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실에서 -건-을하다가 뉴스에서 김치의 종주국 논쟁이 핫해서 깜짝 놀랐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김치는 당연히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것은 당연한 경험적 사실이다


헌데 그럼 왜 김치는 한국이 종주국인가?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봤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그대로 반차를 내어 모교의 도서관을 향했다


'김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충격적인 것은 2가지였다


1) '김치'라는 말은 순우리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자인 '침채'가 세월에 따라 변한 것으로 놀랍게도 한자어다


2) 김치의 역사는 100여년 정도의 매우 짧은 '신식품'으로

고추는 조선후기 일본에서 들어왔고 놀랍게도 배추는 19세기-20세기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 

고추와 배추가 들어온 이후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김치'는 존재하지 않았다 금과 같은 소금으로 배추를 절여먹을 수 있는 집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연으로 김치의 역사는 매우 짧았다  신라나 고려시대때부터 먹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과는 달랐다


그래서 김치는 한국이 종주인가 중국이 종주인가 ?


김치의 역사가 짧고 최초의 김치의 주재료들이 중국에서 많이 들어오다보니 김치의 종주국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간의 설전이 오가는 것 같다 글쓴놈은 중국에5번정도 다녀왔지만 중국인들이 말하는 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김치와는 확실히 다르다

발효식품인 김치라기보다는 '피클'이나 일식점에서 흔히 나오는 '쯔께모노'  '겉절이'와 비슷하다   북경과 서안에서 식사를 하면 어김없이 '피클'같은 중국식김치가 나왔고  유비의 촉나라로 유명한 '사천'에서는 그나마 한국식 김치와 유사한 고추가루가 들어간 중국식김치가 나왔지만 이 역시 고추가루가 들어간 '겉절이' 와 같아서 우리가 먹는 김치와는 완전히 별개의 음식이였다



마치 비슷한 재료와 비슷한 제조방식임에도 '불고기'와 '스테이크'가 완전히 다른 음식처럼 말이다.


도서관에서 약 2시간을 소비해서 김치의 종주국은 과연 어디인가? 하는 물음에 해답을 찾고자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교수님을 찾아가 자문을 구했지만 한국김치와 중국김치는 이름만 '김치'지 완전 다른 음식으로 각자의 음식취향에 맞게 변화한 것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즉 '김치'의 종주국이 어디냐는 문제의 해답은 현재로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름만 '김치'인 한국/중국의 두 김치는 사실상 각자의 문화 속에서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분화해갔고  요즘의 김치논쟁은

각자 다른 음식을 마치 원래 하나였던 음식인양 누가 종주국인지 논쟁이 생긴 것 같다


분명한 것은 현재 그 누구도 논리적으로 김치의 종주국이 어디인지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고


애당초 서로 다른 음식에서 하나의 '원조'를 찾는 것은 불가능 한 게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모교 도서관을 나서며 왜 내가 이런 미친짓에 황금같은 반차를 소모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글을 끝으로 이제 글쓴놈은 -건-을 하러 가겠다.


그럼 각유빈의 업을 기원하며 모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