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요약
1. 현 시점에서 카사의 핵심 문제는 사기캐로 사기캐를 덮는 릴레이중이란 것.
2. 이건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게임 수명을 갉아먹는 매우 근시안적인 방법.
3. 너프와 리워크를 통한 밸런싱을 통한다면 훨씬 게임다운 게임이 될것


그러니 어차피 언젠가 할거라면(안하면 섭종확정)
더 늦기전에 지금이라도 너프를 진행하는게 낫다 생각함.




어제 대가리 깰까 말까 살짝 금만 그어놨었는데
패노 한번 더 읽고 대가리 쪼개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건 아니지만 대강의 윤곽만 보아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갓겜뽕 차서 뇌수 줄줄 흐르는 김에
이번 패노가 왜 긍정적인지, 카사가 왜 갓겜이 될것인지 함 써봄.

1. 유닛 밸런스 조정 건
현재 육익 에이미 퍼스트윙의 과도한 스펙이나 혼란 등 대응이 어려운 기믹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밸런스 조정 요청을 보내 주고 계십니다.

카운터사이드는 서비스 초기 몇 차례의 밸런스 조정 이후, 하향 조정을 하지 않는 방침으로 서비스를 해 왔으며 현재까지 해당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만큼 밸런스에 있어 매우 보수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향후 상향을 염두에 두거나 출시 직후 여론에 대응하듯 급한 상향 조정이 수습되지 않는 등 개발에도 많은 숙제를 안겼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을 개발팀 내부에서 오래도록 의논을 해 왔고, 이번 이슈를 토대로 아래와 같은 방침 하에 향후 밸런스 조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리워크
유닛의 스킬 디자인을 비롯한 기존 특성이 제거되거나, 역할 및 기믹이 크게 변경되는 패치를 리워크로 정의하며, 리워크 적용 후 일정 기간 동안 리콜 대상으로 지정해 신청에 따라 대응하는 동급 유닛의 교체 기회 및 성장 재화를 환급받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 단순 상향 조정
기존 밸런스 조정과 같이, 수치적인 조정 및 기능의 추가, 코스트 감소 등은 단순 상향 조정으로 분류되며, 이는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단순 하향 조정
단순 밸런스 조정 실패나 데이터 오류, 미처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나 상성에 의해 부득이하게 단순 하향 조정이 가해질 경우,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며 리콜 대상으로 지정됩니다.





위 내용이 대략적인 이번 카사 너프에 대한 공지사항임.


예전부터 상향식 밸런싱땜에 게임 개판나고있다고 생각했던 입장에서

이번 너프 및 리워크 선언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고

단기적인 매출이 아닌, 장기적인 게임의 수명을 바라보고
힘들지만 큰 결단을 과감히 내렸다고 생각함.


가장 좋은건 애당초 너프할 일이 없게 캐릭터 출시전부터 신중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이미 그러지 못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언젠가 해야할 일이라면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시작하는게 무조건 낫다고 생각함.


만약 아직도 24시간 오토를 돌려야 했다면 카사가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었을까?


마치 지난 2.0패치로 게임이 크게 바뀌었을때 많은 유저들이 분노했고, 실망했지만
결과적으로 바뀌는게 옳았다는걸 모두들 인정하듯


이번 너프도 현재는 불타지만, 지나서 돌아보면

"그때 너프 시작 안했으면 정말 어땠을까 아찔하네" 하고 재평가 받는 날이 올거라 생각함.




현재 대부분 유저들의 불만은 캐릭 하나둘의 밸런스가 아닌
OP캐릭터를 또다른 OP캐릭터로 덮는 현 상황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음.



"이 캐릭이 좋대서 뽑았는데 다음 캐릭터가 나오니까 쓰레기가 되었어"
"그럼 저 캐릭터도 결국 다음 신캐가 나오면 쓰레기가 되겠지?"
"캐릭터 하나둘 천장친것도 꼬운데, 계속해서 신캐를 뽑지 않으면 도태되잖아?"



그럼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체 얼마나 되는 돈/시간을 계속 투자해야 하는거지?


바로 이게 현 카사의 핵심문제점이라 생각하고
이건 하루이틀만에 생긴 문제가 아니며,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너프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물론 내돈내산한 캐릭터가 너프먹으면 기분 나쁜게 정상이지만


너프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안된다고 생각함.

