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arca.live/b/counterside/28288158
모음집
신디는 밖에서 처음먹는 외식에 엄청나게 들떠있었다.
오죽하면 그 매사에 비꼬는 말 한마디를 꼭 넣던 그녀가 콧노래를 흥얼거릴정도였다.
"신디 자매님이 이렇게 좋아하실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올걸 그랬네요."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괜찮아. 계속 말하지만 그 풀떼기들은 내가 키크는데에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고."
클로디아는 그런 신디의 말에 걱정스럽게 답했다.
"심의회에서 나오는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막 나와서 드시면 안돼요. 아시겠죠?"
"그건 나오는거 봐서 생각해볼게."
두 사람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이야. 의외로 맛집은 잘 알고 있구나 너?"
"예전부터 한번씩 들리던 단골집이에요. 요즘 자주 오지 않았었는데 많이 유명해졌나봐요."
두 사람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마침 두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거 자리까지 비어 있을줄이야.오늘은 진짜 주께서 도와주는 날인가 본데?
"주님께서는 언제나 저희를 돌봐주십니다.
그래도 신디 자매님이 한층 더 깊은 신앙심을 가지게 되셨다니 다행인걸요."
신디는 클로디아의 말을 들은 척도 안한채 메뉴판에 집중하고 있었다.
"난 여기 미트볼 스파게티 먹을건데, 넌?"
"음...저는 키위 드레싱 샐러드로 할게요."
원래의 신디라면 그녀의 결정에 한소리를 했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기대감에 가려져 신경쓰지 못했다.
"그럼 이걸로 주문할게요. 괜찮죠?"
"빨리 시켜. 나 배고프다고."
클로디아가 테이블 모서리에 있는 벨을 누르자 얼마지나지 않아, 주문을 받으러 웨이터가 왔다.
"여기 주문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어떤걸로 드릴까요?"
"미트볼 스파게티 하나, 키위 드레싱 샐러드 하나 주문할게요."
"주문 받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웨이터가 떠나자 클로디아는 기대에 차 있는 신디에게 말을 걸었다.
"신디 자매님. 되게 기쁜신가봐요?"
"당연히 기쁘지. 근데 너 지갑은 있어?"
"당연히 있는걸요. 제가 설마 그런 실수를 할거라 생각하셨어요?"
"어."
"하하하..."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신디의 앞에는 토마토향이 올라오는 스파게티가, 클로디아의 앞에는 샐러드가 놓여졌다.
"신디 자매님 식사하시기전에 기도 드리죠."
"윽. 꼭 해야돼?"
"그럼요."
신디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손을 깍지꼈다.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신디는 기도가 끝나자 빠르게 포크를 집어 스파게티면을 감아서 먹었다.
"그래! 이런걸 원했다고!"
지금 그녀는 심의회에 들어오고 나서 두번째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첫번째는 그녀에게 전기톱이 들어올때이고
두번째가 스파게티면을 입에 넣은 지금이다.
"신디 자매님 볼에 소스 묻으셨어요"
"아 고마워."
클로디아가 볼을 냅킨으로 닦아주자, 순순히 감사를 표시하는 신디.
평소의 그녀라면 결코 없었을 일이다.
"자 그럼 마저 먹어볼...."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박살나며 파편이 신디의 성찬에 들어갔다.
"어떤....개자식이야....?"
신디는 엄청나게 흉악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빵봉투를 머리에 쓰고 총을 들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있었다.
"우리는 마젤란 예언회! 우매한 너희들에게 예언을 전하러 왔다!"
"이제 곧 종말이 도래할지니! 마젤란 예언회에 들어온다면 종말을 피해 약속의 땅으로 갈 것이다!"
으드드득
신디가 이를 갈며 자신의 식사를 망친 원흉들을 노려보았다.
"뭐야! 저리 꺼져! 너희들 사이비잖..."
탕 하는 총 소리와 함께 그들의 말에 반박을 하던 여성 한명이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
"지금 우리를 믿지 않겠다면 여기서 미리 구원해주겠다!"
"클로디아."
"네. 주께서도 허락하실거에요."
클로디아도 평소의 웃는 표정을 싹 지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네들 몸통을 독립시키게 해줄게."
