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휩싸인 넥슨의 주력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 달성할 수 있는 일부 등급이 원천봉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게임 내 장비 아이템의 잠재능력 옵션을 변경하거나 상위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구매형 아이템 '큐브'의 확률을 지난 5일 공개했다.

이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넥슨 측이 자율 공개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증가', '몬스터 방어율 무시' 등 일부 잠재능력 옵션은 총 3개 중 최대 2개까지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기술돼 있다.

넥슨 측은 "2011년 8월 레전드리 잠재능력이 처음 추가될 당시의 보스 사냥이나, 아이템 획득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홈페이지 캡처]

즉, 너무 강한 아이템이 나와 게임성을 해칠까 봐 막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용자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게 문제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잠재능력 3개를 갖추는 것을 '보보보', '몬스터 방어율 무시' 3개는 '방방방'으로 불렀고 실제로 거액을 쏟아부었다는 이용자도 있지만, 알고 보니 처음부터 아예 달성할 수 없었던 등급인 셈이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확률형 아이템이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한 이용자는 "1등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로또에 10년 동안 돈을 쓴 것이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등 반발이 심상치 않아 이미 불타오르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더욱 거세게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일하는 한 변호사는 "이런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면 이용자 기망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