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는 오늘도 할 일 없이 회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미래전략실 실장이라는 멋있는 직함과는 다르게, 실장인 그녀의

업무는 내일 뭐하고 놀까를 구상하는 것에 불과했다.


"흐으으으으응, 심심해. 아빠도 할아버지도 다 바쁘다고만 하고."


시그마는 불만스러움을 가득 담아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오늘은 심심하니까 회사 돌아다니면서 언니 오빠들한테 인사나

하자고 마음먹은 시그마는, 곧바로 계획을 행동에 옮겼다.


"부사장님, 안녕하세요~"

"시그마양, 안녕하세요."


평소 시그마를 곱게 보지는 않는 이수연이었지만, 시그마가 사고만

안 친다면 그 귀여움과 활발함이 절로 주변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했고, 딸하나 갖고 싶어지는 나이의 그녀였기에미소로 화답했다.


"서윤 언니, 안녕~"

"어머, 시그마 아가씨, 안녕하세요~"

"아가씨? 내가 아가씨야?"

"그럼, 사장님의 영애인데. 귀한 분이지, 시그마는."


영애가 무슨 말인 진 몰랐지만, 서윤의 미소와 쓰다듬덕에 한껏

기분이 좋아진 시그마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회사를 활보했다.

그러다 남자사원들의 시선이 한군데로 모이는 것을 알아챘다.


"소총병 오빠, 왜 유진 언니 가슴만 쳐다봐?"

"으아앗, 아니 아니! 가슴만 본게 아니라!"


바이저로 가리고 있어 눈치 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시선을 간파당하자 눈에 띄게 당황한 소총병은 횡설수설했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을 서윤이 놓칠리 없었다.


"와아, 회사 무섭네요. 여자 가슴만 쳐다보는 사원이 있다니.

유진이도 충격이 상당하겠는걸?"

"응? 나말야? 무슨 충격?"


서윤은 얼빵한 유진의 배에 염동력으로 충격을 가했다.


"크억.. 충격.."

"들으셨죠? 유진이가 충격받아서 위자료를 좀 받아야 할 것 같은데.."

"크흑, 얼마면 되겠습니까.."


***


시그마는 소총병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사원이 여자사원의

큰 가슴을 외면하지 못한다는 것과, 여자는 대부분 가슴이 있단걸

깨달은 그녀는, 아빠도 남자니까 큰 가슴을 좋아할 거라 결론을 내리고

홀로그램으로 가슴을 구현했다. 


"짜잔! 왕가슴 시그마!"


그리고는 이수연이 사장을 쫓아 달릴 때 흔들리던 입체감을

구현하여 현실성을 높였다. 


"뽀잉뽀잉.. 이히히, 간지럽다. 아빠한테 자랑해야지!"


시그마는 홀로그램 가슴을 출렁이며 관리자를 찾아 달렸고, 

졸지에 홀로그램 딸내미보다 가슴이 작아진 샤오린은 자괴감에

죽고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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