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1507312




알렉스는 이후 며칠동안 자신을 구해준 고아 소녀,예나와 머무르며 이곳이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계는 아직 멸망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알던 시대로부터 이미 20년이 지난 시대이다.

또한 극비여야만 했을 카운터와 침식체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고 그들을 잡는 산업이 크게 발전해 있을 정도였다. 더불어서 자신이 몸담고 있던 관리국또한 도시전설로 치부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알렉스는 예나의 일을 도우며 함께 자칭 보호자겸 동거인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과거의 풍족하던 생활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었지만 이미 그보다 더한 전장을 겪은 알렉스에게는 사람이 자신 곁에 계속해 살아있는 한순간한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히 여겨졌다.



쿠우우우우웅-


알렉스는 멍하니 고개를 들고 정신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함선들을 바라봤다.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이네. 그 함선,그런 대단한 기능을 감추고 있던 거야? 설마 이면세계 도약을 넘어서 다른 세계로의 공간이동까지 가능할 줄이야. 그래도....최신 함선이라더니 20년만에 따라잡혔네?"



새로운 함선이 관리국에 생겼다며 이것으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거라 흥분한 채 신나하던 류드밀라와 소대원들을 기억하자 다시 한 번 마음 한 편이 아려왔다.



"이런 세계도 있었다면 어째서 우리는....."


"언니! 이터니움 주워왔어!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려던 알렉스를 예나의 목소리가 현실로 불러왔다. 비록 팔을 잃어서 능력의 운용에 제한이 생겼다고는 하나 알렉스는 여전히 강력한 카운터였고 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터니움의 충전이 필수였다.


관리국에 몸을 담고 있던 시절에는 부족함없이 쓸 수 있었던 이터니움이었지만 지금은 태스크포스가 잡고난 1,2종 침식체들의 시체에서 회수해낸 이터니움,그것도 대부분 회수하고 난 후의 자그마한 찌꺼기가 전부였다.

때문에 능력의 사용은 커녕 몸관리를 우선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워치에 이터니움을 충전하고 약간이나마 바늘이 뒤로 돌아간 것을 확인한 알렉스가 예나를 쓰다듬었다.


"고마워. 다음엔 또 어느 곳으로 가면 되니?"


"음....일단 이 동네는 다 돌았으니까 다음번엔 조금 더 멀리 나가보려고."


"위험하지 않겠어? 


"헤헤. 그래도 먹는 입이 늘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아무리 그래도 혼자 침식지대주변에 가는 건 위험해. 침식체 뿐만 아니라 위험한 사람들도 잔뜩 있을 텐데?"


"괜찮아! 유리 언니가 같이 가주기로 했으니까! 언니 엄청 세!"


"유리 언니? 그건 또 누구야?"


"음....뭐라 해야 하지? 가끔씩 카운터 언니오빠들이 죽어있거나 하면 항상 주변에 있어. 아마도 그런 불쌍한 사람들 장례 도와주는 사람인가 봐. 엄청 친절해! 저번엔 나한테 초코파이도 줬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어째서?"


"내가 계속 엄~청 부탁했거든! 한 번만 같이 가달라고. 계속 달라붙어서 부탁하니까 알겠대! 나같은 사람을 돕는 게 민....민....뭐더라? 암튼 그거의 일이래."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거지? 예나는 아직 어리니까....."


"언니."



예나는 알렉스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정도 안목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


"......"


"어린애라고는 해도 이런 곳에서 살고 있다는 건 그런 거니까."



잠시 예나를 바라보던 알렉스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렇네. 내가 너무 무르게 생각하고 있었나 봐. 여기도 결국 또 다른 전쟁터일 뿐인데."



알렉스는 몸을 낮춰 예나의 작은 몸을 껴안았다.



"후엣?"


"그렇더라도 가끔씩 아무런 생각 않고....이렇게 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응....가끔씩은...."






며칠이 지나고 예나는 이유리라는 여성과 함께 떠났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자신은 민병대라는 조직에 속해 있으며 본업은 등신같은 카운터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있지 않느냐 라 말하려던 알렉스였지만 그녀의 눈에서 자신과 같은 슬픔-동료를 잃었다는 상실감-을 보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예나를 배웅해주었다.



"자,그럼....."



