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일러, 텍스트로 구경하는 카붕이들이 이 정돈데 당사자는 보다 직접적으로 현실감 조지는 감각 속에서 한 여인의 인생이 망가지는 모습을 수 차례, 그것도 똑바로 응시하면서 성불시킨 거니...
이수연이 걱정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게.
당장 나는 영화 기생충 처음 봤을 때 너무 역겨워서 영화관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수십 번 일어났음.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는 내내 언제 끝나나 같은 생각만 해서 후반부 내용은 잘 기억도 안 남.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9번 세계를 되풀이했다지만, 진짜 보통 멘탈이 아닌 거 같음.
심지어 이런 회귀하는 캐릭터는 보통 닳고 닳아 무미건조하고 밋밋한 느낌이거나 아예 또라이처럼 구는 편인데 관리자는 갬성이 특이하긴 해도 잊은 기억도 되살리고 싶어하고, 기억 되찾은 초기엔 차갑다가도 시간 흐르며 점점 물러지는 모습 보며 곳곳에 인간미가 남아있는 걸 보여줌.
그러면서도 냉철하게 여러 사람을 희생시켜 뒤에서 테라사이드 계획 같은 걸 진행시키는 걸 보면 또 되게 이중적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타입임.
여기서 웃긴 건 그렇게 보통 숨겨진 비밀이나 설정이 풀리면 풀릴수록 관리자처럼 특정 인물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전개는 쉽게 반감을 산다는 점임.
근데 왜 관남충은 반감은커녕 가면 갈수록 안쓰럽고 스윗함만 더해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