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쟝하고 동거 시작한지 일주일 째



하루는 어쩌다 일찍 퇴근하고 집으로 왔는데 나이트쟝이 안보이는 거임


집 안에 불도 켜져있고 분명 안에는 있는 것 같은데 안보여서 둘러보니까


뒷문 옆에 어두운데 쪼그리고 앉아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담배갑을 꺼내고 있는거임


어두컴컴해져가는 저녁놀 바라보면서 세상 다산 눈빛으로 막 꺼낸 담배를 입에 물고 불 붙이려는 순간


뒷문 열리면서 인기척 나니까 눈동자만 돌려서 쳐다보는데 카붕이가 보이는 거임


"어. 카붕이 왔냐? 오늘은 일찍 왔네?"


무심하게 내뱉듯이 말하지만 표정은 집에 돌아온 가족 맞이하는 누렁이마냥 밝아져서 관리가 안되는거임



다시 담배를 집어넣고 무릎을 펴고 일어나는 나이트쟝


카붕이는 가만히 팔벌리고 서서 매일 저녁마다 하던 굿이브닝 키스를 기다리는데


일어서서 터덜터덜 천천히 급하게 걸어오다가 갑자기 멈칫하는 거임


왜 그러나 싶어서 쳐다보니까 잠깐 망설이다가 말하기를


"... 혹시 담배 냄새 안 좋아하냐? 오늘은 핀지 꽤 되긴 했는데..."


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으니까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ㅋㅋ 좀 웃다가


다른 사람 담배 냄새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나이트쟝한테서 나는 냄새는 상관 없다고 대답하는거임


하지만 카붕이가 웃고 있을 때 이미 얼굴이 빨개질 대로 빨개진 나이트쟝


"아 됐어 시발 안해 병신새끼야 안해! 안한다니까?"


하면서 집 안으로 도도도 들어가는 등 뒤를 아쉬워서 입맛만 다시면서 따라가는거임


그러고 그 날은 기분 풀어준다고 나이트쟝이 좋아하는 매운 음식해서 바쳤을 거 같음 ㅋㅋㅋ



그러고서 며칠 후


원래부터 잘 안보이는 데서 피우긴 했지만 이미 며칠째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집 안에 은은하게 나던 담배 향기도 점점 사라져가는거임


내가 저번에 뭐라고 해서 그런가? 


미안한 마음에 비록 눈이 펑펑 오지만 나이트쟝이 좋아하는 불족발 사서 퇴근하는데


문 앞에서 나이트쟝이 손 호호 불면서 기다리고 있는거임 ㅋㅋ


"왔냐?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어?"


불족발 사오느라 늦었다 저번에 냄새로 뭐라고 해서 미안하다고 대답하려는데 


그럴 시간도 안주고 말 끝나자마자 뭔가 내미는 나이트쟝


"... 커피 마셔. 요즘 담배 대신 커피 마시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감동받은 눈빛으로 쳐다보니까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돌리면서 말하는거임


"..... 안한다고 했잖아?"



비록 다 식은 커피지만 너무 맛있을 것 같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