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때는 플라잉 니킥 처맞고 울었던 기억 밖에 없으니 패스하고

학식 때 누나 연구소랑 내 학교랑 가까이 붙어있어서 투룸에서 살았음

누나가 월급날이면 맛있는 거 사주고 평소에도 요리는 잘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요리(파스타, 감바스 같은 거) 있으면 내 몫도 포함해서 같이 해주고 했음

배달도 시켜먹자 하면 누나가 간혹 너 걍 돈 쓰지 마 한 적도 있고


근데 씨이발 청소를 존나 안 해서 내가 청소랑 설거지랑 분리수거는 다 하고 댕김

오죽하면 술 꼴아서 와서 연구실 교수 존나 욕하길래 나가서 컨디션 하나 사다주고 쌍욕 개쌍욕해가면서 화장실에 빈대떡 치운 적도 있었다

나중에 언제 한 번 또 술 마시고 택시타고 온다길래 또 토하지나 말아라 싶어서 숙취해소음료 하나 사들고 부축해서 집에 끌고온 적도 있음

다음날 누나가 연구실에 남동생 자랑했다길래 이 누나가 드디어 미쳤나 싶었음




본가로 둘 다 와서도 요즘은 그냥 쿵짝 잘 맞음
누나 어디 나간다고 하면 올 때 메로나 하고 얘기 함 던져주고
퇴근할 때 누나가 뭐 부탁하면 나도 걍 사서 들고오는 정도고

부모님 두 분 다 외출하신다 싶으면 둘이서 귀찮다고 같이 배달음식 시켜먹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