에 사용할 수 없었지만 당시 채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이러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부터가 그녀의 재능을 알 수 있는 점.


물론 마녀로 오인 받아 목숨을 잃을 뻔한 그 날의 일 이후로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녀의 마법 실력이 더욱 일취월장해졌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 한 명은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진 원소 마법은 물론이고 마왕 클라비어스로부터 전수받은 흑마법 지식 덕에 흑마법에 대한 술식과 지식도 굉장히 해박하다.


그래서인지 주로 사용하는 흑마법은 기존에 자신이 자신 있어하는 원소 마법과 흑마법을 병합한 마법을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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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마녀로 오인받아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 터라 자신과 계약을 맺은 클라비어스의 계약 조건인 인간계를 혼란케 만드는 일을 열심히 할 것이라 추측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그녀는 그런 일에 크게 열의를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단순히 인간계를 혼란케 만드는 일뿐만이 아니라 그녀는 나태의 마녀라는 호칭을 괜히 가진 게 아니라는듯이 매사에 크게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자신의 마법 재능을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보여준 것 때문에 그 점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질투심과 공포를 느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아무리 강력한 힘과 재능을 가져도 결국 다 의미가 없다는 것이 오늘날의 리리가 가진 생각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마왕 클라비어스와의 계약을 전혀 이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7대 죄의 마녀들이 마왕을 위해 꽤나 적극적으로 인간계 여기저기에서 혼란스러운 일을 빚으려고 한다면 리리는 비록 소극적으로 행동에 나설지언정 한 번 흉계를 꾸미려고 하면 확실하게 밑작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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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비어스와 계약을 맺은 날 이후로 신체의 성장이 멈춘 상태다. 그래서 실제 나이는 20대 후반인 그녀의 외형은 마왕과 계약을 맺었던 14세 소녀의 시절 그대로다. 덕분에 그녀의 외형은 7대 죄의 마녀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 모습을 하고 있다. 신체의 성장이 멈춘 것은 비단 리리에게만 해당되는 점이 아니고 클라비어스와 계약을 맺은 모든 7대 죄의 마녀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특징 중 하나다.


그렇지만 리리가 평소와는 달리 상당한 마력을 요구하는 큰 규모의 마법을 사용하려고 할 땐 단순히 자신이 가진 마력뿐만이 아니라 마왕 클라비어스의 마력까지 일시적으로 동원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엔 리리의 몸 위로 검은 문신이 드리워지게 된다.


이는 마왕 클라비어스라는 사특한 존재와 계약을 맺었다는 일종의 낙인과도 같은 증표이자 한 번 계약을 맺은 이상 그에게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맡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욱이 해당 상태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 육체에 과부하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마왕의 간부들이라고 불리는 7대 죄의 마녀들도 이 상태에 돌입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반드시 제압하거나 죽이겠다는 의사이기도 하다. 더욱이 천성이 게으른 리리가 이런 상태에 들어선다는 것은 그녀가 진심을 다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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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아트리체의 사역마로 재계약한 이후의 설정


메인 스토리 진행 중 베아트리체로 인한 임무 실패로 인해 클라비어스에게 숙청당할 뻔한 것을 베아트리체가 강제로 그와의 계약을 끊어 재계약한 이후의 설정.


