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다 뒈졌나."
웃기지도 않는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상황일텐데.
창문조차 없이 빛이 들어오지 않는방, 거기서 유일하게 빛이 들어오는건 네모난 상자에서 나오는 인공적인 빛이 다였다.
"시시한 결말인걸."
그들에게는 방금전까지는 화가 나 있었지만 그 대상이 없는 지금은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가지 아숴웠던점은.
예전부터 예상되었던, 결말이 어이없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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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마을에 모든건 폭력과 피로써 이루어진다고 믿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신에게 증명하기 위해 헛된 의식을 매년 달이 가장 얇아질 시기에 행동했다.
그들이 행한 의식이란 매우 간단하고도 잔혹했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커다란 솥이 넘치도록 피를 붓고, 또 부었다.
들어가는 피는 구분없이 동물과 사람을 가리지않고 넣었다.
때로는 돼지가
때로는 어제 인사했던 이웃이
때로는 아까까지 밥을먹던 가족이
그 솥에 피가 되어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 그 의식의 마지막에 피가 모자랐던 나머지, 마지막 남은 사람마저 솥에 자발적으로 들어가고서야 무의미한 의식은 종말을 고했다.
금발의 소녀는 운이 좋았던 케이스였다.
자신들이 '교육용 방'에 소녀 한명을 집어 넣어둔거조차 잊은채 그저 피를 솥에다 넣었으니 말이다.
소녀는 우중충한 방에서 몇번이고 봤던 테이프를 재생기에 넣는다.
"하아 따분한데."
창문도 없는 단순한 방.
빛조차도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빛이 나오는 네모난 상자를 계속 보고 있던 찰나,
투두두두두두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을사람은 절대로 아니다.
그야 의식을 치르는 지금 밖으로 나가거나 들어올 사람은 없다.
그녀가 지금 원하는건 단 하나.
이 지루함을 채워줄것이 필요했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비명소리, 기도소리,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
하지만 그녀는 그런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TV를 계속 보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소녀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문이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여기! 아직 생존자가 있습니다!"
"뭐야?"
얼마지나지 않아 여러명이 방으로 들어오고 그들은 그녀에게 온갖 질문을 던졌다.
"이름이 뭐니?"
"없어."
"여기는 왜 있었니?"
"나도 몰라."
"사람들이 밖에서 뭘 하고 있었니?"
"글쎄 알아서 뒈졌겠지."
"지금 장난치는것이냐!"
그녀의 불성실한 태도에 그들중 누군가가 손찌검을 하러 손을 들자, 검은 옷에 한쪽손에는 검을, 반대쪽 손에는 성경을 들고 있는 검은색머리의 신부가 들어왔다.
"아직 어린양에게 못하는짓이 없군. 비켜라 방해된다."
그가 들어오자 그들은 마치 무서운걸 봤다는듯이 서둘러 나갔다.
"아직 작은 어린양이여. 나와 함께 가겠나?"
그가 들어오자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그의 머리 위로 빛이 내려오는듯 했다.
"거기는 재밌어? 여기는 심심해서 죽을거 같다고."
그녀의 까칠한 말투에도 그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했다.
"갈건가?"
"재수없는 자식. 까짓거 같이 가줄게."
금발의 소녀는 그렇게 제 9호 기적심의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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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심의회에 오자, 심의회는. 발칵 뒤집혔다.
그 마을의 의식은 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행동이었기에.
거기에 독방에 홀로 갇혀있던 소녀까지.
악마가 인간세계에 재림하기 위해 벌인 의식이 분명하며, 소녀는 의식의 마지막 제물이었다. 라는 소문이 심의회 내부에 퍼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금발의 소녀는 건물의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녀의 뒤를 같이 걷고 있는건 백발에 큰 십자가가 등 뒤에서 떠다니고 있는 여성.
클로디아 넬슨이었다.
클로디아는 기도를 하던도중 어느순간 워치를 가지게 되었다는, 대단히 특이한 케이스로 워치를 얻은 카운터였다.
