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유독 건틀렛에 몰입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뭘 해야 할지 막막한 현실에 비해서 조금씩이나마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런 거 같음.
과제 때문에 일면식 있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는 캐나다로 출장 온 지 벌써 5개월이나 지났음. 하지만 내가 과제에 합격한 건 19년 말이었고, 20년 3월에 출국 예정이었으나, 그 때 아주 ㅈ같게도 야로난지 메로나가 터짐. 결국 출국 준비 다 하고 3일 전에 입국 금지 처분 받아서 못 나가게 됨.
과제는 1년 간의 계약이었지만 아무리 개로나가 심하다고 하더라도 과제를 반년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이유로 나는 입국 제한이 풀린 작년 12월에 겨우 출국할 수 있었음. 심지어 12월부터 시작했는데 7월이 결산이기 때문에 1년 짜리 계약임에도 반년 하고 돌아와야 하는 신세인데 심지어 성과도 바로 내야 한다고 함.
6개월 배워서 그걸로 논문을 내라고?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임.. 근데 어쩌겠음 돈을 받았으니 까라면 까야지..
근데 웃긴 건 씹로나 때문에 학교는 문을 닫았네? 언제 여냐고 교수한테 물어보니 내년 하반기에는 열지 않겠냐네? ㅆㅂ 한국에 있을 땐 대학원 문 닫는 꼬라지를 못 봤는데? 심지어 같은 건물 내에 확진자가 생겼어도 나는 전문 연구 요원이기 때문에 반차 쓰고 나가야만 했는데? 진짜.. 진짜 얼척이 없는 상황임. 한국에 있을 땐 제발 문 좀 닫으라고 애원했는데, 여기에서는 문을 아예 열 생각도 없는 상황이니..
심지어 내가 온 지방은 학교를 제외하면 진짜 아무 인프라도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학교가 그렇게 문을 닫아버린 상황에선 고스트 타운이나 다름이 없어서, 내가 산책 나갈 때면, 언제 나가든 사람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음..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하는 일이 시뮬레이션이고, 하루 종일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자택 근무에는 최적화 된 방식임. 문제라면 내가 시뮬레이션 분야기는 하지만 여기서 배우려고 했던 시뮬레이션은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워야 함. 근데 나한테 붙여준 선배라는 인간은 cup of coffee를 꺼보브까피?라고 발음하는 말 속도도 개 빠른 인도인이고 실제로는 토론토에 있기 때문에 워털루에 자리를 잡은 나는 실제로 만나는 것도 불가능함. 오로지 화상 회의나 채팅으로만 소통을 해야 하지..
그런 상황에서 뭘 배우자니 혼자서 끙끙 앓아야 하고.. 목표로 한 성과는 언제 나오냐고 제촉하지.. 월세는 180만원인 미친 물간데 좆로나 때문에 예산이 긴축됐다면서 월급은 줄이고 비행기 값도 추후 지급이라고 해서 급하게 나올 때 비행기 값이랑 주거지 구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출을 하는 바람에 매달 갚아야 하는 빚을 제외하면 한달 생활비 3~40 나오면 다행인 수준이지..
진짜 사방이 막힌 벽이 서서히 옥죄어 오는 기분인데 심지어 누구한테 털어놓기도 애매한 상황임.. 지금까지 연락이 닿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원생이니까 ㅈ같은건 매한가지일테고.. 가족들은 이제 빚 청산 끝났다면서 열심히 본인들 일을 하고 있는데 부담 지우기 싫어서 말도 못하고..
하아.. 결국 이런 푸념을 풀 만한 곳은 게임 커뮤니티 정도임..
인생.. ㅈ같음 진짜.. 안 그런 사람 있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