알렉스는 예나의 집에서 나와 거리를 살펴봤다.



"나도 놀고먹을 수만은 없겠지."












"안 됩니다."


"죄송하지만 힘들 것 같습니다."


"능력등급도 제대로 모르는 데다 연고불명의 카운터를 고용하는 건 조금...."


"범죄세탁의 우려가 있어서요."


"팔 한쪽이 없으신데 제대로 침식체들과 싸우실 수 있나요?"





알렉스는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던 일,침식체와 싸우는 태스크포스 여러 곳에 지원을 했지만 모두 불합격이었다. 이 세상은 카운터를 필요로 한다고는 하지만 태스크포스업계 안에서만큼은 이미 카운터 포화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이름 이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고,crf등급 측정결과마저 없으며,심지어 한 쪽 팔이 없고 무기조차 없어 능력을 사용하는 것도 힘든 그녀를 받아줄 회사는 만무하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침식체와 무작정 싸우고 보상을 얻으려고 해도 정식 허가가 없기에 토벌성과를 인정받기는 커녕 성과를 가로챔당하거나,심한 경우에는 범죄행위로 처벌 받을 수도 있었다.



"어렵네....그냥 무작정 싸우던 시대는 갔다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거리를 걷던 중 우연찮게 굴러다니던 한 장의 전단지를 보았다.



"짐꾼 보조....비카운터도 환영,몸 튼튼하고 오래 일하실 분. 장애,결손및 파손은 임무만 가능하면 상관없음...수당 및 배분은 첫 사냥 후 결정.이라. ....괜찮은데?"

















"여기 당신 몫."



카운터 팀의 리더인 남자가 알렉스에게 동전  몇 개를 던져줬다.



"6크레딧? 이걸로는 뭘 하기도 힘들 것 같은데. 사냥이랑 채굴로 얻은 이터니움도 당신들이 가져가면 조금 더 줘도 될 것 같은데?"


"거 참. 짐꾼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많네. 당신같은 사람은 어차피 이 바닥에 굴러넘칠 정도로 많다고. 팔도 하나 없는 주제에 쯧. 적당히 반반해서 같이 가줬더만 주제도 모르고. 싫으면 나가슈. 당신 말고도 이런 일 할 사람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응?"


"....."



자신의 손바닥에 놓인 동전들을 가만히 보고 있던 알렉스를 훑어보던 남자가 음흉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 한 번 대주면 그거 2배로 줄게. 팔 하나 없어도 적당히 물올랐으니까. 당신도 이딴 거 말고 차라리 아예 그 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아?"


"그 말대로네! 형님 말대로 그 몸매면 충분히 풍족하게는 아니더라도 풀칠정도는.....어?!"



뿌직-!



알렉스의 왼팔이 리더의 양 팔에 닿은 순간 리더인 남성의 팔이 흉측하게 뒤틀리며 피가 터져나왔다.



"어....어?! 으,으아아아아아악!!! 아파,아프다고! 씨발년아 이게 무슨 짓이야!!!!"


"카운터가 일상에 녹아있다고 평화로운 사회일리가 없었을텐데 말이지. 내가 어리숙했던게 맞나 보네. 팔은 적당히 뒤틀어놨으니까 한동안 사냥은 커녕 수저도 못 들 거야. 그걸로 병원비나 하면 되겠네."


"형님한테 뭔 짓이야! 이 자식,관리국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어머,당신들 라이센스 없지 않았어? 그러니까 나같은 짐꾼을 쓴 거고. 자기가 짐꾼한테 이렇게 당했다고 울고불고 하더라도,관리국이 과연 너희같은 사람들한테까지 신경을 써 줄까?"


"그,그건...."



할 말을 잃은 채 팔을 부여잡고 있던 남성들에게 알렉스는 살짝 미소지은 후 그대로 그 자리를 떠났다.



"관리국도 한물 간 건가. 겨우 저정도 카운터들을 고용할 정도라니....에휴. 이럴 때마다 애들이 그립네."



저등급 카운터나 침식체라면 무기 없이도 잡아내던 자신의 부하들을 생각하며 알렉스는 다시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알렉스 시킬 직업 추천 받아요.....제발 아무나 댓 달아 줘......저같은 관종은 관심이 매우 고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