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카린양 8시에 회사 앞에서 만나기로 하죠"

"네 그때 거기서 만나죠"

카린양도 겨우 그런 장난으로 삐져서 가다니 아직 멀었네요

"선배 집에 가?"

"네 미나양은 어디가시나요?"

"나는 근처의 병원에 일이 있어서 말이야"


분명 미나양의 언니가 저 병원에 있다고 했었죠

"미나양"

"응? 왜불러?"

"이걸로 저녁밥이라도 드세요"

"뭐야 신용카드네? 이거 소대장꺼아니지?"

"저를 여태까지 뭐로 보신겁니까."

"그야 손버릇이 조금 나쁜 선배?"

"그래도 걱정 마! 팬티같은건 손 안댈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스승님이 이상한 바람이라도 넣었나보네요


"애석하네요 어쨌든 그 카드 쓰시고 내일 다시 주시면 됩니다"

"근데 선배 오늘 저녁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아 그거 말이죠 카린양이 저에게 사는거라 문제없어요"

"정말...고마워"


미워 하기 힘든 후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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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양은 저 멀리 갔고, 슬슬 시간이 되어가는데요


"많이 기다리셨나요?"


입고 온 옷이 정장이라니 놀랍네요
손에 들고 있는건 놀이공원에서 뽑은 곰인형이군요


"뭐죠 그 눈빛은? 뭔가 아쉬운건가요?"

"오해입니다"

"단호하네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분과 같이 있으면 예상외의 재미가 계속해서 생기네요


"그래서, 어떤걸 드시고 싶으신겁니까?"

"레스토랑 같은건 좀 그러니 분식 어떠신가요?"

"분식이요?"

"네 뭐 떡볶이나 그런거 말이죠."


뭐죠? 그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빛은


"일단 따라오시죠 소대 회식할때 자주 가던곳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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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여기 떡볶이 2인분이랑 어묵 2개 주세요"

"주문 받았습니다"

"여기가 분식점인가요?"

"네 뭐 그렇죠 카린양은 미국에 계셔서 이런건 못드셨나요?"

"네 저는 입대하고 나선 전투식량을 더 많이 먹었습니다."

"그거참 유감이네요"

"그러면 제가 오늘 분식을 제대로 알러드리죠"

"기대하겠습니다"

"떡볶이 2인분 오뎅 2개 나왔습니다"


곰인형이 어지간히도 좋으신가보네요
음식이 나와도 관심하나 안주다니


"카린양? 음식이 나왔는데요?"

"아닙니다! 이건 단지.."


정말 재밌네요


"떡볶이는 이걸로 찍어서 드시면 됩니다."

"방금본건 잊어주실거죠?"

"알겠으니 먼저 드세요"

"감사합니다"


이 분을 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네요
재미와는 다른...뭐 병은 아니겠죠


"시윤씨는 안드세요?"

"이제 저도 먹어도 될까요?"

"제가 먹지 말라는 말은 안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아하하 장난입니다 그럼 먹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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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시킬까요?"

"딱 1인분만 더 시키죠"

"뭐 좋습니다."

"카린양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네"


지금 표정은 차분하군요

물 드실때를 노려볼까요


"혹시 곰인형을 좋아하십니까?"

"풉!"

"이런! 물이 튀었네요"

"죄송합니다!"


역시나 예상대로네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괜찮아요 그런데 혹시 예민한 질문이었나요?"

"....요"

"잘 안들리는데요?"

"취미에요!"

"아하~"

"뭐가 아하입니까! 진짜...."


위험하네요 이거 중독 되겠어요


"아하하 장난입니다."

"하아...아니요 제가 죄송하죠"

"괜찮습니다 집에 이거랑 같은옷이 30벌있거든요"

"아...네"

"떡볶이 나왔습니다"

"마저 먹어볼까요?"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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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잘 먹었어요 곰돌이 카린 양"

"한번만 더 그런 소리하시면 곱게 못죽을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카린양"

"네?"

"아니에요~ 그러면 내일 회사에도 만나죠"

"하아...네"


행복해서 웃는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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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당분 대량으로 넣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