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름은 시그마라고 해!



본래 명칭은 GAP-∑-1684 이지만 다들 편하게 시그마라고 부르고있어!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오늘 아빠를 위한 이벤트가 있어서야!



5월 8일은 어버이날 이라고 해서 부모님한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주는 날이라고 인터넷에서 알게됐어!



그래서 나도 아빠한테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카네이션을 만들어 줄꺼야!



원래 카네이션은 꽃이어서 꽃집에서 사면 된다고 했는데



난 회사 밖에 함부로 나갈수 없어서 꽃집에 가지 못해…



하지만 그 대신 종이접기라는걸 해서 카네이션을 만들 수 있나봐.



아이들은 이걸로 카네이션을 대신 한다고 하니 나도 괜찮을 거야.



음… 빨간색 종이가 필요한데…



관리부에 종이가 잔뜩있는걸 봤으니 거기에 있겠지?



우선 관리부로 가야겠어!






....






코핀 컴퍼니 관리부.



-벌컥!


“김하나 부장!”



관리부 문을 박차고 들어온 시그마는 곧바로 김하나 부장을 찾았다.



“어머, 실장님? 왠일로 관리부까지…”



“빨간 종이가 필요해!”



“네…? 빨간종이요? 어디에 쓰시려고요?”



“카네이션을 만들꺼야.”



“카네이션..? 아… 곧 어버이날이군요.”



“응! 아빠한테 카네이션 만들어줄건데 빨간 종이가 필요해.”



김하나는 카네이션과 빨간 종이를 연호하는 시그마를 보며 뺨에 손을대고 미소지었다.



“어머, 귀여우셔라 후후… 앗, 그런데 어쩌죠… 종이접기에 필요한 빨간종이는 없는데… 여긴 사무용품 뿐이어서...”



“빨간 종이... 없어…?”



눈에 띌정도로 실망하는 시그마를 본 김하나는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앗, 잠시만요. 베로니카씨!”



“네, 부장님 부르셨습니까?”



김하나의 부름에 나긋나긋한 걸음으로 걸어온 베로니카가 시무룩한 시그마를보고 치맛자락을 잡고 살짝 무릎을 굽혀 인사했다.



“아, 실장님이시군요. 제게 무슨 용무라도…?”



“네… 실장님이 빨간 종이가 필요하시다고...”



“빨간 종이…? 아! 카네이션이군요? 사장님께 드릴건가요?”



“응.”



“후훗… 주인님, 굉장히 기뻐하시겠네요.”



“정말? 아빠가 좋아해 줄까?”



아빠가 기뻐한다는 말에 금새 기분이 좋아진 시그마를 보며 베로니카가 미소지었다.



“후후훗. 물론이지요. 아… 가위와 풀도 필요하겠군요. 잠시 의자에 앉아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관리부실을 나선 베로니카는 잠시뒤 여러가지 색의 색종이, 가위와 풀 등등 다수의 공예 용품이 든 바구니를 든 채 나타났다.



“우와! 잔뜩있어!”



“세상에… 전부 어디서 나셨나요?”



“후훗… 메이드라면 공예는 기본 소양입니다. 제가 가지고있던 것들이니 편한대로 써주세요.”



베로니카가 공예바구니를 탁자에 올려놓으며 말하자 시그마는 머신갑을 따라하듯 말했다.



“크흠! 역시 우리 회사 직원이야! 아주 훌륭해!”



마치 국어책을 읽는듯한 귀여운 말투였지만 베로니카는 치맛자락을 잡고 우아하게 인사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실장님.”











“이정도면 될까?”



서투른 솜씨로 만든 카네이션 답게 엉성하게 완성된 카네이션이었지만 베로니카는 카네이션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께서 아주 기뻐하시겠네요.”



“헤헤. 어서 주고싶다. 혹시 아빠 어딨는지 알아?”



“주인님… 인가요? 오늘은 뵙지 못했네요.”



“음… 괜찮아 내가 찾아볼게! 카네이션 만드는거 도와줘서 고마워!”



시그마가 일어나며 베로니카에게 감사를 전하자 베로니카도 일어나며 인사했다.



“별말씀을. 또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시길…”











코핀 컴퍼니 격납고.


머신갑과 이수연, 알트소대가 모여 대화중이었다.



“갑자기 불러 미안하네 서윤양. 급하게 순찰이 필요한 임무가 생겨서 말일세.”



“미안하다뇨 무슨말씀을… 오히려 환영이죠. 급한 용무면 추가 수당이 붙으니까요. 그렇죠?”



서윤이 이수연에게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하자 이수연은 미간을 눌렀다.



“하아… 내키진 않지만 어쩔수 없죠… 애디 소대가 자리를 비워 운용 가능한 소대가 알트소대 뿐이니까요… 우선 작전 설명을 하죠. 이번 긴급 순찰 지역은...”



“아빠~!!”



“... 하아…”



시그마의 외침으로 말이 끊겨버린 이수연이 깊게 한숨을 내쉬고 잠시뒤, 격납고 입구에서 달려온 시그마는 머신갑 앞에 도착했다.



“아빠!”



“오오, 우리딸! 무슨일이니? 아빠가 여기있는줄은 어떻게 알고…”



“헤헤. 사내 감시카메라 전부 해킹해서 찾았어!”



“오오, 역시 우리딸! 아빠를 닮아서 훌륭한 능ㄹ…”



“사장님! 어디까지 딸바보 입니까!!! 시그마! 또 쓸데없는데 전력을 낭비했나요? 회사의 업무에 필요한 것이라면 괜찮다고했지 쓸데없는 낭비는 하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쓰.. 쓸데없지 않은걸! 아빠한테 줄게 있단말야!”



시그마는 곧 품안에서 베로니카와 만들었던 카네이션을 꺼내들었다.



“짠! 아빠! 어버이날 선물!”



“...”



시그마가 꺼낸 카네이션을 본 이수연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어버렸다.


반대로 머신갑은…



“그거 카네이션이니? 아빠 주려고?”



“응! 아빠 주려고 내가 만들었어. 어때?”



“어흑! 역시 우리딸.. 누굴닮아서 이렇게 착한지! 아빠는 세상에서 시그마가 최고란다!”



“헤헤. 나도 아빠가 세상에서 최고야! 아, 달아줄께! 베로니카가 아빠한테 달아줄때 쓰라구 양면 테이프도 줬어!”



시그마는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카네이션을 머신갑의 왼쪽 가슴으로 보이는 부분에 붙였다.



“됐다! 아빠! 완전 잘어울려!”



“하하! 그래?”



“푸하하하핫!! 무ㅅ…”



-퍽!!



“커헠…”



“야.. 멧돼지. 넌 눈치도없냐?”



샤오린의 팔꿈치에 맞은 유진은 배를 움켜쥐며 쓰러졌고, 서윤은 가식적인 미소와 함께, 김소빈은 눈물을 그렁거리며 말했다.



“어머~, 사장님 카네이션이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정말요! 따님의 카네이션 선물이라니 … 감격했어요…!”



“크흠… 이거 기분이 좋구만! 알트 소대에게 긴급 출동의 감사겸 추가수당을 두둑히 주지 않으면 안되겠구만! 하하하.”



머신갑의 웃음과 함께 분노 게이지가 한계에 달한 이수연이 외쳤다.



“뭔, 바보같은 소릴 하는거야, 이 깡통이!!!”











-회사의 일상(시그마의 어버이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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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는 귀엽습니다.


반박시 전진 시그마 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