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늘의 밑바닥 스토리로 난데없이 카르마 수치니, 얼터니움이니 하는 개념이 튀어나왔다.

미니스트라를 처치하고 얻은 이터니움이 카르마 수치가 높은 오염된 이터니움이라는데,

이걸 리플레이서 룩한테 먹이고 관리자가 심상세계로 들어가 미니스트라의 원본이 되는 리타의 영혼을 만나 한을 풀어주었더니 뿅 하고 얼터니움으로 정제되었다는게 이번 스토리다.


윌버라는 인간쓰레기가 보여주는 행보가 감수성 넘치는 카붕이들로 하여금 리타-댕시에 과몰입 하게 함으로써 눈물 콧물 다빼다 못해 천장까지 빼는 등 스토리 자체는 호평이지만, 한편으론 떡밥만 뿌리고 세계관의 진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자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고로, 개편 전 프롤로그마냥 금태가 싸재낀 오염된 이터니움(얼터니움의 전구체)와 이를 정제할 수 있는 리플레이서 룩(테라사이드의 결과물)에 대해 나름대로 주절거려 보고자 한다.



카운터사이드 세계관에서 이터니움 자체는 침식파로부터 보호해주는 이터니움 실드나 카운터 워치를 충천하고, 차원함선의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등 화석연료 같은 에너지원 취급이다. 또한 침식체의 정체가 이면세계의 주민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뭔가 묘한 기분마저 든다.


그 중에서도 카르마 수치가 높은 이터니움은 무엇일까? 

스토리 상에서 등장한 오염된 이터니움은 미니스트라를 처치하고 획득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밝혀진 바 없기에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타기리온과 같은 클리포트 마왕의 힘이 관여됐거나,

단독으로 여유롭게 3종 침식체를 해치울 수 있는 리타와 같은 카운터가 그림자로 전락했거나,

그냥 재수가 더럽게 없거나 등등...

금태가 뭐 하나 제대로 풀어낸게 없어서 뭐 하나 제대로 알 수 있는게 없다.


따라서, 이 밑의 내용부터는 완전히 뇌피셜로 싸재낀 글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었으면 좋겠고, 반박시 니말이 다 맞음.



오염된 이터니움을 정제하여 만들어낸 얼터니움의 용도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선 리플레이서 룩이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그늘의 밑바닥 이벤트에서 풀린 떡밥을 정리하자면,


1. 윌버가 다이브한 이면세계 = 델타세븐 외전편의 평행세계로 추정(연구기록 등 참조)


2. 폐쇄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카운터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그 결과물이 리플레이서 룩이다.


3. 본편의 테라사이드 프로젝트 = 리플레이서 룩의 베이스가 되는 기술의 불완전함으로 카운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 반인반침식체를 만들어냄


4. 본편 시즌 1 완결 이후 리플레이서 룩이 관리자의 손에 들어오고, 카운터 생산 기술이 완성되었다고 가정하면? → 얼터니움은 카운터 워치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주 재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얼터니움의 원료가 되는 '카르마 수치가 높은 이터니움'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다.

관리국에서는 카르마 수치가 높은 이터니움은 침식파를 방출한다는 이유로 '가공'을 금지하고 일방적으로 매수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는 강력한 카운터인 리타가 타락한 데몬타입 미니스트라의 이터니움이다.

금태류 포임에서 데몬 타입 침식체는 신화나 구전에서 등장하는 악마와 흡사하다고 묘사하며 일반 침식체와 선을 긋는다는 점에서 추측컨데,

일반인이 변한 침식체와 달리 카운터가 전락하여 만들어진 데몬타입 침식체에서 얻을 수 있는 이터니움은 카르마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또한 "카운터가 그림자로 전락할 때 카운터 워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라는 의문에서 달리 회수되지 않고 침식체의 일부가 된다고 가정해 보면, 카운터들이 워치를 통해 이터니움(이면세계 주민들의 영혼)을 연료로 카운터 능력을 발휘한다는 설정 상 카르마라고 묘사할 만한 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강력한 카운터가 그림자로 전락했을 때 카운터 워치가 변형되며 생성되는 것이 카르마 수치가 높은 이터니움인 셈이다.


나아가서, 오염된 이터니움을 리플레이서 룩을 통해 얼터니움으로 정제하고, 최종적으로 카운터 워치를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카운터 양산을 목표로 내건 테라사이드 프로젝트의 원래 목표가 아니었을까.

또한 관리국에서 눈에 불을 켜고 회수하려는 것 역시 테라사이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룩을 통해 강력한 능력을 보유한 카운터워치를 재사용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이 가설이 맞다는 전제 하에 메이즈 전대 스토리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도플갱어 류드밀라가 코핀컴퍼니에 찾아왔을 때부터 이수연과 관남충은 정체를 꿰뚫고 있었으며,

클리포트 마왕의 힘을 봉인하고 있는 코핀-6의 봉인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는데도,

관리자는 구태여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이면세계로 다이브를 시도한다.

설령 코핀-6를 뚜따하려는 도플갱어들이 문제였다면 부사장만을 보내 처리하는 방법이 존재하는데 최종흑막인 관리자가 이러한 행동을 취하며 메이즈 전대원이 봉인되어있는 코핀함의 봉인을 해제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은 손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앞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도플갱어의 원본이 되는 데몬타입 알렉스와 류드밀라로부터 오염된 이터니움을 확보하고 이를 얼터니움으로 정제, 최종적으로는 구관리국에서도 각각 전대장과 부전대장을 맡을 정도로 강력한 카운터인 둘의 워치를 재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메이즈 스토리 후반, 류드밀라의 전우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그림자로 전락하고서도 이어지는 예측하지 못한 기적이 없었다면 알렉스를 비롯한 메이즈 전대원은 전부 침식체가 되었을 것이다. 

당연히 관리자는 이러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고, 위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