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arca.live/b/counterside/27950755
"가랑이가 너무 아파."
"그야...어젯밤에 그렇게 했으니까요."
머리속이 어지럽다.
난 도대체 뭔짓을 저지른걸까?
"카린양. 진짜 화끈하더라고요"
"그러게..요?"
"이제와서 경어 쓰는게 더 어색합니다."
내가 미쳤지.
이걸 어떻게 뒷수습하지?
"그래. 잘부탁해"
"그건 그렇고 냉장고가 처참하네요."
"여자 혼자 있는집에 뭐를 바라는거야?"
"오늘은 쉬는날인데 뭐 먹고 싶은거 있어요?"
"찬장에 라면있으니까 그거나 해줘."
"네 그러죠."
라면 끓이는 소리가 귀를 타고 지나간다.
"카린양 계란은 몇개 넣을까요?"
"3개 넣어줘."
"네~"
반말이 도저히 적응이 안되네
과거로 돌아가서 술먹는 내 머리를 후려친 다음에 멱살잡고 협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카린양 정말 고마워요."
"갑자기 라면 끓이다가 뭔 소리야."
"제가 살면서 이렇게 행복했던적이 없었거든요."
"입에 발린말은 되었어."
내가 더 고마워
"잠시 이쪽으로 와서 간좀 봐주시겠어요?"
"잠깐만."
침대에서 일어서려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까 가관이네.
셔츠 단추는 잠그지 않아서 가슴이 다 보이고
하의는 입지도 않았다.
옷걸이에 있는 하의를 대충 집어서 입고 주방으로 갔다.
"간은 딱 맞아. 되게 잘 끓이는데?"
"이래보여도 라면하나는 자신 있거든요."
"다 되었네요. 이제 먹죠."
"그래서 이제부터 뭐 할 생각이야?"
" 카린양 생각은 어때요? 저는 딱히 생각해둔게 없었거든요."
따로 하고 싶은거라
"그러면 저번에 갔던 놀이공원이나 한번 더 갈까?"
"그러면 이거 다 먹고 놀이공원으로 가도록 하죠."
놀이공원이라 기대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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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간 놀이공원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손 꽉 잡아주세요. 알겠죠?"
"좀 부끄러운데."
"이미 서로 할거 다 해놓고서 이제와서 손잡는거 가지고 그러시나요."
"그래! 잡으면 되잖아 잡으면."
맞잡은 손 너머로 체온이 섞인다.
"그럼 표도 끊었고 어떤거 타러 갈까요?"
"이번에는 침식체의 집이 어때?"
"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은데 어때요?"
"저번에 내가 먼저 타러 가자고 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양보할게."
"아하하 카린양 정말 귀여운거 아세요?"
"기껏 해온 머리가 엉망이 되었잖아!"
"그건 그거대로 예쁜걸요."
"으으으...."
"여기 2명이요."
"2분 자유이용권 확인했습니다."
"자 타시죠."
"이럴때만 레이디 퍼스트야?"
"뭐 그렇죠."
막상 롤러코스트를 타니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두번째인데도 새롭게 느껴진다
그때와 달라진건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사원에서 연인으로 바뀐거 뿐인데도.
"출발합니다!"
꽉 안전봉을 잡고 있자 그의 손이 내 손 위를 덮어주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안전봉 꽉 잡는건 변하지 않으시네요."
"뭐라는거...꺄아아아아악!"
말을 하던 도중 정상에 있던 롤러코스터가 직각으로 급강하해버렸다.
"아하하하하하 재밌네요!"
"카린양! 손 떼고 하늘 높이 들어보세요!"
"뭐? 아아아악!"
알아차렸을때는 내 손과 안전봉이 분리되어 만세 모양이 되어있었다.
"어때요? 재미있지 않나요!"
"너! 내려가...꺄아아악!"
"아하하하하하!"
내려가면 가만 안둘거다.
그렇게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후 나는 화장실에서 속에 있던걸 게워내고 나왔다.
"카린양? 괜찮아요?"
"덕분에 속이 시원해졌어."
"하하하...제가 좀 과했네요."