신디는 마젤란 예언회라고 칭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멍청한 머리에서 말이야."
우우웅하며 전기톱을 켜는 신디.
"어린애라고 봐주는건 없다!"
테러리스트는 서브머신건으로 신디를 향해 총알을 쏟아내었다.
신디는 그런 총알에 개의치 않은채 전기톱으로 얼굴을 보호하며 달려나갔다.
하지만 막고있는건 얼굴뿐. 나머지 총탄들 몇몇은 신디의 몸에 적중했다.
하지만
"뭐야! 총을 맞으면서 뛰어오잖아! 이건 말도 안..."
번쩍이는 전기톱이 가로로 휘둘러지자,
푸슉하고 깔끔하게 머리가 분리되었다.
"이런! 카운터다! 빨리 신수님을 모셔와라! 내가 시간을 벌겠...."
대각선으로 갈라져버린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 남은건 2명.
한명은 신수인지 뭔가를 부르러 나갔고. 실내에는 한명만 남았다.
"이런 괴물! 악마!"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총알을 갈겼지만 처형자는 꿋꿋이 걸어오고 있었다.
"망할!"
하지만 그의 운이 좋았는지, 폐에 총알이 들어가자 신디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쿨럭!"
"어떠냐! 괴물자식아! 이게 마젤란 예언회의 힘...어?"
하지만 푸른색 빛이 신디를 감싸자 언제 피탄 되었냐는 듯이 신디는 다시 그를 향해 걸어왔다.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고!"
도망치려던 그는
"먼저 다리."
왼쪽 다리가 분리되었다.
"끄아아악!"
"너 그 손으로 아까 사람 쐈지?"
"제발...제"
오른손이 바닥을 굴러다닌다.
"끄르르륵."
"멋대로 기절하지마."
신디가 남자의 가슴을 머리로 밣자 남자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커헉!"
"야 내가 지금 생각을 한가지 하고 있거든. 맞춰봐."
"뭐..?"
"예언회라며. 그정도는 알거 아니야?"
"대신 못 맞추면."
신디가 남자의 목에 피와 살점이 붙어있는 전기톱을 가져다 댄다.
"넌 몸통이랑 작별하는거다."
서서히 다가오는 전기톱.
"미친 그런걸 어떻게 맞춰!"
다가오는 전기톱은 멈추지 않고 목에 거의 다 도달했다.
"나를 죽이려는 생각하고 있는거지? 맞지?"
"아니"
전기톱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목을 분리시켜버렸다.
"미트볼 생각하고 있었다. 개자식아."
======================
어느 한적한 숲
마젤란 예언회의 폴은 자신들의 신수라고 부르던 2종 침식체 헌터킬러와 같이 이동하고 있었다.
특이한점은 침식체가 바로 앞에 사람이 있었지만 마치 동료인거마냥 동행하고 있었다는것이다.
"제길...다들 버텨다오!"
폴은 문을 나가기전, 자신의 상관이었던 사람과 아까까지 예언에 대해 심도깊게 대화를 나누던 동료들이 끔찍하게 썰려나가는걸 보았다.
실날같은 희망을 잡고 숲을 나오자, 멀리 자신이 도망쳤던 식당이 보였다.
"신수이시여! 저와 함께 이교도들에게 단죄를!"
헌터킬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그의 뒤를 따라갔다.
"신수치고는 품위가 많이 떨어지는군."
그의 머리 위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감히 신수님을!"
얼마지나지 않아 그의 앞에 나타난 이는 베네딕트였다.
"근처에서 이교도들이 활동한다해서 와보았는데 별거 아니었군."
베네딕트는 손에 검을 구현했다.
"신수님! 저 불경한 자를 심판하소서!"
'가엽도다.'
'버려진자에게 기대는 인간이라.'
베네딕트는 머리에 울리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검을 헌터킬러에게 겨누었다.
헌터킬러는 마치 사람을 구별하기라도 하듯, 베네딕트를 집어삼키려 달려들었다.
베네딕트는 성경에 펴고 그 위에 손을 잠시 올려놓고 이내 떼었다.
그리고 침식체의 이빨이 그에게 닿으려는 순간.
"참회하라."
