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캐릭터 중 하나라고 1주년 파티에 초대받은 힐데.


 평소에 배신자라고 욕만 먹는 처지인지라 한사코 거절하지만 이미 드레스랑 맞춰놨다는 말에

불안해 하면서도 하는 수 없이 초대장에 들어갈 사진을 찍는거지.


 솔직히 예쁘게 꾸미고 사진 찍어 초대장 돌려봐야 배신자년이 스킨이 또 나온다.

그 빈약한 몸매에 나이쳐먹고 부끄럽지도 않냐는 등의 반응이 나올게 뻔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정작 초대장이 배포되고 난 뒤의 여론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반대였던거야.

파티 초대에 응한 사람들에게 온 편지들에 힐데 예쁘다, 여신이다 따위의 상상도 못한 내용이 적혀있던거지.

심지어 ' 주시윤 부모 죽을만 했지 아 ㅋㅋ ' , ' 주시윤은 퀸데님이 구해준건데 왤케 깝침? ' 같은 내용을 적은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어.


 뭐, 힐데 개인적으로도 마지막 이야기는 좀 심하지 않나 싶긴 했지만 아무튼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감이 좀 붙는거지.

' 그래도 나정도면 괜찮지 않나? 그래 어디가서 꿇릴 정도는 아니잖아. ' 하는 식으로 말이야.

오랫동안 전장에서 구르며 닳고 닳았다지만 그녀도 결국은 여자였으니 외모로 인정받는게 기분나쁘진 않았던거지.

오직 그녀 하나만 보고 저 멀리서 찾아와 파티에 참여하겠다는 편지도 제법 보였거든.


 그렇게 파티날이 찾아오고 힐데는 뭔가 잘못됐다 생각했어.

그도 그럴게 다른 아이들은 팬이라고 찾아온 사람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거든.그래도 조금 늦는거겠지. 무슨 일이 있는거겠지. 싶은 생각으로 가만히 버티고 있었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은 한명도 나타나질 않는거야.


 그리고 결국 깨닫는거지.


 아. 속았구나.


 그 생각이 든 힐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성큼성큼 파티장을 빠져나가고 파티를 즐기던 동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웅성웅성 그녀가 빠져나간 문을 바라보는거지.


 그런 파티장의 한 구석. 어느 무리에도 어울리지 않고 자기들끼리 모여있던 한 무리의 손님들이 웃으며 이야기 하는거야.


" 방금 힐데 우는거 봤냐? 존나 꼴린다. "

" 나 사진 찍었는데 공유한다. "

" ㅗㅜㅑ. 여신님 눈물로 밥 한공기 ㅆㄱㄴ. "

 

라고.



드레스 입은 힐데 주저앉아서 존나 서글프게 우는거 보고 싶다.

개꼴려.


암튼 지금 힐데 옹호 하는거 고도의 올렸다 떨구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