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이 뷰지에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장치는

전자 자물쇠가 달려진 강화 강철로 만들어져있다.

평상시에는 봉인되어있어 허가를 받지 않은 접근은 금지되어있다.


"이렇게까지 넓고 어두울 줄은 몰랐어요."

가은이 뷰지에 처음 입장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입에 담는 말이다.

38도 각도의 계단 13개와 지름 약 3미터의 반원형 층계참이 반개 층을 구성하고

내부에는 광원이 존재하지 않아 탐사시에는 조명 장치를 지참해야한다.

하지만 장치를 사용하더라도 1.5층 아래로는 전혀 관측할 수 없으며

75와트 이상의 빛은 내부에서 흡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첫번째 탐사를 자원했던 스틸 레인의 직원(이하 A)은 평균적인 체격과 외모를 가진 남성으로

핸드스트랩이 달린 손전등과 캠코더, 이어폰을 장비한 채로

12시간동안 작동가능한 전지 6팩, 2일치 식량을 구비하여 탐사를 떠났다.


"굉장히 어둡습니다... 뭐라도 튀어나올 것 같이 으스스하지 말입니다..."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위해 끊임없이 혼잣말을 하며 내려가던 A도

10여분 동안 계단만 걷게되자 말하는데 지쳤는지 몇층째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30층째입니다... 밖에서 볼땐 이만큼 깊어보이지 않았는데......"

"잠깐만! 어디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지 말입니다...?"


이어폰에선 포착되지 않은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A는

흥분되는 목소리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기 밑에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구조요청을 하고있지 말입니다!"


그렇게 10여분을 계속해서 내려가자 A가 말했던 목소리가 이어폰에 수집되기 시작했다.

"도와주세요" "제발요" "여기 밑에 있어요" 라는 어린 아이의 음성이 포착되었다.

A는 계속 내려가고 있지만 목소리가 가까워지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일부러 누가 오디오라도 틀면서 내려가는 것 같지 말입니다..."


보고후 A는 진이 빠졌는지 터벅터벅 걸으며 계단을 내려갔고

7개 층을 더 내려가자 순간 A의 발걸음이 멈췄다.


"잉? 저 아래층에 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인가? 뭔가 느낌이 이상하지 말입니다..."


더 가까이서 비춰보라 지시하자 A가 발걸음을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불안하지 말입니다......"


"씨발! 저게 뭐야! 이상한 놈이 쭈그려 앉아있어요!"


앉아있는게 생명체라면 그것이 어떤 모습을 하고있는지 물어보았다.


"그게 어떻게 생겼냐면...

...눈이 마주친 것 같지 말입니다"


"악! 씨발! 씨발!!! 뭐야 씨발! 씨발!!!!"

"쫓아온다! 오지마! 씨발! 악!!!!"


A는 광란상태에 빠져 계단을 빠르게 거슬러 올라오기 시작했다.

20분이 조금 넘어서야 지상으로 되돌아왔고 문을 박차고 나온 A는 쓰러져버렸다.

곧이어 진행된 메디컬 체크에서 A의 기절은 단순 피로에 의한 탈진으로 밝혀졌다.


A가 촬영한 캠코더에 들어있던 영상을 검토해보고 발견한 괴물의 생김새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있었지만 얼굴이 없는 무언가였다.


그 후로 다른 인원들을 보내어 탐사를 진행하였지만

아직도 괴물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 기다리다 심심해서

SCP 087 베껴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