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저런 빡대가리가 컨셉 말고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음.


예전에 대학교 1학년 때 어깨 위의 부속품을 정치질 할 때나 어장관리 할 때 외에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 동기 누나가 있었음.


내가 있던 학과는 물리학과였는데 기묘하게 문과에서 성적 맞춰서 들어온 친구가 많아서 1학년 2학기에 보다 못한 교수님 중 한 분이 기초 수학을 가르치기 위한 보충 수업을 진행했음.


그 보충 수업에서는 식권을 준다고 했기에 대부분의 학생이 참가를 했었고 그 똥통 누나도 있었음.


아마 첫번째 수업이었을 거임, 물리학과인데 미분 적분도 모르는 건 치명적이었기 때문에 교수님이 미분에 대한 개념을 도함수의 정의로 설명하고 있었음.


그것도 그냥 막 말로 'limit delta x의 값이 한 없이 0으로 갈 때 (f(x+dx)-f(x))/dx가 미분의 정의다!' 이런식의 날림 설명도 아니었고 직접 그래프 그려가면서 x점과 x+dx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빗금을 긋는 형식으로 진짜 이 정도면 초등학생도 이해하겠다! 수준으로 설명을 해주시더라.


실제로 초등영재반 수업 들어갔을때 미분에 대해서 묻는 꼬맹이한테 이런식으로 설명하니까 바로 이해했을 정도였지.


아무튼 그런식으로 설명이 끝내고 교수가 '누구 질문있나?' 그러니까 그 똥통년이 손을 번쩍 들더라?


족보를 보고도 100점 만점에 15점을 받는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저 상황에서 뭘 질문할 수 있는거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당당하게


'그래서 저게 미분이랑 무슨 상관인가요?'


라고 묻더라.


교수님이 참담한 표정으로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리시더니 10년은 늙은 목소리로 '이게 미분이야.'라고 말하자


'교수님이 그건 도함수의 정의라고 하셨잖아요!'


라고 아무런 의심도 없이 말하는데, 나는 교수님이 분필 던지는 거 그 날 처음 봤음..


굉장히 정정하시고 학생들 친화적이신 교수님이셨는데 우리 학번 이후론 기초 수학 보충 수업은 사라졌고 올 블랙이시던 머리가 내가 졸업하시던 즈음에 흰머리가 그득그득하게 바뀌신 걸 보곤 뭔가.. 말로 표현 못할 죄책감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