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포함하고 있음을 먼저 알림. 태클은 환영인데 너무 화내지 말고 살살 부탁한다.


https://valhalladsp.com/

구매는 위 링크로. 가격은 $50이고, 작성일 기준 v4.0.0이 최신이다. 버전 업그레이드 될 때 추가 비용 청구는 없다.

홈페이지를 보면 이런저런 공간계 플러그인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Supermassive와 FreqEcho, SpaceModulator 세 개의 플러그인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녀석들도 무료 치고는 성능이 대단히 뛰어나니까 관심 있다면 만져보도록 하자.










Moog Grandmother 하드웨어 신스에 Valhalla VintageVerb를 걸어준 사운드 데모 영상







간단 소개와 역사


가성비 갑 공간계 플러그인으로 유명한 ValhallaDSP의 역사는 09년에 ValhallaFreqEcho라는 플러그인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지금은 Room, Vintage Verb, Plate 라는 3종류의 굵직한 리버브 플러그인을 판매하고 있는데, 각각 룸, 홀, 플레이트에 (러프하게)대응된다. 오늘은 메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세 플러그인들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VintageVerb의 사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한다. 


VintageVerb의 소리 성향은 그 유명한 Lexicon 리버브에 가까운데, v4.0.0 기준 22종류의 알고리즘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단히 다양한 성향의 리버브를 뽑아낼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리버브 모드는 아래와 같다.


Concert Hall / Bright Hall / Plate / Room / Chamber

Random Space / Chorus Space / Ambience / Sanctuary / Dirty Hall

Dirty Plate / Smooth Plate / Smooth Room / Smooth Random / Nonlin

Chaotic Hall / Chaotic Chamber / Chaotic Neutral / Cathedral / Palace

Chamber1979 / Hall1984


ValhallaDSP에서 제작하는 플러그인들은 한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익히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이다. 꽤나 여러 종류의 리버브에 손을 대 봤지만 사용감 하나는 이쪽이 압도적으로 좋다. 여기에 더해서 노브에 마우스를 올리면 플러그인 하단에 다이렉트로 해당 노브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음향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따라준다면 설명을 보고 소리를 들으면서 해당 노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여러가지 카테고리의 플러그인들 중에서도 다이나믹 계열의 컴프레서와 공간 계열의 리버브는 특히나 다루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VintageVerb는 비교적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차근차근 익혀보도록 하자.







노브/파라미터 설명



소리의 흐름은 좌측에서 우측 순서다.


MIX는 원음과 리버브의 비율이다. 0%일 때는 리버브가 아얘 안 들리고, 100%일 때는 리버브만 들린다. Send를 통해 Bus에 리버브를 사용할 경우에는 100%로 놓도록 하자. 인서트에 걸 때는 일반적으로 5%~30%정도로 사용한다. 참고로 MIX라고 쓰여진 부분을 클릭하면 프리셋을 바꿔도 MIX값이 현재 수치로 고정된다.


PREDELAY는 리버브가 들리기 시작할 때 까지의 시간이다. ms니까 20ms면 0.02초의 선딜레이가 있다는 뜻이다.


DECAY는 리버브가 얼마나 오랫동안 들리게 할 지를 결정한다. 4.00s면 4초다.







다음은 우측 노브들이다.


DAMPING

HighFreq, HighShelf

고음역대를 깎아준다. Freq는 필터의 주파수 위치, Shelf는 필터의 수치다. 6000Hz -24dB니까 6000Hz 이상의 주파수역대를 -24dB 깎는다는 뜻이다.

BassFreq, BassMult

이쪽은 고음역대의 필터와 다르게 저음역대의 울림 지속 시간을 조절하는 노브다. 590Hz 1.50 X 니까 590Hz 이하의 소리를 Decay의 1.5배, 그러니까 6초동안 들리게 한다는 뜻이다.


SHAPE

Size는 공간의 크기를 제어한다. Size가 커지면 구체적인 반향음을 인지하기 어려워지면서 넓은 홀같은 어두운 느낌을 갖게 되고, 작아지면 가정집의 방에서 박수를 쳤을때 들리는 울림처럼 비교적 선명하고 짧은 울림을 갖게 된다.

Attack은 리버브 시작지점의 소리 크기를 조절한다. 어택을 키울수록 리버브 앞부분의 소리가 뭉개진다.


DIFF(Diffusion)

Early는 최초로 울리는 반향음의 흐려지는 정도를 조절한다.

Late는 2차, 3차, 4차.... 의 반향음의 흐려지는 정도를 조절한다.

노브를 100에 놓으면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리버브의 소리가 나는데, 노브가 0에 가까울수록 소리가 딜레이스럽게 바뀐다. 밀도가 높아지면서 원음을 그대로 알아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MOD(Modulation)는 리버브 반향음에 비브라토를 걸어주는 파트다. 리버브 잔향이 좀 더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도와준다. Rate는 비브라토의 속도, Depth는 비브라토의 깊이다. 2.53Hz니까 1초에 비브라토가 2.53번 왕복한다는 뜻이다.


EQ는 하이컷 필터, 로우컷 필터인데, 리버브 소리의 해당 주파수역대 이상(하이컷), 혹은 이하(로우컷)를 깎아낼 수 있다. 음악에서 사용되는 리버브는 특히 Low 컨트롤이 중요하다.






다음은 하단 컨트롤이다.


MODE는 리버브 알고리즘 선택이다. 직관적으로 이름이 적혀있고, 각 모드를 선택하면 하단에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


COLOR는 Downsampling, Saturation을 통해 리버브의 착색을 조절한다. 과거로 갈 수록 어두워지고, 현대로 올 수록 밝아진다.


PRESET으로는 플러그인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프리셋을 선택할 수 있다. 플러그인을 공부할 때는 항상 프리셋을 골라서 전문가가 어떻게 설정했는지 뜯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마치며

인디 개발사라고 부를 수 있는 소규모 개발사인데, 가벼운 사용감과 뛰어난 퀄리티로 꽤 오래전부터 입소문을 타서 이제는 완전히 메이저 픽으로 올라온 ValhallaDSP.


이번에도 역시 디테일한 사용법 보다는 플러그인 자체를 소개하기 위해서 작성해봤다.


세 번째 팁글을 작성하면서 새삼 느끼는건데, 평소에 감각적으로 사용하는 플러그인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소개하려니 상상 이상으로 어렵고 시간이 들어간다. 자료 조사도 오래 걸리고, 음향용어를 말로 풀어서 쓰자니 머리가 아파온다. 거기다 더해서 작곡챈은 보통 출근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만 하기 때문에 더 팁글을 자주 쓰기 어려워진다.


아무튼, 가격도 나름 착한 편이고 설치 제한 등도 딱히 없으니 범용 리버브를 원했던 작붕이라면 구매를 고려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정말 이거 하나를 오만가지 소스에 걸어서 쓸 수 있다.


추가로 간단한 팁인데, 보컬에 리버브를 걸 때는 SEND를 사용해서 BUS에 리버브를 걸고 리버브 뒤에 컴프레서를 걸어서 Sidechain Ducking을 활용해보자. 리버브 저음역대를 깎아주는건 덤이다.


서두에 썼듯 태클은 환영인데 너무 화내지 말고 살살 부탁한다. 질문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