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counterside/25509526?target=all&keyword=%EC%9D%98%EC%8B%9D%EC%9D%98%20%ED%9D%90%EB%A6%84&p=1


2화 https://arca.live/b/counterside/25583192?target=all&keyword=%EC%9D%98%EC%8B%9D%EC%9D%98%20%ED%9D%90%EB%A6%84&p=1


3화 https://arca.live/b/counterside/25588075?target=all&keyword=%EC%9D%98%EC%8B%9D%EC%9D%98%20%ED%9D%90%EB%A6%84&p=1


4화 https://arca.live/b/counterside/25622110?target=all&keyword=%EC%9D%98%EC%8B%9D%EC%9D%98%20%ED%9D%90%EB%A6%84&p=1




진짜 무지성으로 썼네. 미친

p.s. pc로 써서 모바일은 헬적화일꺼임.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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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느덧 유미나의 통장 잔고 숫자만큼 빠르게 줄어들어 일주일 남짓.

 

 

코핀 컴퍼니 근처, 사내 직원들이 주로 애용하는 커피숍에서 나이트는 잔뜩 짜증이 올라온 

표정으로 적성핵 맛 아이스 홍차를 쪼르륵 하고 단번에 들이켰다.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홍차 향이 잠깐이나마 그녀의 기분을 한계초월로 이끌었으나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저번 

일주일간의 헛짓거리에 그녀가 눌러왔던 불만이 끝내 터져 나왔다. 

 

 

“......아오!”

 

 

“......너도 고생이네.”

 

 

홍차를 거칠게 들이키며 화를 내는 나이트에게 마주보고 앉아있던 그녀 리플레이서 비숍은

특유의 멍한 얼굴로 자신 앞에 놓인 소위 스트라이크 사이즈(=특대형) 파르페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평소에 그녀들이라면 특유의 과격한 복장으로 인해 남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으나

퀸, 즉 제이나의 진심어린 조언으로 둘은 무난한 사복을 입고 있어 멀리서 보기엔 그저 조금 특이한 

여고생 둘이 수다 떠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 상식적으로 ‘노래를 가리켜주겠다.’고 하면 그 뭐냐.... 그래! 화성학이라든지

 아님 호흡법이라든지! 최소한 노래를 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

 

 

“그렇지.”

 

 

“근데 이 망할 것 좀 보라고!”

 

 

나이트는 파르페를 오물거리며 먹는 비숍의 눈앞에 왠 너덜거리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CㆍS 도미닉 표 노래연습 ☆루틴☆]

 

1. 팔굽혀 펴기 100회

2. 윗몸 일으키기 100회

3. 스쿼트 100회 

4. 10km 달리기

 

 

“......대머리가 될 것 같은 계획표네.”

 

 

“아~ 제기랄, 모르겠다! 어차피 그딴 노래대회인지 뭔지 애초부터 할 

 생각도 없었는데 그냥 대충 떠들어대다 내려오면 되겠지! 뾰족턱과 떨거지들도

 별거 없겠지 뭐.”

 

 

손에 들고 있던 종이 쪼가리를 대충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나이트가 푸념하자

비숍은 파르페를 먹고 있는 손은 멈추지 않은 채 반대쪽 손으로 나이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평소 같으면 당장이라도 역정을 냈을 테지만 그만큼 지금의

나이트는 의욕도 열정도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너야말로 그 빌어먹을 대회 안 나가냐? 너 허구한 날 구석에서

 노래듣고 있었잖아?”

 

 

“......노래 듣는 건 좋아해. 부르는 건 잘 모르지만.”

 

 

어느새 스트라이크 사이즈의 파르페를 먹어치운 비숍은 테이블에 놓여있던 

물티슈로 자신의 입을 쓱쓱 닦다가 이내 무언가 잊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는 듯 자신의 주머니에서 왠 티켓 한 장을 꺼내어 나이트에게 내밀었다.

 

 

“엥? 뭐야 이건?”

 

 

“전달. 제이나 마망......아니 퀸이 전해달래.”

 

 

“퀸께서?”



나이트가 의아한 표정으로 비숍이 건넨 티켓을 받고 내용을 살펴보자 

그것이 오늘 열리는 어느 밴드의 공연 티켓이라는 것과 그 밴드의 이름을

그녀 또한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프리덤 라이더즈’? 잠깐, 설마 내가 아는 그 다국적 떨거지들 말하는 건가?”

