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안처럼 서사 잘 짜서 인정받는 경우도 있고,

지수처럼 메인스토리랑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서 각성이 납득되는 경우도 있긴 함.


근데 각성이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가 알던 어떤 인물이 어떤 서사를 거쳐서 '각성'하는 거에서 뽕이 차오르는건데

이번에 만난 초면이라 얘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냥 각성이라고 박고 나오는 게 뭔가 쫌 아쉬운듯.


큐리안의 선례를 보면 확실히 처음 나오는 캐릭터라도 그 서브스트림에서 각성했다고 볼만한 서사를 쥐어주고 있고, 마브카에 대입해보면 그냥 북방 합의체의 버려진 전투병기 중 하나였던 마브카가 모종의 이유로 카운터 각성을 하면서 자기 서사를 완성시킨다, 뭐 이렇게 갈 것 같긴 함. 이런 의미에서 각성이라는 타이틀이 문제될 건 없지.


그래도 아쉬운 건 각성의 취지에서는 조금 떨어졌다는 생각이 드네. 벽에 부딪히거나 지금 가진 힘만으로는 나아가기 힘들어진 캐릭터가 시련이나 깨달음이나, 아니면 자기 힘의 봉인을 풀거나, 기연을 만나 한 단계 위로 올라선다는 카타르시스를 주는 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랑도 직결된다는 느낌이라.. 이브부터 시작된 각성 라인업은 이런 뽕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