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아주 작은 호기심으로부터 비롯된.. 돌이키지 못할 실수였다.



"읏...."



짧은 신음소리, 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극심한 격통에 비명을 지르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충격적인 광경에 순간 숨이 막히고 말았다.



"선..생님..?"



관리자.. 즉 나는 이것이 즉각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판단했으나, 이미 치명상을 입어 걷잡을 수 없는 출혈과 함께 전신에 힘이 풀려 쓰러진 가은이를 어찌 할 방도는 없었다.



"어째..서..."



숨이 거칠어져가는 가은이는 고통보다는 사랑하는 선생님이 자신을 찔렀다는 사실에 너무 놀란 나머지 그저 내 눈을 응시한 채, 피 묻은 자신의 손으로 간신히 관리자의 한쪽 뺨에 손을 얹으며



"선생님.. 곁에.. 있고.. 싶었는데..."



힘이 빠진 채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호소하듯 말해보지만.. 이미 사태를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나는 이 순수한 아이에게 무슨 몹쓸 짓을 한 걸까.. 생각하던 찰나



"선생..님이 안..보여요.... 선생님께서.. 고쳐주신.. 눈이.."



"......"



"다음엔.. 제가.. 더.. 잘..할게요.."



"..아"



뒤늦게 이성의 끈이 끊어질 정도로 극심한 후회가 밀려들어, 가은이를 끌어 안고서 눈을 떠보라 애원하듯 끌어안았지만,



그저 서늘한 촉감과 진한 피비린내만이 방 안을 맴돌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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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중에 제일 인상 깊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