베아트리체가 리리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단순히 마왕 클라비어스에게 버림받아 그에게 죽을 뻔한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비록 마왕의 명령을 받아 인간계를 혼란스럽게 할 목적으로 여러 사건 사고를 몰고 오긴 했지만 베아트리체의 입장에선 어린 여자 아이에 지나지 않은─실질적인 나이는 리리가 그녀보다 훨씬 언니라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리리가 자신의 눈앞에서 고통스러워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목숨을 잃어가는 것을 도저히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베아트리체는 클라비어스와 리리와 맺어진 계약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 그 둘 사이에 맺어진 마력 계약을 끊어버리고 강제적으로 리리를 자신의 사역마로 삼는 새로운 계약을 일방적으로 맺게 되었다. 재계약이 조금만 늦었어도 리리는 클라비어스에게 받았던 마력은 물론이거니와 원래 그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마력까지 클라비어스에게 빼앗겨 완전히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이 일은 리리는 물론이고 그녀와 계약을 맺었던 마왕 클라비어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중이떠중이 흑마법사도 아니고 무려 마족들의 위에 군림하는 마왕과 계약을 맺은 이의 계약 주도권을 자신에 비해 어려도 한참 어린 소녀가 강제로 바꿔버렸으니 말이다. 이 재계약으로 인해 베아트리체는 본의 아니게 마왕 클라비어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게 되었고, 훗날 이는 리리 이외의 다른 7대 죄의 마녀들 소속의 다른 마녀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게 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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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가 리리와 재계약을 맺었다고는 해도 그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애초에 베아트리체가 리리와 사역마의 계약을 맺게 된 것도 리리가 클라비어스에게 죽어가는 것을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었던 동정심에 비롯된 행동이었지, 막상 그녀를 통해 무언가를 할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리리와 계약을 새롭게 맺은 당사자인 베아트리체 본인이 졸지에 7대 죄의 마녀들 중 한 명인 리리의 주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가장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와의 계약을 무작정 다시 풀어버리자니 베아트리체 입장에선 인간계에 혼란을 줄 수도 있는 위험한 마법사인 리리가 후에 또 무슨 행동을 할 지 알 수가 없으니 한동안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런 베아트리체보다 더욱 당황스럽고 리리의 사후 처리에 골머리를 썩힌 것은 베아트리체를 감시하기로 한 이단심문관 소속 사람들이었다.


안 그래도 흑마법에 상당한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하던 베아트리체였지만 설마 그녀가 다른 이도 아니고 마왕의 밑에서 일을 하는 고위 간부인 7대 죄의 마녀의 흉계를 2번이나 무찌른 것도 놀라운 일인데 그녀가 강제로 마왕 클라비어스와 리리의 계약 주도권을 빼앗아 그녀를 자신의 사역마로 삼는 것을 자신들의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 그들이 느낀 충격은 크면 컸지, 결코 작지 않았다.


급진적인 성향을 가진 이는 이 기회에 베아트리체와 리리 둘 다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의 주장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졸지에 리리의 주인이 된 베아트리체가 자신들 이단심문관의 입장에선 몰라도 당시 전투가 벌어졌던 구역에서 살고 있던 힘멜 제국민들의 입장에선 나태의 마녀의 끔찍한 흉계에서 자신들을 구해준 영웅내지 성녀나 다름이 없는 존재로 위상이 격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턱대고 그녀에게 손을 댄다는 것은 제국민들의 크나큰 반발을 불러들이는 꼴이었다.


그래서 이단심문관 중 몇 명은 하다못해 리리라도 이 기회에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비록 그녀가 자신들의 수중에 들어왔다고는 해도 여전히 7대 죄의 마녀들은 6명이나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차라리 그녀에게서 다른 7대 죄의 마녀들에 대한 정보를 꼬박꼬박 얻어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 다른 이단심문관들의 주장이었고, 그 주장은 대법관의 지지를 받아 리리는 다음과 같은 처분을 받게 된다.


[7대 죄의 마녀들 중 나태의 마녀, 리리 하르트만은 베아트리체 라파엘라의 감시 하에 정기적으로 마왕 클라비어스와 그의 군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녀의 새 주인인 베아트리체와 함께 제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흑마법 사건을 해결하는 데 협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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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베아트리체게 목숨을 빚지게 된 리리였지만 그녀도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한 이후엔 순순히 베아트리체의 말을 따르거나 이단심문관들에게 붙잡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과 클라비어스의 계약을 베아트리체가 강제로 끊어버린 것이 굉장한 운과 우연이 겹친 것이라고 생각해 베아트리체의 마력을 강제로라도 자신이 전부 빼앗아 그대로 도주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미 한 번 사역마의 계약이 맺어진 이상, 베아트리체의 사역마가 된 그녀가 주인인 베아트리체에게 상해를 입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거기에 베아트리체도 리리가 얌전히 자신의 말에 따라줄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리리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넘어 아예 그 어떤 마법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마력을 단단히 통제하였고, 다른 이도 아닌 7대 죄의 마녀들 중 한 명인 자신이 한 때나마 자신이 섬겼었던 클라비어스가 아닌 존재에게 그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하고 간단한 마법 하나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리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눈앞의 이 소녀의 존재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린 시절의 마법 재능과 더불어 나름 마왕의 신임을 받았던 고위 간부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 때문에 리리는 자신과 클라비어스와의 계약을 끊어버린 베아트리체의 힘이 그저 우연이 겹치고 겹친 천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했다.