 

 

“......아마 맞을 거야. 퀸이 그 애들이 너한테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하던데.”

 

 

“......하!”

 

 

나이트는 짧은 탄성과 함께 진심으로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분노했다.

 

 

“하다하다 이런 떨거지들하고 비교를 해? 하! 이놈이고 저놈이고 하나 같이......!”

 

 

나이트가 당장이라도 날뛸 것 같은 화가 난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비숍은 특유의

무덤덤한 그러나 상냥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나이트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같이 갈래?”

 

 

“......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는 듯한 나이트의 표정에 비숍은 어느새 

나이트가 가지고 있는 티켓과 같은 것을 한 손에 들고 그녀 앞에서 흔들거렸다.

 

 

“듣는 건 좋아해. ......같이 가자.”

 

 

“.....그딴 댄 안 간다고...”

 

 

“마음에 안 들면.”


비숍은 나이트의 두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따뜻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이트를 무시한 거 사과하라고 퀸한테 말할게.”

 

 

“......”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비숍을 본 나이트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더니 이내 포기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 알았어! 알았다고! 가주면 될 거 아냐!......쳇, 

 두고 보자고. 아무리 퀸이라고 해도 날 무시한 사과는 받아야겠어.”

 

 

“......아, 그리고 하나 더.”

 

 

“또 뭔데.”

 

 

“복장은 평소의 우리 복장으로 가는 게 좋을 거야.”

 

 

“......뭔 헛소리야. 그거 평소에 입고 다니지 말라고 해서 오늘도 안 입고 온 건데.”

 

 

그러나 비숍은 ‘쯧쯧’거리는 듯 손가락을 까딱이는 행동을 하며 나이트에게 말했다.

 

 

“가면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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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아아아!!!”


“사.랑.해.요. 에이미! 우.윳.빛.깔. 에이미!”


“불로소득 FOREVER!!!"


“민서야! 오빠왔다!!!”

 

 

“!?!?!?”

 

 

반 억지로, 그러나 적어도 공연장에 올 때는 의기양양했던 나이트는 

예상치 못한 엄청난 함성과 열기에 살짝 겁을 먹었다. 

 

마치 뜨겁게 달궈진 용광로에 온천마냥 몸을 담그는 것도 모자라

거기에 휘발유를 부은 듯한 분위기는 마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이면세계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줄 정도였다.

 

 

Hello! 와아! 오늘도 모두 와줘서 고마워!”

 

 

나이트가 수많은 인파에 허우적대던 찰나, 펑키하면서도 귀여운 옷을 입은 채 

무대 앞으로 나온 한 소녀는 금발 머리와 허리 부근의 찬 요요가 특징인 에이미였다.

그 뒤를 이어 프리덤 라이더즈의 멤버가 한 명씩 나타나자 안 그래도 열광적이었던

공연장의 분위기가 거의 최고조에 이르렀다.

 

 

“큭......! 뭐...뭐야, 이 미친것들은?!”

 

 

“......프리덤 라이더즈의 팬들이야. 전국투어 끝나고 오랜만의 내한 공연이거든.”

 

 

어느새 나이트의 옆으로 다가온 비숍은 평소의 그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 왔지만 

상대를 찢어 죽일 수 있는 날카로운 칼날이 있어야 할 손 부근에는 서로 다른

색깔의 형광봉 다발이 들려 있었다. 

 

 

“......야! 근데, 이렇게 시끄러운데 저 떨거지들이 노래 부르는 게 들리긴 하겠냐??”

 

 

 

나이트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지 두 귀를 막은 채 비숍에게 말했으나 

비숍은 그녀의 말에 살짝 웃는 얼굴로 나이트에게 말했다.

 

 

“걱정 마. 이 정도로는 에이미한테 턱도 없으니까.”

 

 

“저 노란 머리 목소리만 들어도......”

 

그때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노래와 동시에

에이미는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졌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이트는 곧 깨달았다


그리고 전율했다.

 

 

에이미 스트릭랜드

 

그녀의 본 모습은

 

세상을 떠받히는 일각의 하나

 

- The First Wing - 

 


"가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떨거지 

 새끼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대 위는 블레이드 카타스트로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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