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ounterside/28156175 <- 이전화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봉인하려 했던 아티팩트를 활성화시키게 되다니. 심지어 상황이 매우 안좋았다.

관리자가 활성화시킨 아티팩트는 정력증진의 효과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여성을 유혹하는 효과를 지닌 것, 관리자 스스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부사장은 이전부터 관리자에게 은근한 호감을 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평상시의 관리자는 그러한 점을 은근히 놀려먹으면서도 좋게 생각했다.

더 이상 남아있는 기회가 없는 이번 회차에서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엔 부사장의 관리자에 대한 호감이 약간은 원망스러웠다. 관리자가 과거에 직접 사용했던 효과이기 때문에 그 약간의 호감이 어떻게 바뀌는지 너무 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관라자는 마치 마왕 앞에선 듯한 각오를 다지고 방에 들어선 부사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사장? 갑자기 무슨...?"


"갑자기고 자시고 제가 지난 번에도 말하지 않았던가요? 아무런 말도 없이 빠져나가면 그 다음엔 좋은 꼴을 보지 못할거라고"


"그…그건 그랬다만, 이번엔 또 나름대로의 합당한 이유가…"


관라자는 채 말을 다 하기 전에 부사장이 거칠게 넘겨주는 각종 일감들로  자연스레 입을 다물었다.


"자, 사장님께서 한가롭게 외유에 나가신 동안 밀린 서류입니다.  마음만 같아서는 몇 시간이고 그 자유로운 영혼에 대해 성토하고 싶지만 지금은 이 서류들을 처리하는게 우선 인것 같군요. 부디 서류 하나하나 꼼꼼히 검토해주시길."


"그…괜찮나? 부사장?"


관리자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열기와 뻐근함은 분명 아티팩트가 활성화 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효과 활성화가 되었을 때, 자신에게 호감을 지닌 여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부사장은 평소와 같았다. 설마 아티팩트도 이면세계를 거치면서 그 효능이 약화된 것일까 관리자는 생각했다.


"아뇨, 전혀 안 괜찮습니다. 특히 사장님에 대한 제 신뢰가 점점 더 안괜찮아집니다"


"…"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바로 사장님 명의의 카드부터 정지시켜드리죠"












이수연은 관리자가 회사 사장실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사장실에 쳐들어갔다. 

분기 정산 바쁜 시기에 이번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훌쩍 떠나간 그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맘만 같아서는 그의 자유로운 영혼에 대해 물리적 처벌을 가하고 싶었지만 당장 결제가 필요한 밀린 서류들을 돌아온 그에게 집어던져 놓기 위해 성큼성큼 다가가 사장실의 문을 부시듯 열어 제겼다.


먼저 이수연의 눈이 들어온 것은 포장된 케이스에서 어떤 물건을 떨어트려 당황하고 있는 관리자의 모습이었다.

이수연은 금새 관리자가 저 아티팩트를 가져오기 위해, 회사를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었다. 평상시에도 그는 구관리국 시절의 유물을 수거하고 다녔으니까. 하지만 최근 회사가 안정되고 나서는 그러한 일은 회사원들을 시키거나, 좀 더 기밀스러운 것들도 구 메이즈 전대 인원들에게 부탁하곤 했다. 근데 왜 저 아티팩트는 이 바쁜 시기에 관리자 자신이 직접 수거해올려고 했던것인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일을 뒤로 한채 싸돌아당긴 그 뻔뻔한 얼굴을 본 순간 이수연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닳았다.

오늘 따라 관리자의 얼굴은아름답게 새겨진 조각상 같았고, 듬직한 체격은 외로운 자신을 전부 따뜻하게 감싸줄 것만 같았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숨이 조금씩 가빠지고, 흥분에 차올랐다. 


솔직히 토로하자면 이수연은 관리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최초의 만남에서는 최악의 인상 이었지만 가장 가까운 곁에서 그의 일을 지켜보며 그가 얼마나 진심을 다해 이 세상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알게되었다.

또 단순히 외형을 보아도 든든한 체격과 남자다운 호감상의 얼굴은 그를 처음보는 여성도 금세 무장해제를 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관리 실패 이후, 코핀 컴퍼니를 세워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 한지 어연 20여년

도중에 스승님이 돌아와서 회사일을 도와주긴 했지만  결국 그 동안 이수연은 쭉 혼자였다.

