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회사 운영상의 이유로 권고사직 당했어


물경력이지만 업계 10년차 경력이라


'어쩔 수 없지...그래도 전처럼 빨리 구해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3달동안 일을 쉬면서 일자리 사이트만 보니까 미칠거같아


하루하루가 불안해


아내는 옆에서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내가 안괜찮아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핸드폰부터 집어서 연락온데 있나, 합격문자라도 왔나 하고 보고 실망해


사실 1월에 1군데 합격했었어


연봉도 전보다 300 올려준다고 했고 


사내 분위기도 괜찮아 보였어


그리고 3일만에 그만 뒀어


3일간 있으면서 이 회사는 왜 이렇게 체계도 없고, 뭐 한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것들이고


단가 후려치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게 동업자들로서 맞는건가? 입금도 밀린다고?


하면서 말도 안되는 현실을 목도하고 그만 뒀어


그리고 지금은 '차라리 거기 있을걸' 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어


하루하루가 너무 무서워


진짜 떨어지는게 편할까


아니면 매달리는게 편할까 그 생각이 머릿속에 한가득이야


아내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아내도 매일 내 눈치 보는게 느껴져서 너무 미안해


사랑해서 결혼한건데 이 꼴 난 뒤로 부부관계도 잘 안해. 아니 잘 못해


심적으로 너무 괴롭고 숨 쉴때마다 심장이 옥죄이는 느낌이야


이제 전에 받던 연봉 받는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아


매일 주차장에서 담배피면서 '날 좀 뽑아주세요...연봉 깎아도 되니까 일하게 해줘요...다른 일 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머릿속에서 계속 수십 수백번을 되뇌어


정신이 나갈거같아


아니 정신이 이미 나갔는지도 모르겠어


구인구직 사이트를 보는게 이제 무서워


매일 보는 공고, 매일 보는 회사 이름, 200개정도 넣었던 이력서, 지원, 


갱신되서 신규로 올라오는 공고는 거의 없고, 있더라도 서류컷


난 뭘해야할까...


하루 2시간씩 3번정도 자다깨다 하면서 밤에 깊게 못잔지가 1달이 넘었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