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사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떡밥을 꼽으라면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을거다.


 힐데가 찾으러간 "그녀" 라거나, 관리자와 나유빈이 꾸미고 있는 비밀이라든가. 하지만 스토리적인 부분이 아닌 세계관이나 설정에 관련된 떡밥중 가장 큰건 '클리포트 게임'이 아닐까 싶다.


  클리포트 게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클리포트 인자 사용자들, 그 중에서 압도적으로 강력한 존재들인 '마왕'들이 유희 내지는 게임을 벌이는 거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클리포트 게임에 밝혀진 점 몇가지는 우선 행하는 주체가 되는 인물들은 마왕이고, 클리포트 게임에 의해 세상이 멸망하는건 마왕들의 '목적'이 아닌 게임의 과정에 일어나는 사고 내지는 여파에 불과하며, 현재 플레이어인 관리자는 여러 세계에서 클리포트 게임에 참여했고, 전부다 폭망해서 다른 평행 세계로 도망쳤다는것 정도. 


 그렇다면 이런 클리포트 게임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아직 클리포트 게임이 일어나는 명확한 이유나 과정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스비에서 흘린 몇가지 조각들을 모아서 추측해보면 클리포트 게임은 마왕들에게 있어선 일종의 자연파괴가 아닌가 싶다. 그 이유는 우선 클리포트 게임을 단순히 마왕 vs 관리자의 대결구도로 이해하기 쉬운데, 이것은 절대적으로 틀렸다. 만약 클리포트 게임이 마왕들이 인간계를 침공하고 관리국이 그걸 막는 내용이면, 관리국은 장담하는데 일주일만 버텨도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었을거다. 


 과거 메이즈 이벤트 스토리 당시에 힐데가 도망치고 관리자에 의해 탈출 명령이 내려졌을때, 마왕 아스모데우스(로자리아)가 나유빈, 이수연과 메이즈 전대를 찾아와 힐데의 행방을 묻는데, 이를 통해 아스모데우스의 목적은 단순히 세계 멸망 내지는 인류의 멸절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데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로자리아는 스스로의 목적이 "그녀"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동시에 힐데와 승부를 보기위해 싸울 뿐, 딱히 인간에게 강한 적개심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밝혀진 다른 마왕들인 에델과 세라펠의 경우도 똑같은데, 에델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지식을 얻기위해 인간들을 비윤리적으로 이용해 먹고 있을뿐이다. 비록 산채로 인간들을 잡아먹어 그 지식을 취하는 행위가 결과론적으로 인류를 멸망으로 몰아넣을 수는 있어도, 목적은 배고픔의 해소일뿐 인간에 대한 적개심은 없다. 세라펠의 경우 마녀들의 세계를 멸망시켰다는 점에서 '세계 멸망이 목적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라펠이 고통만을 추구하는 점을 보았을때, 세라펠이 마녀들의 세계를 멸망시킨 이유는 더 큰 고통을 위해 마녀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아니면 세계 전부와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이렇듯 마왕들은 스스로의 욕망이나 목적을 위해 움직일뿐 거기에 인간에 대한 적대는 없다. 적대가 없는 수준을 넘어서 마왕들에게 인간은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길을 가면서 땅에 기어다니는 개미들을 신경쓰지 않듯이, 마왕에게 인간도 그 정도의 존재밖에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 위에 서술했든 마왕들에 의해 세계가 침식되는건 마왕들의 존재 자체가 다른 차원의 존재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퍼지는 것 뿐이다. 마왕에게 있어서 세계가 침식당해 멸망하는건 공장 폐수에 의해 강이 오염되어 그곳에 사는 물고기들이 죽는것과 다를게 없는 정도의 이야기라고 추측된다.


  즉 클리포트 게임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마왕들 개개인의 욕구 충족에 불과하고, 관리자를 포함한 인간측에서는 그 행위에 휩쓸려서 죽지 않기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정도로 요약된다.


 그럼 클리포트 게임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마왕들이 아무리 인간을 신경 쓰지 않더라도, 자기들 차원에서 자기들끼리 잘먹고 잘살면 될텐데 왜 굳이 벌레같은 인간들이 사는 차원에 내려오는 걸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지식을 통해 포만감을 얻는 에델은 그 잘난 마왕의 지적능력을 이용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면 될 일이고, 세라펠은 세계를 혼자서 멸망시킬 강력한 힘으로 자기를 자해하면 인간들을 이용해 지식을 모으거나 마녀들에게 공격받아 고통을 탐닉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텐데 ? 혹은 에델의 입장에선 기껏해야 수십년 사는 인간보다 셀 수 없는 세월을 살아왔고 동시에 수 많은 세계를 넘어온 마왕들을 잡아먹는게 몇천만배는 더 맛있을텐데? 세라펠도 같은 마왕한테 시비걸어서 공격받는게 훨씬 더 즐겁지 않을까?


 에델의 대사중 하나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에델의 터치 대사 중 




 "가장 원하는건 절대 가질 수 없는 법이죠. 저희가 요리를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랍니다. 제 허기는 절대 스스로 달랠 수가 없거든요. " 이다.


 사실 앞에 '가장 원하는건 절대 가질 수 없는 법이죠. 저희가 요리를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랍니다. ' 만을 보면 자기가 요리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정당성을 붙이는 개그 내지는 농담으로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뒤에 스스로의 허기를 절대 스스로 달랠 수가 없다는 대사는 단순히 그런 농담성 대사로 보기엔 너무 의미심장하다. 


 즉, 마왕들은 강력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근본적인 욕구(에델의 경우 탐식자 라는 칭호로 볼때 스스로의 배를 채우는것. 세라펠은 대충 고통과 관련된 마왕이고 고통을 추종하기에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다)를 해결 할 수 없고, 동시에 마왕들끼리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게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인간들이 바글대는 세계로 내려와서 욕구를 충족시키다가 그 여파로 인간들이 전부 침식체로 변하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서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거지. 


 그리고 이 이론은 로자리아의 외모에 대해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아스모데우스는 색욕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하지만 로자리아의 외형은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색욕을 상징한다기엔 마음의 넓이가 부족하다. 색욕이란게 무엇인가?색욕은 인간의 가정 근본적인 욕구로 생존욕구와도 직결되는 종족보존의 욕구이다. 그렇기에 색욕이 상징하는건 아름다움. 그 중에서도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기관인 "가슴"이라고 생각한다. 통계학적으로 생각해봐도 여자가 남자를 꼬실때 가슴이 크면 클 수록 유리하니까. 즉 로자리아의 외형이 가슴이 작고 소녀에 가까운 이유는 스스로가 강한 색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충족시키기위해 남자를 꼬시기에 불리한 외형을 가지게 된것. 


 즉 클리포트 게임의 발생 원인은 마왕들은 스스로의 욕구를 혼자서 혹은 마왕끼리 해결 할 수 없고, 그렇기에 인간들의 차원에 기웃거리는 거다. 연약한 인간들은 그것도 못견디고 다 죽어나가는거고. 물론 세라펠이나 에델같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얘들도 있지만 로자리아같이 별 신경 안쓰는 얘들도 있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