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백바담
나이 : 20살
전투 스타일 : 붓으로 그림을 그려 환영을 만들고 싸운다.

귀랑 왼쪽 눈밑 장식은 고정 부탁드립니다~
 의상은 바뀌여도 좋아요!

-머리 모양 , 눈색상 , 눈밑 장식, 귀모양-

머리로 머리를 묶은 양갈래머리입니당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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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즐거워야 했을 모험이었다.
 
각지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이끌려 모험가가 되고 싶었던 백바담은 돈을 모아 염원하던 모험가용 장비를 구입, 일대의 지도와 함께 주변 정보를 모으고 드디어 모험의 준비를 마쳤다.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술집에 들려 일부러 정보를 모은 보람이 있었다. 자신의 실력에 완전한 자신이 없던 터라 근처의 가장 약한 몬스터부터 잡아보기로 하고 그나마 잡졸이라고 취급받는 스콜피온 웜을 잡기 위해 근처 산으로 들어갔다.
 
그리 위협이 되지 않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숲 안으로 발길을 내딛었고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조난당했다.
 
대지를 불살라버릴 만큼 강렬한 햇볕을 내리쬐고 있는 태양이 하늘 정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둠이 깔린 어두운 숲속에서 백바담은 어쩔 줄 몰라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바스락-.
 
게다가 주변에 무언가라도 돌아다니는지 풀을 스치는 소리가 계속 들렸으니 그녀는 불안함에 몸을 떨며 계속 경계를 이어 나갔다.
아무리 무섭다고 한들 경계마저 풀어버리면 몬스터의 급습에 대비할 수 없으니 최소한의 방어책이었다.
 
거대한 마법 지팡이 같은 붓을 와락 끌어안고 떨고있으려니 수풀 사이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눈물 방울이 맺힌 눈가를 돌려 기척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보니 그곳엔 첫 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은 스콜피온 웜이 있었다.
 
애초에 스콜피온 웜을 잡으러 나온 새내기 모험가가 어째서 적합하지 않냐 생각했는가.
 
그야 물론 스콜피온 웜이 한 마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앞에 나선 것은 아주 작은 스콜피온 웜이었지만 그 뒤로 수 십의 성체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으니 자칫하면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온 몸이 마비될 것이 분명했다.
 
“꺄아아아악!”
 
마법으로 대응하기도 전에 다리가 먼저 반응한 백바담은 발에서 먼지가 나도록 도망쳤고 스콜피온 웜들은 새로운 먹잇감이 도망가자 놓치지 않겠다며 땅을 훑으며 빠르게 다가왔다.
지렁이처럼 생겨서는 움직이는 것은 뱀처럼 움직였으니 벌래 군체가 밀집하여 그녀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가히 공포였다.
 
촉수가 사람을 덮치기 위해 몰아치는 느낌이라고 할까.
 
살짝 뒤돌아 본 스콜피온 웜의 군세는 소름끼치도록 징그러웠으니 첫 모험부터 너무나 가혹한 상황에 백바담은 끊임 없이 비명을 지르며 누군가가 도와주길 바랐다.
 
그러나 이 깊고 어둑한 숲에 사람이 있을 리가 만무.
 
스콜피온 웜에게 붙잡히지 않는 것이 제일 상책인지라 백바담은 어떻게든 도망가기 위해 어떻게든 다리를 움직였다.
 
너무 놀라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망치지 않으면 뒤에서 쫓아오는 끔찍하고 끈적한 벌래들에게 붙잡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최대한 살아남기 위해 울며 도망갔다.
 
이후 냉정하게 생각했다면 마법을 사용하여 약간의 위협만 날려도 스콜피온 웜은 그대로 와해되어 도리어 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을 녀석들이었다.
그러나 첫 모험인데다가 으스스한 숲의 분위기 덕분에 백바담의 사고회로는 과부화가 되어 도저히 침착할 수 없었다.
 
“...앗!”
 
그렇게 열심히 도망다니다 이럴 때에만 튀어나오는 애석한 돌부리가 백바담을 넘어뜨렸고 그 뒤로 스콜피온 웜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제빠르게 일어나 다시 도망치고 싶었지만 어디선가 튀어나온 넝쿨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으니 그녀는 페닉에 빠져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으니 그저 죽음을 맞이하는 수 밖에 없는 듯 했다.
 
그 순간.
 
스콜피온 웜이 백바담의 뒤를 쳐다보는 듯 하더니 두려움을 먹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갔다.
 
혹시 이야기에 나오는 ‘마침 지나가던 짱쌘 모험가 일행’이 자신을 도와준게 아닌가 싶은 들뜬 마음에 뒤를 돌아봤고 그곳엔 더럽게 큰 초승달가슴곰이 우직하게 서 있었다.
 
근방에서 최상위 포식자라고 알려진 초승달가슴곰은 일반적으로 항상 잠을 자지만,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몬스터들에게는 가차없이 ‘쮸쀼쮸쀼’를 날린다는 낭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백바담을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몬스터]로 인식했는지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그녀를 위협했다.
 
“으아아아! 살려줘!”
 
발목을 잡았던 넝쿨을 잽싸게 단도로 자른 다음 내리막길을 향해 더욱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백바담.
 
“이게 뭐야! 모험을 떠나면 재밌고 신나는 일이 많을 줄 알았는데! 물론, 이따금씩 무서운 일도 벌어질거라고 각오는 했지만, 마을을 떠나자마자 이러는 건 너무하잖아!!!!”
 
장애물을 초인적인 반사신경으로 이러저리 피하며 하산하는 백바담. 혹시나 싶어 고개를 살짝 돌려 뒤를 바라보니 초승달가슴곰이 눈에 불을 켜고 그녀를 쫓고 있었다.
 
“크우어어어엉!”
“꺄아아! 오지마!!!!”
 
우여곡절 끝에 마을로 간신히 돌아온 백바담.
첫 모험부터 험난한 꼴로 마무리 되었기에 다시는 여행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일주일 뒤 그녀의 불타는 모험욕이 다시 도져 여행길에 오른 것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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