그 때 갑자기 나타난 관리자란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꼬아버린 참으로 얄미운 애증의 존재였지만 이수연의 외로움을 채울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다.

관리자와 종신 계약을 할 때 말했을 때처럼 결국 이수연와 관리자는 서로 믿고 가는 관계였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흥분할 정도는 아니였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별개로 몸은 달랐다. 

이수연은 어느새 자신의 팬티가 조금씩 축축하게 젖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잘 기억나지 않았다. 

갑자기 일어난 이 감정과 흥분을 감추기 위해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도 모른채 들고 있던 모든 서류들을 거칠게 관리자에게 떠넘기고 사장실을 나왔다


그리고 상기된 얼굴을 식히기 위해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가 찬물을 끼얹었다. 

화장실에 확인한 이수연의 비처는 이미 눅진눅진 젖어들고 있었다. 너무 나도 이상했다.

이수연도 사람이었기에 성욕이 불꽃처럼 솟구치는 때가 있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 인듯 싶었다.

최후의 이성이 이곳은 회사라는 사실이 호도해 이 타오르는 성욕을 풀기 위한 다음 행동을 멈추게 했다.

집 이었다면 분명 자위했겠지, 이건. 이수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수연은 일딴 남은 서류는 거의 대부분을 돌아온 관리자에게 맞겼으니, 내 할 일만 하고 빨리 끝내 퇴근하고 어떻게든 해보자 라고 생각했다.


"아, 내가 할 것까지 다 줘버렸다"


사장실에서 빨리 나오기 위해, 생각하지 않고 서류들을 관리자에게 넘긴게 실수였다.

이수연 자신이 처리해야될 서류들까지 모두 관리자에게 가버리고 만 것이다. 

물론 관리자는 코핀 컴퍼니의 사장, 최고 선임자이자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그 서류들을 그가 처리해도 상관은 없는 일이었지만 

이수연은 왜 그런지 모르게 다시 사장실로 돌아가 관리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꺼져갔던 성욕의 불씨가 이 사소한 이유라는 마른 장작을 만나 다시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부사장이 떠넘기고 간 서류의 양은 상당했다. 관리자가 생각해보니 지금은 회사의 분기 결산 기간, 그녀가 화를 낼만도 했다.

아무리 그녀에 대부분의 일을 떠넘겼다고 해도, 회사 구조상 사장의 최종 결제가 필요한 일은 당연히 있는 법. 그가 회사에 없는 시간 만큼 쌓인 이 서류들이 그 증거였다.


"뭐, 오늘은 성실하게 일을 해야겠군"


물론 그 전에 관리자는 이 하반신의 욱신거림부터 어떻게 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티팩트가 활성화되면서 정력증진 효과가 바로 활성화 됬기 때문에 관리자의 물건은 아까전부터 완벽하게 단단히 발기된 상태였다.

아티팩트의 힘으로 평상시보다 더 크고 단단한 경직도를 가지게 된 물건은  양복바지를 찢어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그래, 일딴 한 발 빼고 보자. 관리자는 참으로 오랫만에 자위행위를 시작했다.

어차피 사장실은 평소에 다른 사원들이 잘 찾지 않는 거의 개인실에 가까운 위치였고 다른 사원들은 모두 퇴근한 시간이었다. 유일하게 회사에 남아있던 부사장도 나에게 서류를 던지고 갔으니 퇴근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아티팩트로 불지펴진 성욕이 약간의 이성을 마비시킨 결과이기도 했다. 정력이 증진된다는 건 결국 성욕도 왕성하게 된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관리자가 사장실에 손으로 물건을 자극하고 있을 때,


부사장이 다시 사장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부사장 시선엔 완벽하게 발기된 관리자에 물건을 향해 고정되었다.


관리자는 그 때, 이수연의 눈빛을 보았다. 참으로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눈빛이었다.


아티팩트의 효과를 받은 여성들의 눈은 저렇게 정욕에 불타는 눈빛을 하고 있었지, 관리자는 생각했다. 


그리고 관리자는 아티팩트의 효과는 자신이 만들었던 그 때와 같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코핀 컴퍼니가 관리자도 의도치 않게 관리자의 개인하렘으로 변모해가는 시작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