그렇지만 처음 베아트리체와 계약을 맺게 되었을 시점에만 하더라도 리리의 기준에서 베아트리체의 모습은 흑마법 이외의 마법은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 반푼이에 그마저도 잘 다룬다고 생각했던 흑마법도 흑마법의 기초 중의 기초 정도만 막 파악한 햇병아리 중의 햇병아리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해당 기점을 기준으로 친다면 리리의 그 평가는 매우 정확했다.


하지만 흑마법 자체의 숙련도와는 별개로 리리는 베아트리체의 몸에 있는 마력의 양은 물론이고 그 질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심지어 한때 자신이 섬겼었던 마왕 클라비어스보다 더욱 방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양가적인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혼란스러움과 호기심. 그런 생각에 리리는 과연 자신을 사역마로 부리게 된 베아트리체가 과연 어떤 길을 걷게 될 지 굉장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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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의 사역마로서 새롭게 계약을 맺게 된 이후로는 평상시에는 베아트리체도 스스로의 몸은 지킬 수 있게 리리가 최소한의 마법 정도는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주었지만 어디까지나 마법을 다루지 못하는 평범한 민간인이나 최하위 등급의 몬스터를 상대로나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기 짝이 없는 하위 등급의 마법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평상시엔 마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리리의 지식, 그 중에서 흑마법 이론에 관한 지식은 베아트리체와 비교하면 훨씬 우위에 있었다. 애초에 베아트리체의 기준에선 흑마법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입수하려고 해도 그것들이 아무 곳에서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보니 베아트리체의 입장에선 본의 아니게 굉장히 유능한 자신만의 개인 교수님을 얻게 된 셈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리리 특유의 게으른 천성이었다. 괜히 자신이 나태의 마녀라는 호칭을 가진 게 아니라는 것을 베아트리체와 새롭게 계약을 맺은 후에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베아트리체에게 나름 선심 써서 흑마법에 관한 지식이나 이론을 알려준다고 해도 세부적인 내용은 거의 다 생략하고 기본적인 큰 틀만 베아트리체에게 몇 마디 툭툭 던져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렇게만 보면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선 낙제점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었지만 베아트리체 또한 괜히 에이센볼트 학술원에서 이론과 관련된 필기 시험에선 전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결코 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흑마법에 관한 지식을 몇 마디 툭툭 던지는 게 전부인 리리의 말을 하나하나 주의 깊게 새겨들으면서도 거기에 나아가 그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방식에 맞는 흑마법을 고안해내는 것이 놀라운 점이었다.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천재와 게으른 천재가 서로 만나면 저런 모습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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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는 상술한 것처럼 베아트리체의 관리 하에 리리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극히 제한되고 그마저도 위력이 매우 약한 마법들 뿐이지만 전투가 격렬해지거나 리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선 베아트리체의 허락 하에 마왕 클라비어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처럼 베아트리체의 마력 일부를 공유해 큰 위력의 원소 계열 마법 혹은 흑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베아트리체의 마력을 공유하게 되면 클라비어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와는 다르게 일시적으로 14살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리리의 어린 육체가 어엿한 소녀의 몸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클라비어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 그에게 마력을 공급 받으면 몸 위로 불길하기 짝이 없는 검은 문신이 솟아오르는 것과는 달리 기존의 육체가 성숙한 체형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 자그마한 차이점이다. 클라비어스의 강화 상태와는 달리 해당 상태를 오래 유지한다고 해서 딱히 리리에게 큰 위해가 가해지는 일은 없다.


당연히 안정성 면에서는 물론이고 힘이 증가하는 정도도 클라비어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와 비교하면 근소한 정도가 아니라 눈에 띄게 큰 차이가 나는 수준이었다. 리리가 자신의 새 주인이 된 베아트리체를 마왕 클라비어스보다 훨씬 강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이 때 처음으로 베아트리체에게서 마력을 공유 받은 순간이다.