"알면 되었어...후"
"카린양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아까 가고 싶어하시던 침식체의 집 어때요?"
"아니. 사격장으로 가자."
"사격장이요? 거기도 저번에 갔지 않았나요?"
"잊었어? 나중에 곰인형 하나 선물해주겠다며."
"아하하 카린양 기억력하나는 알아줘야겠네요."
"빨리가자."
이번에는 이겨보이겠어.
"근데 카린양 사격장에 알트소대 분들이 먼저 와 있네요."
"그게 왜, 쟤들이 전세낸거도 아니고."
"그거야 그렇습니다만."
"가자."
나를 놓치지 않도록 손을 꽉 잡는다.
"이거 카린양도 못말리겠네요."
"어? 카린씨랑 시윤 선배 같이 놀러오셨어요?"
"네. 그러는 알트소대 분들도 놀러오셨나봐요?"
"뭐 그렇죠. 그런데 두 분 어디까지 하셨어요?"
그렇게 대놓고 말하면 더 화가 나는데
.
"이미 끝까지 갔는걸요?"
"네?? 진짜에요 선배?"
"하하...뭐 그렇죠 서로 알거는 다 아는 사이랍니다."
"둘이 만난지 1주일도 안된거 아니었어요?"
"아하하 그렇게 되었어요. 그나저나 어제 축배사 멋지던데요?"
"축배사요? 제가요?"
"네 그거 녹음해둔거도 있으니까 궁금하시면 찾아오세요."
"아 잠시만요! 선배!"
"린아 어제 내가 축배사를 했었어?"
"아 그거 풉."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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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기분은 풀리셨나요 카린양?"
"기분 상한적 없는데?"
"그러면 그런거겠죠 그나저나, 이번에는 기대해도 되겠죠?"
"물론이지."
스코프에 눈을 붙여 응시한다.
이번에야말로 이겨주겠어.
"이야 카린양의 진지한 표정은 언제봐도 멋있네요."
마지막 한발.
탕!
"만점이야."
"이거 조금은 진심으로 상대해야겠는데요?"
뭐야
왜 저번보다 다 빠르게 다 맞추는거야.
"이제 한 발 남았습니다."
"하아.."
탕!
"이런...?"
"장난치지마."
"아니요 진짜 이번에는 아쉽게 99점이네요."
"진짜라니까요? 만져봐도 좋아요."
"아니 땀 찬 손으로 갑자기 손등을 만지는게 어딨어!"
"어때요? 제가 진심으로 상대했다는걸 믿어주시겠어요?"
뻔히 다 보이긴하지만
"그래 믿어줄게. 나 말고 누가 너를 믿어주겠어."
"그거 참 고맙네요."
사격장을 나와 시계를 보니 벌써 6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가볼까요?"
"그래."
우리는 서로 기구이름은 말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관람차를 타고 있었다.
"하하 1주일동안 관람차를 3번 타는사람도 드물거에요"
"없지 않을까?"
"어때요 카린양 첫 데이트는 만족했어요?"
"만족하기는.아직이야."
"여기 첫번째 왔을때 기억하세요?"
"기억하고 있어."
아직 서로에게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그때.
"지금이랑 그때는 참 많이 달랐네요 우리."
"그렇지."
"그때 저를 시윤씨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하셨으니까."
"이제 저도 카린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입가에 웃음이 생긴다.
"물론이야."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카린."
"으..그냥 반말쓰면 안되는거야?"
"그럴수야 없죠~"
"그럼 내가 이번에 양보했으니까 부탁 하나 들어줘."
"어떤건가요?"
"안아줘"
"하하 역시 너무 귀엽다니까요."
몸을 가득채우는 그의 체온이 느껴진다.
"이제 돌아갈까?"
"좋죠.카린."
차차 그 재수없는 말투도 고쳐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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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거 쓰면서 현타 씨게 왔었는데 다 쓰고 나니까 좀 나아짐
지금와서 말하는거지만 시윤 카린이 아니라 시윤 실비아 느낌이 너무 쎄더라고.
그래도 이런 카린도 있을수도 있다하고 읽어쥤으면 좋겠읍니다.
이제 마지막 한편 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