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생각했을 때 쪽팔리고 부끄러워서 흑역사라고 하는 거임


이름 대면 아는 서울 명문대 문돌이 출신임


2016년 즈음이었을 거임

동아리에서 애들이랑 수업 얘기하다가 후배 여자애가 섹슈얼리즘과 문화였나 그게 진짜 좋은 수업이었다고 함

걔랑 친하게 지내서 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기도 했고 나도 그때까진 페미니즘이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과정 중 하나이자 수단으로 알고 또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수강신청함

근데 걔가 추천했던 강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음 그래도 OT 들어보니까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듣기로 함


수업 자체는 래디컬 페미니즘보단 온건 페미니즘이 주 내용이었지만 굳이 저걸? 싶은 내용도 다뤘음

지금 기억나는 건 러시아 에어로플로트였나 다른 외항사였는데 섹스어필하는 여승무원 복장과 그걸 활용한 광고 이미지 띄우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는 거였음

물론 그 당시에도 수강생들 중에 열혈 페미들이 있어서 이건 이래서 불편하고~ 저건 저래서 불편하다 그런 얘기들을 함

나를 포함한 한1남들도 전체 수강 인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는데 대체로 음.. 그래.. 그렇게 볼 수도 있네.. 이런 분위기였음


내 흑역사는 깨시민병이 갑자기 발현해서는 강사가 무슨 수업 내용에 대해 수강생들 의견을 묻는 질문에 손을 들고 "예전엔 이런 생각을 했는데~ 저도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여성들이 어쩌고저쩌고~" 대충 이런 말을 했던 거임

당시엔 죄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진짜 순수하게 수업 내용에 대한 내 의견을 있는 그대로 말한 거였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시발 그걸 들으면서 나를 힐끗 쳐다본 열혈페미언냐들은 얼마나 나를 비웃었겠노 시발...


그래서 처음에 이 강의 추천해줬던 후배랑 어떻게 됐냐고?

이 수업 드랍 없이 끝까지 듣고 성적 대충 받고 걔랑 썸타다가 흐지부지되고 존나 어색해져서 서로 말도 안 섞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