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대장 이게 뭐예요?"


강민우 "옛 대원들의 물품일 뿐이야"


이유리 "그럼...유품인거죠?"


강민우 "죽은 사람이 가졌던 물품에 관심가질 필요없어"


강민우 "...기분만 나빠질 뿐이지"


이유리 "그럼 어째서 남겨둔 거에요?"


강민우 "내가 쫓는 놈에게 얽힌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아"


강민우 "그놈을 잡기 전까지 내가 도망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쌓아두었을 뿐이야."


이유리 "그럼 봐도 돼요?"


강민우 "..."


이유리 "사람이 말을 하면!"


이유리 "됐다...이건 뭐지? 일기인가? 한번 읽어볼까?"






20XX년 X월 X일


그날은 재벌 3세가 뛰어내렸다는 기사를 읽고 출근을 한 날이었어

그날 하루에만 수십 명이 뛰어내렸다는 오후 뉴스를 보다가

너에게 걸려온 전화에 기쁨도 잠시, 전화 너머에서 들리는 낯선 목소리로 접한 너의 부고를 듣고

늦은밤 안개낀 도로를 타고 네가 있는 장례식장으로 향했지

다리난간에 휴대폰만 덩그러니 놓고 뛰어내린지 엿새가 지나서야 발견되었다며

1년전 카운터 범죄로 인해 희생된 아내곁으로 간다는 유서를 남겼다더라.


학교를 졸업한 뒤에 고아원에서 나오게 된 우리는 하루하루를 다사다난하게 보내는게 일상이었지

동화에서 나올것만 같은 힘이 없는 우리에겐 더 힘들었던것도 같아

어느 날 갑작스레 선물을 사들고 이제까지 같이 있어줘 고맙다며 이젠 함께할 가족이 있으니

위험한 용병일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너는

악 소리도 없이 별똥별처럼 뛰어내린 너는

아내를 잃은 그 날부터 하루하루를 투신하며 살았던거지?


발끝에 절벽을 매단 채 살았던 너는

투신할 데가 떠나버린 아내 밖에 없었던거지?


불은 손목을 놓아주지 않던 물먹은 시곗줄과

어둔 강물 어디쯤에서 발을 잃어버린 신발과

새벽 난간 위에 마지막 한숨을 남겼던 너는


뛰어내리는 삶이

뛰어내리는 사랑만이 유일했던 거지?





이유리 "...역시 그냥 놔두는게 낫겠어"


최지훈 "뭐 해."


이유리 "으히익!!"


이유리 "그렇게 튀어나오면 깜짝 놀라잖아!"


최지훈 "시덥잖은 소리 그만하고 그릇이나 꺼내. 먹을 거 가져왔으니까"


이유리 "...또 시리얼이야?"








정끝별의 투신천국이란 시를 카운터 사이드 세계관에 맞춰 봤습니다.(돚거해왓다는뜻)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리인사하는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