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이 건틀렛 밸런스로 불탄 김에 예전부터 카운터사이드 PVP 밸런스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려 드림. 다들 알만한 최근 일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겠으며, 꽤 오래 전 일들이 섞여 있기도 하고 주관적인 의견이 섞여있으니 반박할게 있으면 니 말이 맞음.


  이미지는 구글에서 다 적당히 퍼옴



1. 오픈 극초기


  오픈 당시에는 사실 그냥 육성 상태 좋은놈이 이기는 게임이라 메타랄게 없었음. 베타테스트때 사기였던 캐릭터인 두돈반/에스타로사/미사일트럭/카일웡 같은 캐릭터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샤오린과 에스타로사는 당시 리세 1티어 캐릭터로 분류되었음. 

  카사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발적화가 더 심각했어서, 앱플로는 거의 10분마다 팅겨댈 지경이였고 제대로 된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했던데다가, 지금처럼 선별 소환이 있는것도 아니라 1회 리세 하려면 한 4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음. 이 악조건 속에서도 리세를 성공했던 사람들은 핑챙과 샤오린을 위풍당당하게 키우게 된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놀랍게도 초창기에 OP라고 칭송받던 캐릭터들은 당시 전부 다 쓰레기였음. 앞의 3 캐릭터들은 지금도 웃음벨이지만 뒤의 2 캐릭터들도 당시에는 오체불만족이였던게, 카일웡은 지금 우람한 극대 방벽을 2개나 떨구는데다가 스턴까지 시키지만 당시에는 습자지 정도의 방벽을 단 한개만 떨궜고, 샤오린은 지금처럼 4코가 아니라 5코스트 스나이퍼 주제에 지금보다 약했었다.


  그럼 이런 병신 캐릭터를 키우게 된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저 캐릭터들이 좋다고 평가한 것은 베타테스트 유저들인데, 베타테스트 특성 상 기간이 짧아 캐릭터를 연구 할 시간도 적었다. 또한, 카사에서 소환수는 '강화 이식'의 효과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약해 빠졌는데, 베타테스트 특성상 이 강화 이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캐릭터를 사용해 소환수(두돈반, 카일웡, 헬기 등) 캐릭터들이 고평가 받았던 것. 물론 에스타로사 같은 경우는 베타테스트때 너무 씹OP라 너프를 받아서 나오기도 했다.




함선은 라즈앙그리프가 가장 많이 쓰였는데, 위와 같은 맥락으로 캐릭터들의 육성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고렙 라즈앙그리프가 방벽 하나 떨구면 백날 거기 총 쏘고 있었어야 했기 때문임. 


  여튼 간에, 이 시기는 모두가 베타테스터들에게 속아 똥같은 캐릭터들을 키우면서 삽질 하던 시간이고, 육성 상태에 따라 승패가 갈려 제대로 평가 또한 불가능한 시점이였음.




2. 리퍼 / 팬드래건 강점기




  베타테스터들의 본의 아닌 트롤링으로 인해 일어난 혼란이 약간씩 수습되기 시작하고 몇몇 선구자들이 자유계약을 거지런으로 돌면 돈이 잘 벌린다는 사실을 발견해 유저들이 약간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씹덕 폰겜과는 아예 관계가 없을 것 같았던 검은색 무인 공격기가 조명을 받음.


  업이 아니면 도저히 못 쓸 지금의 종이비행기 리퍼와는 달리 당시 리퍼는 2코였으며, 폭탄을 광역기로 여러번 떨궜으며, 데미지는 위의 움짤에서 볼 수 있듯이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건 당시 원탑 탱커인데다가 스나이퍼의 역상성인 디펜더였던 문재앙 뿐이였고, 건틀렛의 승패는 리퍼를 몇번 내느냐로 갈리게 됨.


