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여기다 쓰면 조금은 해소 될까 싶어서 최대한 간략히 적어봄. 편한 말투로 적었으니 양해바람. 카테고리는 혼자 주저리주저리 대는 거라 그냥 무난한 고민으로 넣었어

난 5학년때 담임을 잊을 수 없어. 그 선생때문에 나라는 인간이 이렇게 된거니까.

물론 좋은 방향은 아니야. 최악의 인간군상이 된 듯한 느낌이기도 하지

우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는 대로만 설명할게

처음은 내 잘못이 맞았어. 그 선생은 숙제를 내줬었지. 난 그걸 안했고, 그래서 거짓말을 했어. 집에 놓고왔다고 였나 잊어버렸다고 였나.

당장 혼나는게 두려웠던 거지. 단순한 거짓말은 금새 들통났어. 그리고 그 선생은 체벌을 내렸지. 다음 시간은 체육이었어. 애들 모두 이동을 했지. 그 때, 선생은 날 멈춰세웠어

그리고는 엎드려 뻗쳐라는 동작을 시켰어. 혹시 모른다면 팔을 핀 플랭크라고 생각해줘. 쨋든, 난 체육시간 내내 교실에서, 선생이 보는 앞에서 뻗쳐 있었어. 당시 수업시간이니까 아마 50분쯤은 될거야.

그리고는 끝인줄 알았지만, 선생의 벌은 끝나지 않았어. 방과후에 남기더라고, 그러고는 내 앞에 종이 한장을 내밀었어. 명심보감의 구절이 프린트된 종이였지. 혹시 깜지라고 알아? 어떤 글을 종이가 까맣게 될 때 까지 쓴다고 해서 깜지인데, 그걸 시켰어

그렇게 처음이 지나고, 선생은 날 매일같이 남겼어. 매일같이 깜지를 쓰게 했지. 덕분에 난 아직도 명심보감을 싫어해.

선생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날 혼냈어. 괴롭힘의 대상이었건, 스트레스풀이나 히스테리 였건간에. 난 역사시간에 교실에 있는게 드물었어. 선생은 거의 매번 날 복도로 쫓아냈거든.

난 복도에서 울거나, 문에 달린 조그만 창을 통해 칠판이나 티비의 자료를 보며 공부했어. 역사라는 과목을 좋아했거든. 시험도 항상 100점이었지만 그 선생에게는 우연으로만 보였겠지.

언제는 깜지가 아니라 반성문을 쓰게 하더라고. 반성문이란 이름의 각서에 가까웠지. 뭐뭐를 안하겠습니다 같은 내용만 빼곡히 적혀 있었으니까. 그걸 받고는 잘했다고 웃으며 보내주더라고?
그래서 난 드디어 끝이라고 생각했지.

다음 날 아침조회 때, 선생은 화를 냈어. 왠지는 몰라. 내 탓이 아니었을 테니까. 내가 쓴 반성문을 구겨서 나한테 던지며 말했어.
"이걸로 니 똥이나 닦아!"
토씨하나 안틀리고 진짜 이렇게 얘기했어.

난 장이 안좋은 아이였어. 지금도 좋진않아. 그래서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렸지. 그래서 아마 저런 말을 했겠지?

다른 얘기로는 어느때 처럼 깜지를 쓰고 집에 온 날이었어. 엄마가 나한테 하소연하시더라고. 학교일 들었다. 너 자꾸 그러면 소년원에 간다라고 울으시면서 얘기했어.

여기서 말하지만 나는 거짓말을 한 것 빼고는 숙제를 잘 안해가는 보통 학생1이였어. 다만 뚱뚱하고, 입주변에 흉한 부스럼도 있어서 못생긴 학생이었지. 그래서 싫어했나? 얘기가 샜내, 쨋든 아마 매일같이 내가 남는 것에 대해서 엄마가 전화를 해봤던가, 연락이 왔던 것 같아.

선생이 거짓말을 했겠지. 아드님이 학교에서의 품성이 너무 나빠서 그런거다. 아마 소년원 얘기도 나온걸 보면 어지간히도 부풀린 거겠지.

이 모든 걸 당하면서 나는 어땠을까? 선생을 증오했을까? 싫어했을까? 아니야. 모든게 내 탓이라고 생각했지.

왜냐면, 어렸으니까. 12살에게 세상이 뭐겠어. 학교가 세상이고 전부지. 선생은 무조건 옳은 사람이고 말이야.

그리고 매일 같이 화내고, 그 화의 대상이 나였어. 무조건 옳은 선생이 말이야. 그래서 다 내 잘못이구나 싶었지.

험담도 선생이 많이 했어. 못생겼네, 학교와서 똥만싸네 등등, 넌 대체 왜이러니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일거야.

언제나 날 멸시하고, 증오하듯이 대했지. 그래서 난 모든게 내 잘못이라고만 생각하고, 아무한테도 얘기안하고, 난 그저 나쁜 아이다라는 것만 머릿속에 가득한채 1년을 보냈지.

그때 이후로 난 내 자신을 숨겼어. 남이 바라는 나의 모습을 최대한 수행하려 했지. 그리고 언제나 일이 틀어지는 것은 나때문이라고 자책했지.

그게 내 정신병의 시작이었어.

나머진 나중에 적을게
모두 좋은 하루가 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