사소한 부분에서 베아트리체의 마력이 클라비어스가 가진 마력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은근히 보여주는 자그마한 연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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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가 사용하는 마법 목록


클라비어스와 계약을 맺기 이전에도 원소 마법 쪽으로는 엄청난 재능을 보였던 리리였기에 비단 흑마법뿐만이 아닌 원소 계열 마법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물론 리리가 마음만 먹으면 클라비어스의 밑에서 일해온 시간 동안 배워온 흑마법과 병합한 원소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이하의 마법 기술 중 일부는 괄호로 기입된 내용도 있는데 해당 경우가 흑마법과 병합된 원소 마법의 기술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A. 화(火)속성 원소 마법


1. 플레임 버너 (아토믹 플레어)


지정한 구역의 자그마한 붉은 마법진이 새겨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구역에 불기둥이 솟아오르거나 폭발하게 되는 마법. 흑마법과 병합하여 사용할 경우 해당 공격에 당한 대상의 몸을 검은 불꽃이 지속적으로 대상의 몸을 태우려고 한다.


2. 플레임 브레스 (인페르노 브레스)


리리가 지정한 방향을 기점으로 일직선상의 불꽃을 사출하는 마법. 마력을 어느 정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마법의 범위와 위력이 그때마다 달라진다.


3. 버닝 레인


하늘 위로 불덩이를 생성, 그것들을 지정한 대상 혹은 구역에 폭격을 가하는 화속성 마법.


3-1. 메테오 (보이드 문 - Void Moon)


상술한 버닝 레인 마법의 상위 호환 격의 마법이며 당연히 위력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하다. 더욱이 흑마법과 병합한 보이드 문 마법은 단순히 대상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대상 혹은 피해를 입은 구역에 반 영구적인 부패의 저주를 부여한다.


해당 저주를 해제하려면 시전자인 리리 본인이 마력을 거두거나 혹은 강력한 디스펠 마법으로 피해를 입은 대상의 저주를 해주하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다.


"순식간에 검게 그을려 말라비틀어진 땅의 모습은 누가 봐도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것 같은 죽음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 무스펠헤임 (Muspelheim)


기존의 마법을 흑마법으로 추가적으로 강화한 케이스가 아닌, 처음부터 흑마법과 병합된 리리만의 화속성 마법. 해당 마법을 시전하면 시전자인 리리의 주변으로부터 일정한 영역을 시시각각 불꽃이 솟구치는 불지옥으로 만들어버린다. 그것도 그냥 평범한 붉은색의 불꽃이 아닌 검붉은 색의 흑마법이 깃든 불꽃들은 맹렬하게 타올라 시전자인 리리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다.


5. 가름 (Garmr)


검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사냥개 형태의 소환수를 만들어내는 마법. 기존에 존재하는 원소 마법을 흑마법으로 병합한 것이 아닌 순수하게 리리가 고안해낸 그녀의 고유 마법이다. 리리의 명령이 거두어지거나 마력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까지 그 거대한 검은 사냥개는 자신을 소환한 주인인 리리와 대적하는 이들을 가차없이 물어 뜯거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불사를 것이다.


B. 수(水)속성&얼음(氷)속성 원소 마법


1. 워터 엘리멘탈 (블러드 엘리멘탈)


물을 기반으로 한 인공 정령을 만들어내는 마법. 시전자의 역량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은 각각 달라지지만 리리의 경우엔 아주 자그마한 웅덩이로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워터 엘리멘탈을 형성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상당한 체격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물을 기반으로 한 인공 정령이다 보니 유사시엔 언제든지 다른 외형으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


흑마법과 병합된 블러드 엘리멘탈의 경우 대상의 몸에 강제로 침투해서 혈류를 조작하거나 아예 대상의 체내에 있는 피를 흡수할 수도 있는 끔찍한 행동도 할 수 있다.


2. 브레싱 오브 운디네


시전자 혹은 다른 대상에게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원형의 물을 부여하는 방어형 마법. 마찬가지로 시전자의 역량에 따라 보호막의 강도나 지속 시간은 천차만별인 부류의 마법이다.


3. 서리꽃 감옥


주변 혹은 특정 대상에게 주문을 걸어 해당 구역에 거대한 얼음을 생성해 경로를 차단하거나 혹은 대상의 몸을 얼음으로 감싸 이동을 제한하거나 나아가 대상의 몸 전체를 얼어붙게 만드는 마법. 생명체의 몸 자체를 얼려버리는 건 어지간한 원소 계열 마법사가 아니라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리리에게 있어 그 정도의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4. 블리자드 (혈석 폭풍)


하늘 위로 무수히 많은 얼음 조각들을 떨어트려 지정한 대상 혹은 구역에 폭격을 가하는 얼음 속성 마법. 흑마법과 병합된 혈석 폭풍 마법은 핏빛이 감도는 붉은색의 얼음 조각들이 떨어지는데, 해당 마법에 생명체가 피격당할 경우 대상의 체내에 있는 피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든다.


