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앙---!












@바다코끼리스프

--------------



**

 

 

‘ ..... 뭐야....’

 

머리가 깨질 듯 아파졌다. 분명 바에서 마스터가 ‘신작’이라고 준 음료를 마시고.... 마시고.....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민달팽이가 몸 위를 기어가는 듯한 기분 나쁜 감촉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스칼렛은 자신이 거대한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뿐이면 그저 주정이 심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기에.

 

그러나 기계음과 함께 구동 중인 카메라,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낯선 남자들. 바이크 슈트와 달리 해방감이 느껴지는 몸.

 

‘뭐야....?’

 

사고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 단순히 술기운 때문이 아니었다. 몸은 무겁고, ‘에너지’가 끈적거리는 접착제처럼 들러붙어 움직이지 않는다.

 

스칼렛의 홍옥과도 같은 눈동자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리저리 굴렀다.

 

그 순간, 스칼렛은 민달팽이 같은 감촉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후우.. 후웁..♡”

 

살집이 두껍게 오른 중년인이 아기처럼 스칼렛의 몸에 매달린 체, 양손으로는 스칼렛의 풍만한 가슴을 부여잡고 그 끝부분을 추잡하게 혀를 낼름거리며 빨고 있었다.

 

“.....!!!”

 

스칼렛은 그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벗어나려고 했으나 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아서, 그저 그 혐오스러운 감촉을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가슴의 끝, 유두 부분에서 느껴지는 타액의 미끈거림과 혓바닥의 거슬거리는 감촉. 두툼한 입술에서 연신 흘러나오는 쪼옥, 쪼옥 거리는 흡입음.

 

그럴 때마다 끝부분에서, 마치 전류가 흐르듯 찌릿찌릿하면서 뜨거운 무언가가 응어리져서, 점차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갔다.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이며, 비윤리적인 상황에 이성은 힘차게 경고를 울리며 몸을 뿌리치려고 하는데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가슴에서 일어나는 달콤한 전류는 점차 더 강해져서, 뜨거운 열락이 가슴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다.

 

‘이거 놔...!’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수 없이 외치고 있는데도 그것이 입 밖으로 나오는 일은 일절 일어나지 않고, 난생처음 보는 남성에게 무방비하게 가슴을 내어준다.

 

검은 바이크 슈트 위로도 뚜렷하게 존재감이 느껴지는 커다란 가슴이란 건 알고 있었다. 남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1급 초인에 이른 감각은 타인의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 상상조차 못한 행위. 추잡스러운 남자가 자신의 몸에 매달려 새하얀 피부에 자신의 육중한 몸을 걸친 채, 연신 가슴을 들이마시는 것을.

 

분노에 호흡이 가빠지고 피가 몰려, 멍하고 둔한 통증이 느껴지는 머릿속을 바늘처럼 찔러댄다.

 

그렇게 스칼렛이 분노에 몸을 떠는 와중에, 남자들은 저들 끼리 스칼렛에 대한 품평을 나누고 있었다.

 

“가슴은 맛있냐?”

“츄웁..쪼옥...최고오오...츄윱..”

 

중년남은 정신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