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막창이 워낙 잡내가 강해서 캡사이신 범벅 제품이 많은데 솔직히 그런 거 잡내 ㅈ도 안 잡히고 위장만 고통스러움

그래서 그냥 내 나름대로 해본 것들 중 제일 괜찮은 돼지막창 잡내 잡는 법 무상공개함

사진 찍는 거 까먹었는데 그 부분은 양해 부탁


0. 일단 좋은 돼지막창 제품 사는 건 말할 것도 없음

내가 지지고 볶고 하기 이전에 제품 자체가 구제할 도리가 없는 수준이면 뭘 해도 안 됨

초벌된 냉동제품 여러 개 중에 그나마 잡내 잡은 티를 많이 낸 제품을 산다


1. 후추

해동된 돼지막창 제품 팬에 익히면서 후추를 적당히 뿌려줌

'아니 적당히가 얼만큼인데' 싶으면 막창 토막들 위에 후춧가루가 골고루 뿌려져 있으면 OK

굳이 신선한 통후추에 집착할 필요 없고 그냥 흔한 순후추 캔으로도 얼마든지 된다


2. 미림

계속 중불에 막창 익히다 보면 팬 바닥에 막창에서 빠져나온 수분이 보이기 시작함

강불로 날려준 뒤 바로 미림 1큰술을 투하해 잘 뒤섞으며 볶는다

미림 없으면 사케나 청주로도 가능하고 소주는 안 써서 모르지만 불가능하진 않을 거임

여튼 탁한 양조주 (맥주, 포도주, 막걸리...)나 향이 너무 강한 술(고량주, 위스키, 브랜디...)만 안 쓰면 됨


3. 갖은 향신채

실제로 향신료지만 한국인들은 전혀 향신료로 생각 안 하는 그것들이 등판할 차례

마늘과 건고추(있다면 동남아 계열)를 넣고 막창에 갈색이 들 때까지 중불에 볶다가

세로로 길게 썬 양파와 어슷썬 대파를 넣고 강불에 빠르게 볶아준다

향신채 비율은 막창 500g 1봉에 마늘 2통(12알) : 동남아 건고추 4개 : 양파(중) 1/2구 : 대파(소) 한 대

만약 페페론치노나 생고추를 쓴다면 알아서 조절할 것


4. 강황가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2티스푼"

양파와 대파가 반쯤 익었을 때쯤 고기 잡내 담당일진이 막타를 친다

강황(또는 울금)은 워낙 강한 향신료기 때문에 반 티스푼만 넣어도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 잡내를 잘 잡는다

오히려 강황가루 넣은 티가 날 정도로 넣어버리면 쓴맛 때문에 기껏 요리한 거 다 버려야 한다

이거 하나 하겠다고 다짜고짜 강황가루를 사면 1회 사용량 제한 때문에 찬장에 평생 박혀있을 테니,

집에서 강황밥을 하거나 다른 고기요리 잡내 잡을 일이 자주 있는 요붕이들만 사 두길 권장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런 향신료 가루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과유불급이다


위장 고문도구 안 쓰고 잡내 잡기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