5. 니플헤임 (Niflheim)


주변을 핏물과도 같은 붉은 물과 차디찬 냉기를 뿜어내는 붉은 혈석으로 이루어진 구역을 형성하는 리리의 고유 마법. 흑마법뿐만이 아니라 수속성과 얼음 속성의 원소 마법을 한꺼번에 병합한 마법이기에 오랫동안 마법을 갈고 닦은 리리도 해당 마법을 시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그만큼 이 마법의 위력 하나는 굉장히 위협적이며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해당 구역에 들어온 자는 그저 이곳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추위에 정신을 잃게 되거나 나아가서는 그대로 몸이 얼어붙어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6. 니드호그 (Nidhogg)


붉은 얼음의 형태를 한 드래곤 형태의 소환수를 만들어내는 얼음 속성 마법. 니드호그가 내뿜는 붉은 숨결은 영향을 받는 모든 이들의 심장을 당장에라도 얼어붙게 만들 수도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위협적이며 니드호그가 걸음을 뗄 때마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싸늘하게 얼어붙은 흔적만이 남게 된다.


"적이었을 땐 절망밖에 느껴지지 않은 저 괴물이 지금은 우리를 지켜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기묘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C. 번개(電) 속성 원소 마법


1. 번개 사슬 (죽음의 사슬)


대상에게 전격 공격을 가하는 일반적인 마법이지만 시전자의 역량에 따라 한 번에 여러 명의 대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본적인 번개 속성의 마법. 흑마법과 병합된 죽음의 사슬 마법은 해당 공격을 당한 대상의 생명력 혹은 마력을 강제로 빼앗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2. 라이트닝 울프 (블리츠 베어울프 - Blitz Beowulf)


몸에 강력한 정전기를 내뿜는 늑대 형상의 소환수를 만들어내는 마법. 이 번개의 늑대는 자신들을 소환한 리리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르며 그녀를 방해하는 상대를 가차없이 물어뜯을 것이다.


해당 마법을 흑마법과 병합한, 다시 말해 강화판이기도 한 슈트름 베어울프는 단순한 늑대의 형상에서 늑대인간의 모습을 한 거대한 정전기 형태의 소환수를 만들어내는 마법이다. 위력과 내구성은 물론 소환수 자체의 지능도 라이트닝 울프에 비하면 훨씬 높기 때문에 상대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소환수다.


둘의 차이점은 비단 외형뿐만이 아니라 색깔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라이트닝 울프는 밝은 빛을 내뿜는 흰색 계열의 늑대 소환수라면 슈트름 베어울프는 마치 몸 주변에서 당장에라도 번개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검보랏빛 늑대인간 형태의 소환수라는 점에 있다.


3. 묠니르 (Mjolnir)


상술한 버닝 레인, 블리자드와 마찬가지로 하늘 위로 번개를 떨어트려 폭격을 가한다는 것은 똑같은 마법이지만 그 위력은 비교하는 것이 실례될 정도로 엄청난 마법이다. 시전자인 리리가 원한다면 넓게 포진한 다수의 적을 공격할 수도 있으며, 혹은 한 명의 대상에게 집중하기 위해 거대한 굵은 낙뢰를 떨어트릴 수도 있는 마법이다.


전자의 경우 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한 번에 수많은 이를 상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의 경우는 한 번에 단일 대상에게만 공격을 가할 수 있지만 그 위력은 어쭙잖은 마법사가 대상이라면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한 줌의 재가 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마법이다.


D. 바람(風) 속성 원소 마법


1. 윈드 브레싱


시전자인 리리 자신, 혹은 다른 대상자에게 바람 속성의 버프를 부여한다.  해당 마법은 상술한 브레싱 오브 운디네와 마찬가지로 해당 마법의 영향을 받는 이에게 향하는 공격을 방어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마법의 영향을 받은 이의 움직임을 빠르게 해줄 수도 있다.


