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였을 무렵 형이 생겼다.


동생이 아니라, 형.




...




이 대체 무슨 얼토당토 않은 쌉소리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아할것이다.




그 친구는 나보다 2살 연장자였다.


우리 어머니, 아니 그 년이 데려온 놈이였다.




듣기로는 엄마 여동생의 아들이라는데,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갔다가 태풍 카트리나에 부모를 잃어서


우리 어머니가 데려온 것이였단다.




그 자식의 이야기를 풀기 전에, 




『먼저 설명해야할 사람』이 있다.




어린 나를 꾸짖을때 할말 못할말을 다 해댔었고,




매일같이 화날 때마다 돌변하여


"잘못 낳았다, 죽여버리겠다, 정신병자 새끼다"를 비롯한




초등학교 2학년에겐 다소 충격적인 폭언과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리고 어지러운 욕설을 퍼부었던




『그 인간』








이를 당연히 알고 계셨던 아버지는


『어머니』 가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며 위로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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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무렵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종의 이유로 크게 다퉜었다.




이랬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다툼은 이혼으로 이어졌다.




그 여파로 난 지금까지 강박증과 


짜증나는 안면 틱 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여자가 데려왔던 형은 우리 집에서 쭉 살았었다




그 형은, 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나와의 인간관계에서 형으로써가 아닌 


인간으로써 우위를 점하려 했던 




권위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였다.




피가 섞인 형제가 아니여서 였을까.


난 형으로부터 


동생으로서 보살핌이 아니라 핍박과, 


..가끔은 폭력을 받아왔었다.




엄마가 떠난 시점을 기점으로 


그 형의 괴롭힘이 조금씩 심화되었다.




친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하여 날 비하하고, 폄하하고 나를 억눌렀다.


어른에게는 아예 문제아 프레임을 씌워놓고 날 험담했다.


나를 그냥 인생에서 밟고 지나갈 잡초 쯤으로 여겼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그냥 무시한것 같았다.




그런 형한테 반박이라도 했다간 그저 맞기 일쑤였다.


나중에는 스트레스를 나한테 풀었다.


욕설과 폭력. 두가지로 내 신경을 미친듯이 건들였다.




매일 갈궈지고 볶아지던


나는 알고 있었다.




14살 전까지는 촉법이라는 것을.


누구 하나 죽여도 몇년이라는 경미한 벌을 받는다는 것을.




몇달간의 고민 끝에


그 새끼를 


죽여버리기로 결정 했었다.




가능한 한 촉법 소년이 되기 직전의 가장 높은 나이가


근력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6학년 쯤에 시도하려 했다.




그 새끼는 도저히 갱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었다.


내 안면 틱장애를 빌미로 계속 놀리고 조롱하고 


때리는게 다였다.




놀랍게도 아버지는 이 사실을 몰랐다.


그 새끼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난 3년간 입을 꾹닫았었으니까.




이후 3년이 지나고


촉법 소년이 끝나기 1년전에, 그러니까 딱 새해 분위기에


형은 오늘도 나를 괴롭혔다.




말대꾸를 하자마자 날아온 한대, 한대.


맞을 때마다 확신이 들었다.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형은 몇시간 뒤 침대에 잠깐 자러 들어갔다.


난 식칼과 가위를 들고 방에 찾아갔다.




몰래 등에 붙여 숨어 들어왔다.


아빠는 내가 하는 짓을 눈치채지 못했고




아직 나는 촉법이라는 사실을 되뇌인 나는


형새끼의 팔에 난도질을 했다.




막상 가보니 배는 찌를 엄두가 안났다.


어떻게든 찔러 고통을 주려고




반격 못하게 오른쪽 어깨에 강하게 칼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왼쪽 팔뚝에 한번 더 박았다.




당연히 그 비명소리를 듣고 아버지가 달려오셨고, 사건은 종결되었다.




내가 이후 아버지한테 얼마나 많은 질문을 받았는지는 따로 적지 않겠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번에 쓰도록 하겠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