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부탁하네 카린 대위"
열명이 좀 넘는 인원들
"우리가 먼저 가서 기다릴테니 천천히 따라오라고"
4종이라는 미증유의 재해가 일어나던 날
나의 전우들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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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다
팔로 가슴과 얼굴을 더듬어보고
발을 내디뎠다
귀에 들리는 새의 선명한 기저귐
그래...나는 지금 살아있다
솔직히 나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때 사장실에서 나와 시영씨를 구해주겠다고 했던거도
단지 위안에 가까웠던 말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지금
살아있다.
아니면 사실은 나는 이미 죽었고 꿈을 꾸는건가?
그렇게 생각을 반복하던 중 나를 현실로 불러낸건 휴대폰에서 나온 소리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노래
그걸 어제 저녁에 알람으로 맞춰놨었지.
그렇다면 난 붙어있는 이 목숨으로 내가 가능한걸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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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나에게 기술부에 들어가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자네 고향을 구할 기술을 찾을때까지만이라도 있어주겠나?"
분명 기계의 스피커 너머로 나오는 목소리일텐데도 죄책감이 섞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막상 기술부라 해도 별건 없네 관리국이 테스크포스를 지원하는 기술을 조금 더 개량해서 쓰는정도지."
관리국
분명 그런게 있었더라면 내 고향도 그렇게 무력하게 무너지지 않았을텐데.
후회는 안좋아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회사 관리부에 가깝다네. 부탁해도 되겠나?"
"다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영양도 필요하다면 따로 자리를 만들어주겠네만"
"아하하 제안이라면 거절하고 싶네요~
염치없지만 이왕 새로 얻은 목숨인데 제 맘대로 하고 싶어서요~"
"흠 그렇다면 회사에 자네 이름만 올려두겠네.
따로 출근은 할 필요 없다네."
"어? 진심이세요?"
"물론이네 매월 15일에 월급개념으로 연금도 주겠네."
"그냥 냉큼먹기는 그러니까 혹시나 손이 부족하시면 불러주세요~"
손을 붕붕 흔들면서 떠나는 시영씨
"카린양도 나중에 봐요~"
"어디가서 사고치지나 않길 바랄게요"
시영씨는 그렇게 사장실을 나갔다.
저 여자답다면 저 여자 다운 퇴장이었어.
"혹시 카린양도 시영양과 동일한 조건을 원한다면 말해주게나."
"아닙니다 저는 여기 남아서 일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빈손으로 돌아가는것 만큼은 절대로 안돼.
"그러면 자세한건 김하나 부장에게 가 보게나"
"행복하게 지내게나"
사장실을 빠져나온 나는 관리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기술부 사원 카린 웡 입니다.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 네 들어오세요"
문을 열어보니 서류와 책장이 많은 방이었다.
"반가워요 관리부장 김하나에요"
20대 중반쯤이신가?
"기술부 카린 웡입니다. 사장님께서 관리부장님께 업무 인수인계를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번에 오셨던 분이구나. 잘 오셨다고는 말은 못하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 사람이 들어왔는데 서서 얘기 하게 만들었네요 잠시만요."
하나부장님은 캐비넷에서 접이식 의자를 꺼내왔다.
내가 의자에 앉자 부장님은 얘기를 시작했다.
"혹시 사장님이 어디까지 말씀해주셨던가요?"
"기술부 일 보다는 관리부쪽에 가깝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진짜 다행이다.."
갑자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건 뭐죠?
"음...알트소대의 인사 업무를 조금 보시면 될거 같네요."
"알트소대 말이시죠?"
"아 제가 소개를 드리는게 먼저였는데 미안해요"
머리를 긁적이시는 부장님
"코핀 컴퍼니에는 두개의 소대가 있어요.
메인으로 운용하는 펜릴 소대
서브로 운용하는 알트 소대"
"그 중에 카린양은 알트 소대의 인사 업무를 하시면 되겠네요"
말이 끝나자 부장님은 서류 4장을 내쪽으로 밀었다.
"이건 사원 인사정보 복사본이에요.이거를 읽어보시면 될거에요"
부장님이 주신 종이를 읽어보니 알트 소대의 개인정보가 있었다
그 중에서 나는 부장님의 코멘트란을 읽었다.
서윤 : 알트소대의 리더 대부분의 업무를 능숙하게 해내나, 어딘가 모르게 능글맞음
김소빈 : 알트소대의 중재자. 되게 내성적이지만 그녀가 화를 낼때 말을 꺼내는 소대원은 없다.
유진 : 즉흥적인 사원이자, 사내 식당을 폐쇄시킨 원흉 샤오린 사원과 사이가 나쁨
샤오린 : 알트소대의 저격수 할 말은 하는 성격이며 유진 사원과 사이가 나쁨
저격총의 부품을 개조하는 취미가 있음
되게 방대하다.
이게 앞으로 내가 보게될 사람들이구나
"그 종이는 다 읽으셨으면 가져가셔도 좋아요. 다만 알고계시겠지만 타인에게 공개는 안되는거 아시죠?"
"네 숙지했습니다."
"그러면 먼저 펜릴소대 사무실로 가셔서 인사하시면 될거 같네요"
"알트소대는 지금 출장중이라서요"
뭐 펜릴소대도 같은 회사안에서 일하는 사이니까 상관 없겠지.
"그럼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봐요~"
후우...잘하자 카린
첫인상이 중요한거야 첫 인상이
먼저 당당하게 문을 열고
"오늘 기술부로 새로 입사하게 된 카린 웡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그 남자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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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이네요 관리자님."
"뭐가 말인가"
사장실에는 관리자라고 불린 남성과 한쪽 눈을 가린 코핀 컴퍼니의 부사장 이수연이 있었다.
"처음보는 남에게 무작정 호의를 베풀어 주시니까 말하는거죠."
관리자는 생각에 잠긴뒤 말을 했다.
"그냥...추악한 자기만족이라 해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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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줘서 땡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