  때문에 머리가 좀 돌아가는 사람들은 아이리, 방패병같은 2코짜리 캐릭터들과 리퍼, 그리고 지금과 비슷한 스펙의 그때도 사기였던 팬드래건을 포함해서 '최대한 리퍼를 많이 내기' 덱을 구성해 건틀렛을 지배했다.


  지갑전사들의 휘황찬란한 SSR 씹덕 여캐들이 시꺼먼 SR 비행기 한방에 다 터져간건 차치하고서라도, 당시 건틀렛은 정말 기형적인 환경이였고 결국 저 두 캐릭터들은 버그 수정을 빙자한 너프를 받게 된다. 리퍼는 데미지가 반병신이 되었고 3코로 늘었으며, 팬드래건은 출격기 딜이 반토막났고 명중률이 대폭 하락하였다.



  보통 모바일 게임에서 너프를 하는 일이 있으면 해당 캐릭에 들어간 재화를 보상해 주거나, 리콜을 해 주곤 한다. 심지어 금태 친구 형석이의 에픽세븐도 이 문제 때문에 캐릭터를 너프할때는 리콜을 해주고, 같은 등급 캐릭터의 선택권을 지급한다. 하지만 금태(실제로는 상연이)는 너프를 하면서 아무 보상도 주지 않았고, 커뮤니티는 불타게 된다. 이 때의 PTSD로 카운터사이드는 다른 캐릭터를 상향해서 밸런스를 맞출지언정 너프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이게 이후 벌어질 스튜디오비사이드 병신 운영의 효시이자 파멸의 전주곡이였다.




3. 샤오린 강점기



  자, 위와 같이 게임을 불태운 끝에 개씹사기였던 팬드래건과 리퍼를 너프했다. 하지만 그것 만이 문제가 아니였다. 제일 처음에 좋은 줄 알았는데 까보니 개병신이였던 캐릭터 중 하나로 샤오린을 꼽았던 것을 기억하는가? 샤오린을 리세해서 시작한 근성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았고, 샤오린은 예쁜 쓰레기였어서 이 점에 다들 불만이 많았다. SSR이라 재화는 졸라 많이 들여서 키웠는데 무르지도 못하고...


  여기서 우리의 스튜디오 비사이드는 안 쓰는 캐릭터를 쓰기에 만들기 위해 자신만만하게 샤오린을 버프한다. 5코를 4코로 고치고, 스탯이랑 사거리 좀 늘려주고 특수기인 모잠비크 드릴을 '관통'으로 바꿔주고...그 결과 위와 같은 대참사가 일어난다.


  당시는 지금만큼 좋은 공중 캐릭터들이 많지 않았고, 캐릭터들의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우드픽커나 스패로우 같은 N따리 고철덩어리들은 아무도 키우지 않았던 지상전이 주류가 되었던 상황. 후열을 짤라버리는 리퍼와 팬드래건이 병1신이 된 상황에서, 라인을 무시하고 특수기로 뒷라인 딜러들을 다 잡아버리는 샤오린은 정말 끔찍한 개사기였다.


  바로 너프를 해야 맞았지만 팬드래건, 리퍼가 너프 당했을 때 커뮤니티가 불탔던 것을 기억하는 스비가 너프라는 카드에 다시 손을 대기는 정말 어려웠다. 이 샤오린 강점기는 한동안 지속되었는데, 결과적으론 샤오린 제발 좀 너프 해 달라는 의견이 임계치를 넘자 스비는 다행히 샤오린의 특수기를 '건틀렛 한정으로' 관통이 되지 않게 너프되었고, 그 스펙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다.




4. 이유미 출시, 강소영 버프


  거의 일제강점기 수준으로 고통스럽고 길었던 샤오린 강점기 와중, 개꼴ㄹ리는 여중생 경찰과 강소영 눈나가 출시되게 된다. 이유미는 원래 스트라이커로 기획되었던 캐릭터이나 당시 PVP에서 샤오린이 워낙 개사기던 시절이라 디펜더로 급선회해서 출시되었는데, 이 점은 주제와 좀 벗어나니 이쯤에서 끊겠다. 여튼 간에 당시에는 개사기였는데다가 예쁘기까지 한 이유미에 비해 강소영은 솔져들을 서포터하는 캐릭터로 나왔으나 그 수치가 너무 낮았어서 별 쓸모가 없었다.


