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란 하나의 세상을 멸망시킨 자들을 말한다.
하나의 세상을 불태워 잿더미로 만든 자.
끝없는 지식욕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삼킨 자.
...
그리고 지금 할 이야기는 그런 마왕의 탄생에
희생된 한 여자의 과거 이야기다.
라그나로크
니벨룽의 반지, 제 3야. 「 종 말 」
"[DATA EXPUNDGED]에게 가서 전해라."
가슴 속에 자리했던 뜨겁던 분노는 모든 것을 사르고 재만 남겼다.
식어버린 마음으로 바라보니 이제야 깨닫는다.
한 때 사랑했던,
인간에게 속아 자신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끝내 사실을 알아차리고 절망에 빠졌던,
결국 운명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에 빠진
대적자, 지크프리트.
그를...
나는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사무치게 깨달았다.
"나로하여금 만들어진 이 불로. 저 썩어빠진 나무를 불태우라고."
두 [DATA EXPUNDGED] 중 한 명이 불을 옮겨 붙여 횃불을 만들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 그들은 균열을 통해 사라졌다.
잿더미.
그 속에는 다 타버리지 않고 남은 것이 있었다.
불속에서 볼품없이 쪼그라들고 말라버린,
더 이상 뛰지 않는 그의 심장이었다.
까득.
입가가 검게 물든다.
핏방울이 입꼬리를 타고 흘러 잿더미 위로 뚝.
뚝. 떨어진다.
신성이 떨어진다.
그의 피가 신성의 빈 자리를 메꾼다.
"너희들이 그토록 바랐던 결과가 이것이다."
그를 속이고, 그와 맺어진 여자가 허망하게 바라본다.
이 모든 일이 그녀 개인의 욕심에서 시작됐음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녀를 바라보고 말했다.
"네가 불러온 종말의 시작이다."
끝없이 뻗은 아홉세계에 걸친 나무가 불타올랐다.
그녀의 욕심에서 시작되어, 나로 하여금 만들어진 불은 세계를 불태웠다.
[DATA EXPUNDGED]은 서로가 서로를 죽이며 결국 세계는 잿더미만 남았다.
그의 피 덕분인지 세계의 종말, 그 순간까지 살아있었다.
그녀 또한 살아있었다. 세계의 종말을 불렀기에. 종말의 주인으로.
그녀는 여전히 허망한 눈을 하고 있다.
"이 세계는 끝났다."
"......"
"나는 다른 세계로 넘어가 그(그녀)를 찾을거다."
"......"
"내 몸에 이 피가 흐르는 이상. 떨어진 신성이 있는 이상. 난 그(그녀)를 찾아 반드시 행복해질거다."
"......행복해진다고?"
그녀의 입이 처음으로 열렸다.
그녀를 중심으로 무너진 세계가 흔들린다. 그녀로 하여금 멸망한 세계는,
그녀의 의지 아래 하나가 됐다.
"네가, 네가 내 모든걸 망쳤으면서 행복해진다고?"
"그래, 행복해질거다."
그녀의 눈이 붉게 물든다.
까득, 하는 소리와 함께 세계 곳곳에 균열이 인다.
"네가 가장 행복해할 그 순간에 반드시 내가 나타나 복수할거야."
"......아스모데우스."
"처절하게 울고 빌어도 봐주지 않아. 반드시 산산조각내줄게. 이게 내가 만든 내 숙명이니깐."
종말의 기운이 몸의,
피를 침식해나간다.
아아, 너는! 과연 그런가?! 공주! 아니, 세상에 종말을 불러일으킨 마왕 아스모데우스여!
이렇게 나를 옭아맬 셈인가!
세계가 날 거부한다.
그녀의 의지가 이 세계에서 날 밀어낸다.
"난 반드시 그(그녀)와 행복해질거다!"
엄청난 차원압과 함께 의식이 사라졌다.
신
아주 오래전, '운 명'이 말했다.
넌 끝없는 잠에 빠질 것이고 널 구한 자와 맺어질 것이라고.
그 말은 맞을거다. 내 스스로 그 운명을 쟁취할테니.

이 세상에서 다시 만날 그(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최후의 발키리이자, 대적자 지크프리트의 힘을 가진.
내 이름은 힐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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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스토리를 보고, 이런 과거가 있었을 수도...하고 써봄.
전반적인 스토리는 '니벨룽의 반지' 제3야 종말. 을 세줄요약하면,
1. 브륀힐데 러브 지크프리트
2. 크림힐트가 사기쳐서 지크프리트 러브 크림힐트
3. 브륀힐데의 복수 지크프리트 사망.
*아스모데우스 = 잿더미를 부르는자. 힐데가 만들었다. 등의 설명으로 볼 때 제일 잘 어울리는 포지션이 크림힐트 인것같아서 넣어봄.
*클리포트 인자는 멸망한 세계의 대적자의 힘이 아닐까? 라는 잡생각.
대적자 = 세피로트의 힘을 쓰는듯한데 세계가 멸망. 신성침식당해서 클리포트의 힘이 된게 아닐까?
*그런고로 '그녀'인 이상, 이번 세계는 보벼야하는 세계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