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E 1 : 붉은 워치의 행적#1

간호사: 휴우, 정말 힘이 세더군요.
간호사: 구속복을 입히는 것만으론 모자라 밧줄을 감아둬야 할 정도라니.
의사: 침식후유증에 대해서는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저런 환자는 처음이었다네……
간호시: 그 사람은 대체 무슨 진단명으로 불러야 할까요?
의사: 글쎄. 하루 종일 침식체를 부르짖고, 환청까지 들린다는 걸 보면 불안장애의 일종 같긴 해.
간호사: 불안장애라니……
간호사: 그 발버둥치던 모습을 돌이켜보면 그건 너무 얌전한 표현 같은데 말이죠.
간호사: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침식체 공포증…… 같은 게 아닐까요?
의사: 아니지. 그 환자가 두려워하는 건 머릿속에서 들린다는 목소리야.
의사: 침식체는 어디까지나 두려워하는 게 아닌 증오의 대상이고.
간호사: 환자는 그 목소리를, 무슨 이름으로 부르던 것 같던데요.
의사: 그래, 오르카…… 라고 하더군.
간호사: ……범고래요? 바다에 사는?
의사: 뭐, 그렇게 읽을 수도 있겠지.
의사: 하지만 야전 의무병 시절에 내가 들었던 오르카란건……
선생님! 302호실 중환자가 도망쳤습니다!
의사: ……뭐라고! 하지만 어떻게?
부, 분명 아무 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침식체가 나타났다더니 손에서 칼이 튀어나와선……
의사: 칼이라고?! 누구 다친 사람 있나?

보안요원: 아,아뇨! 환자는 그대로 창문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보안요원: 그러곤 아무렇지 않게 담장까지 한달음에 뛰어넘었어요.
보안요원: 지금 저희가 뒤를 쫓고 있습니다만 너무 빨라서……
보안요원: 자, 잠깐. 저거. 침식체 아닌가?
보안요원: 어이! 멈춰! 위험해! 물러서라고!
이보게! 이게 무슨 소린가?!
보안요원: 환자가…… 침식체들과 싸움을……
보안요원: 아니, 일방적으로 침식체를 사냥하고 있습니다.
침식체라고?
……그쪽은 맡겨두고 돌아와! 우선 병원의 환자들부터 대피시키지!
보안요원: 마, 맡겨두라니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보안요원: 군인도 아니고, 칼자루 쥔 환자에게 말입니까?
그 사람은 괜찮을 테니 서둘러! 병원 안에 있는 환자들이 우선일세!
보안요원: 아, 알겠습니다!

Sound Beta: ……마지막 행적까지 참 화려하군요.
Sound Beta: 정말로 이런 통제도 안 되는 맹수를 기용하실 생각인가요?
Sound Alpha: 훌륭한 재원이 될 수도 있는데, 저대로 야생에 방치해두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
Sound Alpha: ……'상속자'에 관해선 개인적인 호기심도 있고 말이지.
Sound Beta: 휴, 알겠습니다. 조사를 좀 더 진행해서 현 소유자를 찾아보도록 하죠.
Sound Beta: 찾아낸다고 한들… 저희 말을 들어주기나 할지조차 미지수지만요.
CASE 2 : 붉은 워치의 행적#2
크르르르……
아이 엄마: 헉… 헉…

아이 엄마: ……지금이야! 뛰어, 얘들아!
크어어어……!
아이 엄마: 헉……! 헉……!
아이 엄마: 저것들 너무 빨라. 이래서는……!
아이: 어, 엄마?! 왜 안 와요!
아이 엄마: 멈추지 말고 계속 뛰어! 엄마도 나중에 따라갈게!
아이: 안돼요! 같이 가!
아이 엄마: ……미안…… 미안하다.

오르카: 크으아! 죽어!
오르카: 죽어!!
오르카: 죽어어어!!!


오르카: 크아아아아!!!
아이 엄마: 시, 신이시여…… 저게 대체……

오르카: 하아…… 하……
오르카: ……
아이: ……엄마? 괜찮아?
아이 엄마: 가까이 오지마, 얘들아! 위험해!
오르카: ……

엄마…… 엄마……
으응? 왜 울고 있어?
무슨 악몽이라도 꿨을까? 우리 딸?
엄마가 안아줄게. 그럼 괜찮지?
……응.

오르카: ……엄마……?
아이 엄마: 누, 누가 네 엄마야! 저리 가!
오르카: 윽……!
아이 엄마: 다가오지 말고 썩 꺼져! 이 괴물!
오르카 : ……
















CASE 3 : 붉은 워치의 행적#3

도, 도망쳐! 침식체다!
으아아앙, 엄마! 아빠! 어딨어?
아, 안돼! 우리 집이……! 저기엔 내 아내와 아들이……!
침식체들만 아니었어도…… 내 친구들은 죽지 않았을 거야……
침식체 때문에 고향이 쑥대밭이 됐어. 이제 다 끝났다고!

침식체를 죽여. 침식체들을 증오해……! 전부 죽이는 거야……!!
복수해. 전부 없애버리자.

오르카: 없애버려!!!
오르카: 헉…… 헉……

제시카: 괜찮아, 오르카?
제시카: ……또 그 오르카가 다른 숙주들의 기억을 보여준 거야?
오르카: ……응.
찰리: 그 녀석도 참 집요하구만.
찰리: 지금처럼 의뢰를 받으면서 처치하는 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단 건가?
오르카: ……오르카는 한 번도 만족한 적 없어.
오르카: 항상 사냥에 굶주려있으니까. 다른 걸로 진정시키는 것뿐이야.
제시카: ……
제시카: ……자, 실컷 자느라 배고플 텐데 일단 밥이나 먹자.
찰리: 어…… 설마 또 네가 요리한 거야?

제시카: 뭐야, 왜 그딴 표정을 지어? 내 리소토가 어때서?
제시카: 오르카 때문에 만드는 거거든? 누가 너 좋으라고 해주는 건 줄 알아?!
제시카: 싫으면 그냥 굶으라고!
찰리: 아 아니, 난 그냥…… 맛있겠다고……

오르카: ……오르카가 맛없대.

찰리: ……
제시카: ……

오르카: 오르카는 달콤한 걸 먹고 싶어해.

찰리: ……아, 앗! 그렇지! 저번에 사둔 초콜릿이 여기 어디쯤에 있었는데……
제시카: 쳇……
찰리: 짠, 여기 있어. 군용 초콜릿은 별로라고 하길래 고급으로 샀다고.
오르카: ……

찰리: 야, 야, 뭐 하는 거야? 왜 멀쩡한 초콜릿을 쪼개서 밥에다 넣어?
오르카: ……난 제시카가 해주는 음식 좋아.
오르카: 그러니까, 오르카랑 타협한 거야.
제시카: 어……어? 정말로?
제시카: 그런데…… 마음은 고맙지만, 비주얼이 좀 그렇지 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