  샤오린 강점기를 막기 위해 스튜디오비사이드는 강소영 버프라는 카드를 꺼내게 되었다. 스나이퍼 상대로 엄청난 추뎀을 주고, 출격기로 방패병이나 스트롱홀드가 나오는 지금 시점의 개씹사기 강소영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강소영의 등장으로 끝을 모르고 입지가 상승하고 있었던 샤오린, 실비아 같은 캐릭터들이 제동에 걸리게 된다.




  또한, 이 때 이후로 린 시엔이 덱에서 빠지는 일은 한동안 존재 하지 않았다.




5. 포드 vs 에이브라함


  상술했던 리퍼, 팬드래건, 샤오린 말고 카운터사이드에서 너프를 당했던 캐릭터가 과연 뭐가 있었을까? 바로 함선인 글레이프니르 타입 : 포드다. 포드는 당시 불 데미지가 현재의 약 3배였고, 유효타격수 제한 없이 (함선 궁극기는 유효타격수 5의 제한이 있음) 전 맵에 풀 데미지를 입히고 있었다.


  당연히 포드가 2스 한번 쓰면 맵의 모든 캐릭터가 탱커를 제외하곤 다 녹아내렸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건 든든한 캐릭터들과 전용장비에 피 회복이 달린 서윤 정도였고, 이게 어느 정도로 심했냐 하면 포드 2스가 찰 시간이 다가오면 다들 눈치 보면서 일부러 코스트를 모으고, 포드 2스가 지나간 후에 냈을 정도.


  이 지옥의 불길 앞에서 여유롭게 버틸 수 있었던 또 다른 부류의 캐릭터가 있었는데, 바로 초당 피회복이 달린 함선을 채용하는 메카닉 덱이였다. 지금이야 순수 메카닉이 힙스터들이나 하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덱이지만, 이 때는 당당히 top 10에 모습을 비추는 주류 덱 중 하나였다.



  당시 레인져 풀이 상당히 적기도 했어서 에이브라함의 힐을 받는 건쉽은 죽을 생각 자체를 하질 않았고, 카운터는 사이드로 꺼지라는 의미에서 카운터 사이드다, 인간의 시대는 끝이 났다 등의 말을 남기며 영원할 것 같았던 메카닉 덱이였지만...의외로 그 시기는 빠르게 끝나게 된다.




6. 루미 썬볼 메타


 


  출시 당시의 루미는 하트베리의 2인자 자격도 없는 병신 캐릭터였다. 스펙은 애매했고, 공격은 함선밖에 못하고, 스킬과 궁은 병신이고...가끔 예능으로 루미와 라이노를 동시에 사용해서 의외성을 노리던 몇명 말고는 쓰는 사람이 정말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스튜디오비사이드에서 옴닉 사태가 아니꼬웠던 것일까? 루미와 썬더볼트가 동시에 버프를 먹게 된다.


  처음 버프 먹었을때는 '이 정도 버프 먹어도 쓰긴 쓸까?' 라는 정도의 반응이였지만, 함선을 우선 공격하는 루미와 공중에 대상이 없으면 함선을 공격하는 썬더볼트가 조합된 함선 테러덱은 곧바로 악명을 떨치게 된다. 당시에 쓰이던 함선이 포드(순양함), 에이브라함(특무함)이라 전부 종잇장이기도 했고, 당시는 지금처럼 DPS가 높은 캐릭터들이 많지 않았어서 루미를 빨리 녹일 수도 없었기 때문. 지금이야 빠밤이를 쓰면 된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그런 것도 없었다.


