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의 시작은 우연히 찾은 포스터였다.

대정화 전쟁 후 나는 용병으로 전직하고 고수익 일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때는 다이브가 높은 수익을 올리긴 했지만 너무나 위험했다.

가는것도 이상한 캡슐에 타는거라 재수없으면 가다가 뒤지는데 복귀하는건 그거보다 더 끔찍했다.

한번에 여러개의 캡슐을 다이브로 보낸 뒤, 큰 함선 하나가 해당 지점에 와서 인원들을 수송하는 방식이었다.

당연하게도 함선이 올때까지 버티는건 당연했고. 재수가 없으면 2종 침식체를 만나 시체도 못찾는게 다반사였다.

지금이야 스틸레인제 이터니움 쉴드로 침식파를 막아 낸다지만 그때는 운좋게 복귀 했다고 해도 침식파에 노출되어서 평생 그 비싼 이터니움 정제 주사를 맞고 살아야된다니 미친짓이었다.

그렇게 일자리를 찾던 도중, 나는 우연히 경력직을 찾는 고수익 일자리를 찾았다.

시설 호위가 주 업무였는데 몇가지 조건이 있었다.

1.시설 내부에서 일어난 일들은 절대로 외부로 발설 금지

2.절대적으로 명령을 따라야 하며, 시설 내부. 규칙을 엄수할것.

3.호기심을 가지지 말것

이 세가지였다.

나는 이 시설이 어떤지 군에 있을때의 연줄로 좀 알아보았다.

지인의 말로는 딱히 뭘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저 큰 문하나를 교대로 지키는게 끝이었고
그마저도 2시간씩 교대하며 선다고 한다.

난 안전한 일을 찾을겸 이 시설에 면접 심사를 봤다.

많이 외진 산골이었는데. 면접관은 안대를 쓴 50대가 좀 넘는 아저씨였는데. 내가 군에서 있었던 경력을 높이쳐줘서 난 바로 한개 분대의 분대장을 맡게 되었다.

분대장임무를 받고 나서 내 분대원들과 얘기를 좀 해봤는데. 여기는 생각보다 더 좋았던 곳이었다.

그때 알았던건데 내가 온 시설의 명칭이 프리드웬이라는걸 처음들었다.

여기에 배치되는건 비공인이지만 거의 B급카운터급의 카운터들이 널렸고. 일반 경비원들조차도 부대에서 실력좀 된다는 놈들 뿐이었다.

이정도 전력이면 4종도 잡는게 가능할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정도의 전력.


그래서 나의 평온했던 일상은 계속되었다.

한번씩 버넷경이라는 사람이 와서 먹을걸 줄때도 있었는데 그 사람이랑 사격내기를 했는데 완전 괴물이었다.

탄두뒤에 총알을 박아넣었던건 되게 인상깊었다.

그리고 여기에 한번씩 오는 기관장이라고 불리던 꼬마가 있었는데. 그 꼬마는 한번씩 나한테 말을 걸고는 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들이 하나가 된 날은 얼마지나지 않아서 찾아왔다.

한번씩 밤에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었는데. 그날은 유난히 조용했다.

그때 내 후임중 제임스라는 호기심 많은 친구가 문을 열자 우리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쏟아져 나왔다.

그때는 진짜 장관이었다.

하나가 되기 싫다며 발버둥치던 그 꼴들이 안쓰럽다.

그래서 지금 우린 시설을 배회하며 우리들을 늘리고 있다.

다들 부끄러움이 많은건지 수줍음을 탄다.

얼마지나지 않아, 기관장 꼬마 아니지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미안해요. 당신이랑 얘기하는건 정말로 즐거웠어요."

번쩍이는 빛과 함께 날붙이가 날아와 우리들을 토막냈다.

왜 우리들과 하나가 되려고 안하는거야?

왜....

시야가 암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