그런 그들이 지금은 한가지 이유로 다투고 있었다.
"신디 루퍼말고 다른 이름은 없어? 너무 재미없잖아."
"신디 자매님, 이미 내려온 이름은 바꾸실수 없답니다?"
"그런게 어디있어. 이건 사기야!"
클로디아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신디를 달랬다.
"신디 자매님 그러면 제가 맛있는거 만들어드릴까요?"
"진짜야? 교회밥처럼 풀떼기건네면 화낼거야."
"걱정하지마세요. 제 요리를 먹고 불만을 말하시는분은 없었거든요."
신디는 어쩔수 없다는 투로 클로디아를 따라 갔다.
심의회 안에 있는 거대한 대식당이 아니라, 클로디아의 방으로 온 신디는 턱을 괴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얼마전까지 입고 있던 누더기 옷이 아닌, 검은색 수녀복이었다.
주방에서는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
며 신디의 기대를 한껏 올렸다.
이윽고. 주방에서 조리하는 소리가 끝나자,
클로디아는 매우 붉은색 고기덩어리를 가져왔다.
"신디 자매님을 위해 특별히 제 비장의 재료를 써봤어요. 입맛에 맞으시면 좋겠네요."
클로디아가 가져온 붉은색 덩어리에서는 엄청나게 매운 향이 코를 찔러왔다.
"이걸 먹어야해?"
"한번만 드셔보시고 맛이 없으시면 안드셔도 되요."
"그래 뭐 먹고 죽지는 않겠지."
포크로 고기덩어리를 입으로 넣은 그날.
신디는 처음으로 목숨의 워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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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건 피로서 돌아가리라!
우리의 신에게 우리의 의지를!
주위에 보이는건 오직 피 뿐이었다.
"......님!"
주위를 둘러보자, 거대한 솥안에서. 이리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게 보였다.
".....자매님!"
아무런 생각없이 그곳으로 걸어간다.
그것에 의미는 없었다.
처음부터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디 자매님!"
솥에 발을 넣으려하던 찰나, 핓빛 세계는 지워져버렸다
.
"신디 자매님! 괜찮으세요?!"
눈을 뜨자 바로 보인것은 익숙한 천장이었다.
"망할 수녀야! 방금 나 진짜 뒈질뻔했다고!"
신디는 클로디아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었다.
"정말 죄송해요..."
클로디아의 앞쪽에는 들고 다니던 십자가가 박혀있었다.
"뭐야 너 울었어?"
"신디 자매님이 숨을 쉬지 않으시길래 진짜 잘못되신줄 알고 저도 모르게 나왔었네요."
클로디아는 훌쩍이며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신디는 혀를 차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피곤해서 잠이 들었나봐. 별걸 가지고 놀라네."
"아 그러셨던거였어요?"
"그래."
"다행이다..저는 또 제가 만든 음식을 먹고 그렇게 되신줄 알고..."
미친거 아니야? 사람이 밥먹다가 쓰러지고 거기에 숨을 안쉬는게 피곤해서라고 생각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겨우 참아낸 신디였다.
"그런데 그거 도대체 어떻게 만든거야?"
"아 그거 말인가요? 저번에 가져왔던 바이터의 뒷다리살이었어요."
"바이터? 그건 무슨 동물이야?"
"침식체에요 바이터는."
"넌 시발 어떻게 사람한테 침식체를 먹일 생각을 하는거야?'
신디는 기껏 참아왔던 화가 터지며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피곤한 몸이 녹을정도로 맛있지 않았나요?"
"너 진짜 뒈...아니다."
신디는 아까 울먹거렸던 클로디아를 떠올리고는 말을 아꼈다.
"다음부터는 이런거 말고 여기 밖에서 맛있는거 사줘."
"어쩔수 없네요. 그것도 주님의 뜻이겠죠."
클로디아는 웃으며 신디에게 손을 건넸다.
"그러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신디 루퍼 자매님."
"그래"
심의회의 미친 전기톱꼬마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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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땡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