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여기까지인 모양이군

사실...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다들 대형 이벤트, 스킨 때문에 뽕이 찼던 거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잖아?

이 게임은 좆망겜이라는걸

이천쌀축제 천리마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갤런쳐로 유저수의 하락을 지켜보는 밈을 만들어낼 정도로

이 게임은 시작부터 좆망겜이었다는걸

1주년 때 흥했던 게 오히려 비정상이었던 거야

그때도 사실 겉보기만 화려한 축제에 우연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떠들썩했을뿐

실상은 별로 나아진 것도 없었잖아?

그게 터진 결과가 0413이었지

그래도 어찌어찌 위기를 극복하나 했지만...

건틀렛 포인트 개악, 미니스트라 등등으로

이미 불씨는 계속해서 타들어가고 있었지

에이미는 기폭제에 불과해

사실 스비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한결같았어

문제는 감추고 화려한 축제를 열어서 유저들한테 잠깐의 뽕을 채워주지

유저들은 그 순간만큼은 문제점은 모른 척해주고 그 뽕에 속아넘어가는 척하면서 즐겨줬어

우리 게임 갓겜이다...퀄리티는 정말 좋다...등등...

지금까지 항상 그랬어

근데 그거 알아?

유저들은 속아넘어가는 척만 해준거야

게임이 좋으니까 게임을 사랑하니까

문제점이 엄청 많고 아직도 고쳐야 하지만

얘네가 스킨이든 뭐든 결과물을 내줬으니

잠깐 그거에 만족해주려고 속아넘어간 척한거야

괜히 조울증챈이었겠어?

속아주는 척하다가 본심이 튀어나오고 이런 걸 반복하니까 조울증챈이었던 거지

근데 이제 그것도 한계가 온 거지

그래도 재밌었다

이 정도면 생각보다 크게 흥한거지

작년 스테이크 2.0 지부개악을 생각해 보면

여기까지 온 것도 참 대단해

근데 스비는 아쉽게도 자기들이 잘해서 여기까지 올라온 줄 아는 것 같아

불만을 다 참고 맹목적으로 사랑해준 유저들이 만들어준 자리라는 걸 모르고...

화장해라

그리고 챈에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걱정하지 마라

카운터사이드는 아직은 끝나지 않아

그럼에도 카운터사이드를 놓지 못하는 타이타닉의 연주자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아마 몇달 후엔 또 화려한 축제가 열리고

그거에 취해서 잠시나마 행복하게 즐기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뒷면에 숨어있는 추악한 쓰레기 더미들은 영영 사라지지 않겠지

지금 유저들이 떠나는 건 그 때문일거야

축제로 눈을 가리기엔 그 쓰레기 더미들이 너무 커졌고 눈에 띄거든

그리고 얘네가 그 쓰레기 더미들을 치울 마음이  없다는 걸 깨달아 버렸거든

축제를 하려면 쓰레기 더미를 먼저 치워야 한다는 사실을 스비가 깨닫기 전에는

오늘과 같은 일은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일어나겠지

넋두리가 길어졌다

잘 있어라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