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의 아침, 해가뜨자 밤동안 멈춰있던 도시가 다시 숨을쉬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서둘러 출근하는 사람들, 차량들로 정체된 도로, 그리고 혼잡한 전철. 바쁜 도시의 태동을 아침햇살이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제 아무리 블라인드로 가려놓은 창문이라해도 예외는 없었다. 햇살은 블라인드의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어느 어두컴컴한 사무실 내부까지도 비춰주고있다.
"오늘은 두 사람에게 휴가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아침햇살 한줄기가 스며들어온 호라이즌 파이낸스의 아침
소파와 응접용 테이블을 제외한 모든 인테리어가 철제 제품으로 되어있는 살풍경한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창문을 뒤에두고 한 우드픽커 모델이 두 여인에게 뱉은 소리였다.
"뭐? 아침 댓바람부터 무슨 헛소리지? 뭐 잘못먹었나?"
응접용 테이블과 마주보고있는 소파에 앉아있는 리타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호라이즌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거친말을 내뱉는 입은 이내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와아앗!! 언니! 사무실에선 금연이라니깐요!! 그나저나 대표님, 휴가라는게 뭐에요? 먹는건가요? 예?"
리타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던 대시가 담배에 불을붙이는 리타를 제지하며 호라이즌에게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휴가란, 일에서 잠시 벗어나 쉬는것을 말합니다. 그동안 둘다 열심히 일했으니 하루정도의 휴가는 괜찮을 거라고 연산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직원들의 복지또한 대표가 챙겨야하는 의무죠."
우드픽커─아니, 호라이즌은 리타의 말을 무시하고 대시의 질문에 대답한다. 살짝 지직거리는 기계음이 섞여 고장난 오디오에서 들리는 소리와 비슷한 느낌이다.
"네??!!! 정말로 쉬어도 되는건가요? 평소처럼 다른사람의 뒤를 밟거나 어디에 숨어서 지켜보는일은 안해도 되는거죠?!! 어... 그럼 뭘해야 되는거지..? 공원에 나가서 먹을 풀이라도 뜯어와야 하나? 아니면, 아니면... 음..."
"그만, 정신 사나우니까 얌전히좀 있어 망할꼬맹이"
대시의 제지에 못이겨 담배를 다시 집어넣은 리타가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휴가라니, 그런걸 챙겨줄 정도로 인간미가 있진 않았던것 같은데 대체 무슨 속셈이지?"
"듣자하니 휴먼들의 말로는 오늘이 어린이 날이라는 기념일인가 보더군요, 그러니 둘이 오늘만큼은 쉬고오라는 제 깊은 뜻을 모르시겠습니까?"
"흥, 내가 모르던 사이에 인간미라도 생겼나보지? 됐고, 팔자좋게 어디 놀러다닐 생각 없으니까 오늘 해야 될 일이나 말해."
"오늘 둘이 할 일은 없습니다. 이럴줄 알고 모든 일정을 전부 비워뒀죠, 얌전히 대시양과 놀고오십쇼 리타. 부모는 어린이날에 잘해주지 못하면 오랫동안 고통받는다고 제 데이터 베이스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난 이녀석의 부모같은게 아니─"
"언니! 그럼 우리 오늘 뭐할까요?!! 저 휴가란거 처음이라서 너무 설레요!!"
호라이즌에게 대꾸를 하려는 찰나, 대시가 들뜬 목소리로 리타의 말을 끊는다. 리타를 쳐다보는 눈동자는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하... 뭐 먹고싶은 거라고 있냐 꼬맹이?"
그리고 리타는 대시의 모습에 못이겨 결국 휴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음... 아!! 저 맛있는게 먹고싶어요! 카스테라 어때요 카스테라? 전에 먹어보니까 엄청 부드럽고 달콤해서 맛있던데!!"
"... 이럴때는 그런거 말고 더 비싼거를 먹고싶다 하라고 꼬맹이"
"더 비싼거면... 대왕 카스테라는 어떄요? 그냥 카스테라보다 비싸고 엄청크고 더 맛있어 보여서 먹고싶었거든요!"
"후... 됐으니까 일단 나가자 꼬맹이, 오늘 그 입맛을 완전히 고쳐주마"
"넹!!!"
"그럼 다녀온다."
"두명 모두 잘 다녀오십시오."
아무도 안써줘서 퇴근하고 내가 직접 썼다...
빨리 대시랑 리타가 행복하게 일상 보내는거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