베네딕트의 손에서 나온 푸른색 고리 두개가 헌터킬러의 머리를 쎄게 강타했다.
그러자 헌터킬러는 마치 못에 박힌 나비마냥 움직이지 않았다.
"이교도의 신수라 조금은 기대했건만, 무의미 했군."
슥
그 한번으로 침식체의 몸이 반으로 갈라져 바닥에 피를 흩뿌렸다.
"괴....괴물..."
주저앉아 믿지 못한다듯이 앞을 보았다.
도망쳐야 된다.
머리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가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사라져라."
가로로 그어지는 하얀 궤적
목은 어느새 바닥을 굴러다녔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소리에 베네딕트는 검을 갈무리했다.
이윽고 경찰차에서 여경 두명이 내려서 베네딕트에게 다가왔다.
"경찰청 제 4 특별기동수사대 강소영 경위입니다."
"마찬가지로 제 4 특별기동수사대 이유미 경정입니다."
"흠 경찰인가. 여기 있는건 자신을 마젤란 예언회라고 말하던 놈이었다. 옆에 있는 침식체는 신수라고 부르더군."
"마젤란 예언회...알겠습니다.혹시 필요하신건 있으신가요?"
"아니 괜찮다.그만 가보지."
"저기요! 여기 이터니움 안가져가세요?"
"필요없다."
베네딕트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대로 떠났다.
"저기 경정님? 어차피 필요없으셨을거 같은데 굳이 물어봤어야했을까요?"
"카운터 특례법 1조 3항에 '침식체를 사냥한 인물에게 소유권이 있다.' 이거 몰라?"
"경정님 이거 생각보다 사태 심각한거 같아서 그런데 지원요청 하고 있을테니 먼저 식당쪽으로 가 주시겠어요?"
"뭐?"
"저는 총맞으면 죽거든요~"
"쳇..알았어. 다 정리해둘테니까 천천히 와!"
"경정님."
"왜?"
"가급적이면 범죄자는 생포해주세요. 잊지 않으셨죠?"
"....상황봐서."
이유미 경정은 빠르게 식당쪽으로 뛰어갔다.
'일이 커졌네요.'
강소영경위는 침식체 사체를 보며 생각에 빠졌다.
================
"뭐야...."
이유미 경정에 식당으로 가자 그곳의 상태는 흡사 침식체가 한번 휩쓸고 간거 같았다.
박살난 문,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사람의 신체, 핏자국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온 마젤란 예언회의 테러리스트들은 전부 죽었다는 사실.
"제 4특별기동수사대 이유미 경정이다. 강소영 경위 들려?"
삐빅하고 울리는 수신음.
"네 잘들려요 지금 도착하셨어요?"
"도착했는데 상황이 끝나있어."
무전기 너머로 놀란 목소리가 들린다.
"네?"
"끝나있다고. 민간인 사망자 한명, 테러리스트들은 아직 시신조각을 맞춰야 알거 같아."
"지금 바로 갈테니까 현장보존 해주세요!"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뚝 하고 끊기는 무전기
"도대체...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현재 식당은 안전을 위해 인원들이 모두 대피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자, 엄청난 소리와 함께 강소영 경위가 도착했다.
"강소영 경위. 이번에도 파손하면 시말서로 안끝난다는 얘기 들은거 맞지?"
"그럼요~ 저는 안전운행중입니다?"
"그건 그렇고 좀 끔찍하네요."
강소영경위는 입에서 장난스런 미소를 지우고 주위를 살폈다.
"탄흔을보니 출입구쪽에서 일방적으로 쏜거 같아요. 목격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하고요."
"그런데. 여기 범죄자들의 사체 상태가 좀 많이 훼손되었네요."
이유미 경정은 한가지 추리를 했다.
"마젤란 예언회와 적대적인 세력이 벌인거 아닐까?"
"그것도 그렇긴 하네요. 단순히 사살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팔다리를 분리하지는 않죠."
"이번에야말로 체포하려고 했는데 아쉽네요."
이유미 경정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채 쓰러져있는 시체쪽으로 향했다.
"경정님."
굳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드시 모든 범죄자들을 잡아넣을거야."
손으로 희생자의 눈을 닫고서 이유미는 일어났다.
"그럼요."
=================
읽어주셔서 땡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