  당시 유저들은 서윤의 넉백, 신디 루퍼의 경직 등으로 루미에 대응했지만 전혀 충분하지 않았고, 루미 썬볼은 꽤 오랜 시간동안 메타 덱의 자리를 지키게 된다. 얼마나 심각했냐면 메카덱 하던 놈들도 루미썬볼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 서윤을 채용하고 맞썬볼과 건쉽을 넣었으며, 너무나 개사기였던 포드에 밀려 쓰이지 않았던 중장갑함인 글레이프니르 아머타입도 간간히 쓰이게 된다.


  연구를 이어가던 유저들은 루미 썬볼에 대한 해법을 발견하게 된다.




7. 라이트닝 익스큐션



   얘는 왜 SR이냐라는 취급을 받던 평범한 스탯을 가진 4코 스트라이커 제이크...하지만 썬더볼트와 루미가 내 함선으로 날아오는 환경 속에서, 제이크의 출격기+특수기 콤보는 썬더볼트를 단 한순간에 조각내고, 땅개들에게도 심대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나올때 4코인 썬더볼트를 죽이면서 나온다면 이 말은 곧 4코인 제이크를 공짜로 사용하는 셈...


  이런 기적의 계산식에 의해 제이크는 아직도 메카덱을 하며 제이크 대신 건쉽을 쓰는 몇몇 힙스터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메카덱은 부활했을까? 아니다. 사람들은 루미썬볼과 제이크를 동시에 쓰면 더 좋다는 결론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 때 즈음 해서 상위 in 10에 올라와 있었던 메카닉은 나와 단 한명 정도밖에 없었을 정도로 메카닉 덱은 자연 도태 되었다.




8. 위니덱 메타

  



  위 캐릭터들의 공통점을 알겠는가? 바로 코스트가 아주 낮다는 점이다. 자잘한 캐릭터들을 한번에 다 죽여버리는 포드가 현재의 포드로 너프되고 쓸만한 중장갑 함선인 엔터프라이즈가 추가되면서, 대 중장갑함의 시대가 오게 된다. 자연스럽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루미 썬볼은 사장되고, 포드에 눌려있었던 저코스트 캐릭터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글레이프니르 포드를 '버그'라고 너프하면서 스튜디오비사이드는 버그로 이득을 본 포드 소유주들에게만 보상을 지급하는 병신짓이 있었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여튼 간에 이 시기는 자잘한 캐릭터들을 많이 내서 힘싸움을 하는 메타였으며, 게임 횟수가 많아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즉 백수가 크게 유리했던 시기이다. 무과금 랭커가 당시 카운터사이드에서는 매우 쉬웠던게, 당시 메타였던 저코스트 캐릭터들은 대부분 드랍 캐릭터나 N,R이였으며, 당시는 템 세팅도 정말 별거 없었기 때문.


  당연하게도 이유미와 같은 당시 OP였던 디펜더들은 여전히 쓰였고 샤오린은 조커픽으로 가끔 등장했으며, 마리아와 건쉽 같은 '니가와' 픽들도 상황과 취향에 따라 가끔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주류 메타는 항상 위니덱 니가와였고, 예전에 테러 덱에서 쓰이던 루미는 후열로 어그로를 끌고 함선에 데미지를 누적시키기 위해 마치 전진출격 디펜더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게 된다.




  이 메타는 사실 까놓고 보면 린시엔과 로자리아같은 OP 픽을 어떻게든 최대한 많이 내기 위한 한 방편이기도 했다. 게임 양상은 아예 다르지만, 메카니즘 자체는 오픈 초기 리퍼 메타와 비슷했던 것.



  


  여기까지 따라온 사람이라면 건틀렛 시즌 1의 밴 순위가 왜 위와 같았는지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한 정보를 보고 싶은 카붕이들은 (https://forum.nexon.com/counterside/board_view?thread=139119)를 보도록 하자.

  

  이 후 평화로운 건틀렛 나라에 폭풍이 한번 몰아치게 되는데...





