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 옷을 입어주면 안되겠나...?"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군요, 남자인 저에게 여자옷과 가발을 입어달라는건 무슨 의미이십니까?"


"아니 그, 카린양이 있지않나 카린양을 본뒤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네"


"그렇다면 그 분에게 직접 부탁하시면 될 일 아닙니까? 저에게 이런 부탁을 하시는건 비효울적이라 판단됩니다만"


"내가 그... 좀 특이해서 말이야, 달려있지가 않으면 흥분을 못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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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달빛마저 집어삼킨 칠흑같은 밤


카일웡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끌어안으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또 비밀스럽게 숨겨놓은 옷장 한구석에서 어떤 물건을 꺼낸다.


여성용 정장과 장발의 가발, 이것이 그가 이 야심한 밤에 일어난 이유였다.


처음에는 코핀컴퍼니 사장의 단순한 부탁이였다.


그러나, 처음겪어보는 고통은 곧 쾌락으로 변질되어갔고, 그 쾌락은 지금까지 올곧게만 자라온 그의 가치관을 파괴시킬만큼 강력한 자극이었다.


스르륵하는 옷을 갈아입는 소리조차 나지 않게 옷을 갈아입은 그는 이윽고 사내의 복도를 걸어다니기 시작한다.


이 순간만큼은 델타세븐의 카일웡이 아닌, 카린웡의 행세를 하는 한마리의 암컷임을 이미 몸과 마음은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오직 머리만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고 있었다.


뚜벅 뚜벅 뚜벅   한발씩 걸음을 내딛을 떄마다 그의 가슴과 단전에선 뜨거운 열과 알수없는 야릇한 기분이 솟아오르기 시작하고


이윽고 그의 양물이 힘껏 고개를 쳐들어 자신의 앞을 막는 스커트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절대 보여주지 못할 수치스러운 모습, 그러나 암컷인 카일웡에겐 이런 수치심또한 성적 흥분의 재료였다.


진정되지 않는 성욕과 흥분을 감싸안고 복도를 걸어가던 그의 뒤에서 절대 들려서는 안될, 그의 모든것이 무너져내릴 신호탄이 날아오고 말았다.


"카린양? 이 밤에 혼자서 뭘 하고있나? 게다가 정장차림으로."


"......"


"혹시 어디 몸이라도 아픈가? 카린양?"


충격에 몸이 얼어붙어 그 어떤말도 할 수 없다,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 

그저, 이렇게 자신의 삶이 끝장나는걸 받아들이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각오하는 수 밖에 없다.


"카린ㅇ... 아니, 카일군...? 이게 대체..."


"전부... 전부 사장님 때문입니다... 그 날 이후로..."


"...하... 하하... 그렇군 그런거였어, 그렇다면 왜 내게 말하지 않았지? 이렇게나 뜨/거/운/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말이야"


"그...그건..."


"아니, 말하도 않아도 되네, 난 지금 무척이나 기쁘다네 나를 위해서 이렇게 여자가 되어주다니 말이야"


"..."


"말로는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건 증거가 되겠나?"


사장은 카일의 손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가져간다.

그러자 그곳엔


"......무척... 무척이나..."


"그렇지? 이제 내가 진심이란것을 알겠지? 어디, 내 침실로 가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