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양, 야간 경계근무는 처음이신데
할만한가요?

...

체력적으로는 괜찮은데 너무 지루하다고요?
경계근무라는게 다 그렇죠 뭐.

...

선배는 잡지식이 많으니까 지루하지않게
재미있는 이야기나 좀 해달라고요? 하하,
보통 그런건 후배가 선배한테 하지않나요?

뭐,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라면
하나있는데 들어보실래요? 꽤 오래전, 그러니까

관리국이 설립되기전인 대정화전쟁시절 초기의 이야기랍니다.

그 시절에는 관리국도없고 카운터나 침식체에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전이라 카운터 능력에대한
여러가지 미신이 있었다고해요.

카운터를 죽이면 카운터의 능력을 얻을수있다거나,

카운터를 먹으면 불치병이 낫는다거나, 카운터는 사실 

신의자식이라던가.. 아니면 악마의 자식이라거나..


인간이라는게 의외로 이론이 없으면
되게 원시적이죠? 하하.

아무튼 그런 대정화전쟁시절 초기에
침식체들 때문에 고립된 작은 마을이
있었다고해요..

수도나 전기는 끊겼고, 식량은 떨어지고,
그렇다고 다른마을에 도움을 청하기에는
침식체들때문에 힘들고..

그리고 그런 마을에는 카운터 능력을 가진
소녀 한명이 살고있었죠. 고아에다가 카운터인지라
악마의 자식이라며 마을에서 상당히 겉돌았고
교회에서 거둬져 살았어요.

악마의 자식이 교회에 거둬져서 살다니
웃기죠? 교회라는게 의외로 시골같은데서는
일종의 복지시설로 작용하는경우가 많아요.

...

지식자랑으로 끊지말고 이야기나 계속하라고요?
그러죠 뭐.

아무튼 그렇게 마을이 힘든상황속에서
목사는 우연히 소녀의 능력을 알게되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나뭇가지에 긁혀도,
아무리 다쳐도 금방재생하고마는 재생능력이었어요.


고립된채로 물자는 점점 떨어져가는 가운데
마을 사람들은 굶주려가니까

소녀의 재생능력을 본 목사는 한가지 결단을 내렸죠..

무슨 결단일까요?

...

미나양이 썩은 표정으로 말하는 그게 맞아요. 

식인이죠. 목사는 소녀를 기절시켜 예배당 어딘가에 묶어둔채로 고기를 얻어냈어요.

꽤나 재생능력이 강력했던 모양인지
50명이 넘는 마을사람들을 한달간
감당했다나요..

목사가 소녀를 꼬마예수라고 선동했고,
마을 사람들은 악마라고 욕하던 소녀를
신이라고 숭배하며 고기를 먹었다고해요.


후일 합중국 군인들이 마을 생존자의 증언을 듣고
알려진 사건인데, 굉장히 비윤리적인 일이라
당시에는 꽤 화제가 됐었어요.
교과서에서는 이런 이야기 들은적 없죠?

소녀가 사람들에게 악마가 되기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는 꼬마예수가

되기도 한다는게 참 재미있지않나요 미나양?

...

음? 그 소녀는 어떻게 됐나고요?

카운터 능력을 사용하면 CRF가 소모되는데,
이터니움없이 CRF를 결국 다 소모해버린
카운터의 끝은 미나양도 보셨잖아요?

게다가 딱히 화기같은것도 없는 변변찮은 시골마을에서는..


...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했을뿐인데
선배는 참 성격나쁘다고요?
그래도 지루함은 싹 달아났잖아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