"무거운 중갑을 두른 이들이 어떻게 저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것일까. 마법을 다루지 못하는 나로선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2. 이글 크로우 (슈트름 라베 -  Sturm Rabe)


바람으로 이루어진 맹금류 형태의 인공 정령을 만들어 대상을 공격하는 바람 속성의 원소 마법. 그들의 날카로운 발톱은 재빠른 몸놀림과 더불어 적들의 정신을 쏙 빼놓게 될 것이며 거기에 그치지 않고 흑마법과 병합된 슈트름 라베 마법은 까마귀의 모습과 가까운 바람의 인공 정령들이 대상의 살을 쪼거나 물어뜯으며 그들의 살과 피뿐만이 아니라 마력을 흡수해 점점 그 수가 늘어나게 되는 형식의 흑마법이다.


시전자인 리리 본인이 스스로 마법의 캐스팅을 취소하거나 다른 이가 강력한 마법으로 따로 디스펠 마법을 거는 게 아닌 이상 이 검은 폭풍과도 같은 까마귀 형태의 인공 정령은 끝없이 희생자를 찾으려 들 것이다.


3. 윈드 스피어 (궁그닐 - Gungnir)


바람의 기운을 한데 모아 그것을 창의 형태로 바꾸어 원하는 곳으로 사출하는 공격형 마법. 이러한 유형의 마법을 대처하려면 튼튼한 방어구 혹은 방어 마법으로 공격 자체를 막아내거나 혹은 민첩한 움직임으로 공격 자체를 아예 회피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흑마법으로 나름의 강화를 한 궁그닐 마법은 후자의 방식으로 공격을 피하려는 이들에겐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인 마법이다.


흑마법이 병합된 이 죽음의 창은 시전자인 리리가 마법 자체를 취소하지 않는 이상 대상이 된 목표물이 지쳐 결국 몸이 꿰뚫릴 때까지 추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4. 토네이도 (밴시 카니발)


바람의 기운을 한데 응축해 토네이도를 만들어내는 마법. 단순히 바람 속성의 기운으로만 형성된 토네이도는 여타 다른 원소 술사들이 만들어낸 토네이도와 크게 다를 바가 없겠지만 흑마법과 병합하여 사용된 밴시 카니발의 경우, 그 용도가 전혀 달라진다.


단순히 바람의 기운뿐만이 아니라 전투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의 영혼까지 한데 뒤섞여 그들의 고통과 원한이 담긴 부정한 기운의 바람이 전장을 휩쓸게 된다. 부정한 기운이 담겨진 그 거대한 바람에서 들려오는 원망과 고통의 신음소리는 소리를 듣는 이들의 정신을 갉아먹어 절망을 불러일으키게 만들 것이다.


"전장에서 어이없게 죽어나간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신만 죽을 수 없다는 이기적인 목소리도 들려온다. 차라리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 땅(地) 속성 원소 마법


1. 골렘 생성 (블랙 골렘)


문자 그대로 골렘을 만들어내는 간단한 소환 마법. 그렇지만 흑마법을 통해 골렘 자체를 강화시킨 블랙 골렘은 내구도와 위력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몸이 검게 물들고 몸 곳곳에 간간히 붉은색의 룬 문자가 문신마냥 새겨진 그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2. 어스퀘이크


특정 지역에 지각 변동을 일으켜 일대에 혼란을 주는 마법. 공격용으로도 쓸만한 기술이지만 해당 마법의 진가는 진열을 이룬 다수를 상대할 때 특히 큰 효과를 발휘한다. 기껏 자리를 잡아 대열을 이루어 싸울 준비를 마친 상대방들은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지진으로 인해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하고 큰 부상을 입거나 허무하게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3. 샌드 웜 (어비스 웜)


땅을 잘게 부수어 만들어진 모래를 기반으로 형성된 커다란 벌레 형태의 소환수. 리리가 소환한 샌드 웜은 거대한 몸체에 걸맞은 날카로운 이빨을 뽐내며 눈앞에 보이는 모든 방해물을 먹어치우겠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리리가 자체적으로 강화한 어비스 웜은 그보다 더 끔찍한 괴물 그 자체다.


기존의 샌드 웜과는 달리 마치 커다란 밤하늘이 거대한 벌레의 형태를 이룬 것 같은 모습인 어비스 웜은 물리적인 공격은 거의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지간한 마법으로도 큰 상처를 입지 않는다.


"베아트리체가 만들어 낸 영혼 형태의 골렘과 저 마녀가 만든 거대한 벌레가 힘을 합쳐 전투를 벌이니 그건 마치 지옥의 한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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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