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여름방학 숙제때문에 도서관에 갈 일이 생겼음
책 대충 고르고 나오는데 사서눈나가 엄청나게 예뻤다 충격받을정도로 예뻤음
그전엔 책이라고는 만화책빼곤 본적도 없는 내가 매일 도서관 출근도장을 찍게 된 계기가 됐다
어떻게든 더 말 걸어 보려고 온갖 행동을 다 벌였던 것 같음
더운 날에 음료수까지 사가서 누나 이거 마셔요 하고 갖다 줌
'어머 이거 누나 주는거야? 고마워~' 라고 말하는데 정신이 혼미해짐 농담이 아니고 아직도 기억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그때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기괴한 의식의 흐름이 떠오르게 되버린거임
내가 1년전인 5학년때 엄마 손잡고 돈까쓰 먹으러가자고 낚여서 병원가니까 존나 울어서 어이구 그래 좀 더 큰뒤에 하면 되지 하고 수술을 안하고 왔단 말임
그 때 아빠가 존나 면박을 줬어 꼬추수술도 안하면 그게 남자야!! 어?!! 하면서...
꼬추수술=하면 남자가 되는 것이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상이 머릿속에 박히게 된거임
그래 남자가 되고 눈나한테 고백을 하는거야!! 하고 엄마한테 말함 고래잡으러가요!!!
끝나고 정신을 차렸는데 존나 아픈거임 진짜 농담이 아니고 씨발 너무 아파서 거동이 불가능해
밖에 놀러가는건 물론이고 매일 출근 도장 찍었던 도서관도 못가겠는거임
이 고통을 견디고 나아지면 꼭 가자!! 고백을 하는거야!! 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감내함
방학이 끝나 갈 때쯤 이제 어느정도 사그라들고 움직일 수 있을거같게 됨
꽤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튼 누나 오랫만에 보러가야징 하면서 개 신났음
도서관에 갔는데 그 시간대에 있던 사서 누나가 없고 왠 아줌마가 있음
xx누나 없어요 하고 물어봤더니 그만뒀다는거야
청천벽력이었음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을 받으며 집에와서 엉엉 울고 정말로 남자가 되어버렸다
아 정말 슬픈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