9. 소싸움



  2020년 7월 경, 카운터사이드에 최초로 각성 캐릭터인 힐데와 이지수가 추가되게 된다.



  각성 힐데의 등장은 참 여럿에게 충격을 주었는데, 각성 힐데의 (당시에는) 엄청난 스탯과 노코스트 돌진, 범위 데미지는 이전의 위니덱 메타에서 쓰이던 자잘한 캐릭터들을 전부 폭파시켰으며, 메타를 완전히 뒤바꾸게 된다. 그래서 나오게 된것이 각성 힐데를 원탑 탱커로 세우고 이유미, 루미, 린시엔 등을 힐데가 패에 없을 경우를 대비한 서브 탱커로 기용하며 서포터를 다수 넣어 힐데를 살리고 후열 딜러로 딜을 하는 통칭 '소싸움' 메타...



  


  각성 힐데를 넘지 않고서는 후열 딜러를 제거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가끔 힐데를 타이밍 맞게 넉백 시켜서 딜러 라인을 밀어버리거나 하는 플레이, 그리고 그걸 막는 서브탱커의 활용 등이 건공들의 플레이였다. 힐데 둘이서 앞에서 보비고 나머지는 뒤에서 응원하는, 건틀렛을 투기장으로 만들어버린 각힐 강점기는 영원할 것 같았다.




10. 니가와



  7월 말에 마리아가 서포터에서 타워로 바뀌고, 타워인 이디스 트윈즈가 추가되게 된다. 이전에도 니가와라는 플레이 스타일은 존재했으나, 특정 상황이 아닌 이상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루미는 아직 건재했으며, 마리아의 클래스는 '서포터'라서, 엔터프라이즈의 1스나 요하나의 특수기같은 변위 스킬로 구석에 박힌 마리아를 끌고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리아가 타워로 바뀜으로써 이와 같은 플레이가 불가능해지고, 이디스가 나옴으로써 초반에 굉장히 취약한 니가와의 약점이 완전히 채워지게 된다.



앞에서 버텨주는 건쉽과 이유미와 같은 디펜더들, 그리고 특수기 홀딩으로 시간을 끄는 주시영 등의 스트라이커와 다시 돌아온 제이크

중간에서 버텨주고 dps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이디스

뒤에서 포격과 '니가와'를 담당하는 마리아


  이 세 피스가 완성되자 니가와는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철벽을 자랑했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구역질이 나오게 하는 메타의 진정한 시작은 바로 이 때였다. 하지만 각성 힐데는 여전히 건재했고, 완성형 니가와라도 각힐을 필두로 한 소싸움 덱에 자주 뚫리는 그림이 나와서 니가와는 이 때 생각보다 역하진 않았다.


 하지만 곧 소싸움의 시대를 종결시킬 누군가가 탄생하게 되는데...




11. 전력으로 싸우겠어!

 


  각미나가 출시되고 처음 건공들의 반응은 좀 세긴 한데 대응은 할 수 있다 정도였다. 당시에는 각미나에게 출격시 경직 무시가 존재하지 않았고, 각미나가 나온 즉시 오새롬, 제이크 등의 출격기가 있는 캐릭터로 바로 경직을 먹인다면 출격기만 맞고 특수기는 피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포럼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아저씨들이 '각힐은 대충 내도 센데 왜 돈 주고 뽑은 각미나는 경직 하나 먹으면 죽냐' 와 같은 논거로 버프를 주장했고, 각미나는 출격시 특수기 이하 경직 무시를 달고 나오게 된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되었다.


  각등이 수류탄 던지기로 요약되는 이 끔찍한 게임은 기존 소싸움 덱을 완전히 사장시켰다. 각힐 덱이 돌아가는 메카니즘은 앞에서 각힐이 버텨주고 뒤에서 물몸 딜러들이 극딜을 넣는 방식이였는데, 반 전진출격이 있는 각성 유미나(각등이)는 각힐을 무시하고 뒷라인을 완전히 터뜨려 버릴 수 있었기 때문.


