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____님
어쩌면 그 쪽 세계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살고 계실까요.
부엉이에게 부탁한 이 편지가 무사히 도착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소울스트림에서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시나요? 2004년 6월 24일
그날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정오의 팔라라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으로
에린의 각지를 여행하던 당신을 만날 수 없어 조금은 걱정이 되었어요. 저를
비롯해 던컨촌장님과 퍼거스씨도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멀리 문게이트 옆에서는 많은 모험가들이 모닥불 주위에 앉아
밤새도록 이야기와 연주를 나누고 있어요. 예전에 우리가 그랬던 것 처럼요.
요즈음 에린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요. 넝실대는 황금빛 물결너머
신항로가 개척되고 새로운 항구에서는 출항을 준비하는 배들로 분주하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에린 각지에서 마족의 희귀한 물품을 사고 파는 일들도 있을
것이라 하니 조만간 곳곳에서 짐을 실은 마차와 코끼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그 쪽 세계에서의 생활은 어떠신
가요? 에린에서 보여주었던 낭만과 여유. 항상 주위를 즐겁게 만들던 명
랑하고 유쾌한 모습 그대로이신가요? 편자를 쓰면서 그 때 당신의 모습이 떠
올라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네요. 그 모습... 그리워요... 그 쪽 세계가
허락하는 날... 별들의 바다를 건너... 그 미소를 다시 한 번 보여주러 돌아오시길
기다릴게요.
그럼 갑작스런 편지로 놀라지 않으셨기를 바라며.
언젠가 돌아올 당신을 기다리는.
나오 마리오타 프라데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