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 불황으로 인해 3년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사업을 접게 돼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남은 건 사업 실패로 쌓인 빚더미와 술과 담배에 쪄들은 몸뚱이가 전부입니다.

다행히 지인이 알아봐준 일터에 자리가 남아 거기서 나오는 급여와 기타 잡업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바빠진 현실로 인하여 일일 훈련, 3만 이터니움, 건틀렛 포인트를 빼는 숙제를 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지경까지 왔습니다.

나름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 시작한 게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절박한 현실 때문에 결국 도피처였던 게임에서 나와 다시 바깥 세상으로 복귀하게 되네요.

가끔은 후회합니다.

가족 간의 불화로 집을 떠났을 때, 전 너무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나는 남들과 다를 거란 생각.

나를 무시하는 저들에게, 나중에 크게 성공하고 돌아와 한방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

나는 무조건 해낼 거라는 생각.

그때 당시 고작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슨 산전수전 공수전 다 겪은 노인마냥 세상의 이치를 다 뚫어보는 것처럼 거만했었습니다.

결국 이번에 대차게 망하면서 전부 무너졌지만요. 모든 건 자업자득입니다.

하지만 드디어 비로소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제 본업에 충실하며 앞가림을 해내겠습니다.

추석 때 뭣도 모르고 맨땅계에서 시작한 저한테 각힐 계정 던져주신분.

막 유입하여 갈피를 못잡고 헤매던 저한테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도와주신 분.

신 컨텐츠가 추가 될 때마다 불철주야 공략글을 써주신 분들.

마지막으로 사업 실패로 자괴감에 빠져있던 저한테 싸이버거 쿠폰을 보내주시면서 격려해주신 분.

모두 감사합니다.

언젠가, 일이 잘 풀려서 생활고가 해결되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날이 오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