  게다가 각등이의 스킬셋은 얼핏 보면 러쉬덱에 유리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유닛이 타겟이 없으면 끊임없이 전진하는 카운터사이드의 특성상, 그리고 그렇게 전진한 유닛들은 전부 각등이의 밥이 되는 현실상 제자리에 뿌리박혀서 전진하지 않고 쓸데없이 각등이에게 터지지 않는 타워류들이 더욱 유리해졌기 때문.


  유저들의 대응 방식이 발전함에 따라 요즘은 좀 덜 하고 최상위 건공들 사이에서는 각등이 퇴물론까지 나오지만, 당시에는 정말 악몽같은 광경이었다.




12. 류드밀라 강점기



  각등이 폭탄이 터지고, 야누스가 출시되어 그 사기성을 만방에 떨치던 와중에 나온 것이 많은 카붕이들의 눈물을 흘리게 한 미로의 끝 스토리와 알렉스/류드밀라였다.


  이 직전까지 메타는 바로 공중 메타 였다. 로자리아, 야누스, 이디스 등 충분한 메인 '공중' 딜러들이 확보 되어 날뛰던 시기고 지상 캐릭터들로 어그로 겸 고기방패를 하던 시기.


  여기에 '공중 우선 공격'의 '사거리 긴 공중 스나이퍼' 인데다가 메카닉이 죽으면 쉴드까지 생겨서 마리아 폭격, 실비아 스턴 등을 전부 씹을 수 있는 우리 전대장님은 바로 사기 티어로 올라갔고, 그 한 몸 바쳐 전대원들을 보호했던 스토리와는 달리 모든 소대원들을 제물로 바쳐 자신을 강화하는 침식체 류드밀라 전략, 즉 류드밀라 올인 덱이 성행했다.


  류드밀라 덱은 그 후 한동안 건틀렛을 지배하게 된다. 하지만...여기까지 오면 다들 패턴을 알지 않을까? 다음에 출시된 것은 바로...



13. 각성 이수연



  출격기만으로 공중 캐릭터들을 전부 찢어버리는데다가 '공중 우선 공격'인 이수연은 기존의 야누스, 류드밀라와 공중 캐릭터들을 필두로 한 공중 메타를 완전히 카운터 치고, 거기에 개씹사기같은 성능까지 자랑한 당시 카운터사이드의 원탑 사기캐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카운터사이드의 제일 PVP 사기캐라고 하면 바로 이 이수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유저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적었던 이유는 공중 메타가 그만큼 개좆같았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자, 이제 '물몸 캐릭터와 공중 캐릭터를 모두 찢어버리는', '자가 쉴드를 걸어서 생존성마저 확보하는', '공중 레인져'가 메타가 되었다.



다음에는 무슨 캐릭터가 나올까?결론은 뭐 모두가 알지만 우리 함께 예측해보자.



'단단한 지상 캐릭터'이며, '자힐을 하며 버프를 막는', '공중 공격이 가능한 스트라이커'


  




각성 유나 이후는 많은 카붕이들이 다들 알테니 더 쓰진 않겠다.



여튼 카운터사이드의 신캐들은 이전의 주류 메타들을 노골적으로 카운터 쳐 왔거나 최소한 카운터 치려고 시도를 했으며, 이건 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니고 태초부터 계속 그래왔다는 것. 그 와중에 건틀렛 밸런스는 끊임없이 어느 한 군데 나사가 빠져있었고 그걸 밴으로써 일부 보완하고 있는게 카운터사이드의 PVP이다.


밸런스? 사실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는게,  나는 여러 모바일게임의 PVP를 겪어 봤고, 일부는 지금도 하고 있으며, 카운터사이드의 PVP 정도면 아주 밸런스가 잘 맞는 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여튼간에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건 애초에 기대를 하지 말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건틀렛에 과몰입 하지 말고 과한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는 것.


그리고 2월 2일에 흑가은 스킨은 꼭 사도록 하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