핵심은 밸런스임, 그것도 캐릭터 한둘이 아닌 게임 전체로서의 밸런스.


한때 너프를 반대했던 입장이기도 하고
분명 돈 ㅈㄴ 질렀는데 너프가 되는건 꼬울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전에 캐릭터가 왜 존재하는지를 따져봐야함.


카운터사이드 시스템 내에서 캐릭터의 가장 큰 역할은

결국 게임 내 PVP, PVE 시스템의 전략성을 위한 톱니바퀴임.


다양한 캐릭터가 저마다의 쓰임새를 갖고 장,단점이 있으며
그 캐릭터들을 고심하며 조합하여 장점을 부각시키거나, 단점을 완화하는 소대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그 조합이 유기적으로 잘 작동하여 


PVP의 승리건, PVE의 클리어건
'내가 의도했던 플레이를 달성하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도구.


그렇기에 너프를 해서라도 게임의 전략성이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깊이있어진다면
캐릭터 자체는 너프가 되더라도, 게임은 보다 나아지는 것일테고
난 얼마든지 너프를 지지할거임.



캐릭터가 전략성을 위한 톱니라니?

씹덕겜의 캐릭터가 고작 전략을 위한 도구라고?
내 애정은? 난 이뻐서 키우는건데?

--> 그럼 여태 몇주간 밸런스를 파괴하는 지나치게 강한 각성 캐릭터들때문에 몇주간 불탔던건 밸런스때문 아님?

(덤으로, 결국 지나치게 강한 각성캐/신캐들에 의해 소외되는 애정캐들을 살려주겠다는게 패노의 내용임.)



이런 의견들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반박하겠음

일단 "애정러들의 소외된 애정캐들이 너프를 받을까?" 생각해 봐야함.


1. 소림이, 리플킹, 오르카 이런 비주류 캐릭터를 고인 만들겠다는것도 아니고
   혼자 게임 밸런스 박살내는 애들 상대로 적절히 너프/리워크 해서 밸런스 맞추겠다는건데

   설마 공익, 미니, 각애미 같은 씹사기 성능캐의 애정러... 라는 말은 아닐거라 생각함.


2. 애초에 0티어 각성이나 SSR같은 씹사기 라인이 아닌 애정캐는 너프는 커녕 버프대상일거임.

   다들 치아가 밈으로 창고지기 시키던 치후유를 기억한다면, 애정러 입장에서는 향후 밸런싱을 환영해야 맞다고 생각함.

   구데기라 어디 한군데 써먹기도 힘들던 '예쁜 쓰레기'들에게 특화된 역할을 부여했고(치아가 방깎, 옌싱 버프해제)

   실제로 지난 패치 이후 계속해서 현역으로 다수의 컨텐츠에 잘 쓰이지만, OP는 아닌 적절한 버프가 이루어졌음.

적어도 현재 스비가 패노에서 밝힌 내용은
기용률이 낮은 약한 캐릭터는 버프, 게임 환경을 저해하는 과도하게 강한 캐릭터는 너프/리워크를 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전후맥락을 다 짜른다음 '너프'를 하겠다니!!! 너프는 안된다! 라고 생각하는건

개인적으로 볼때, '불타기 위한 수단으로' 부정적인 부분만 확대해석하여 이용하는 편향된 시각이라고 생각함.



난 지난번 대규모(?) 버프때 소외된 캐릭터들이 1~2티어까지 치고 올라오는걸 보며


분명 밸런스 패치를 통해 게임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었고
적어도 '장기적으로 봤을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그 생각은 이번 너프 관련 패노에도 마찬가지임


분명 이번 패치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성장통을 겪겠지만 

언젠가 웃으며 '그때 스비가 참 훌룡한 판단을 했었지' 하며 돌아볼 날이 올거다.


소림이는 적어도 동급 구관총만큼은 강력하게, 최소한 디펜더 상대로는 더 강력하게
킹은 대공 디펜더가 아니라 두 발을 굳건히 디디고 위엄있게 병사들을 지휘하는 왕 다운 모습으로
타이탄은 경직, 스턴따위는 무시하며 위엄있게 메카닉의 전열을 지키며 전진하는 등

여러 캐릭터들이 저마다 장점을 갖고 활약하고


각성캐들은 여전히 존재만으로 강력하며, 고유성을 띄지만
단순히 출격만으로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 각성이 아닌 캐릭터들이 얼마든지 카운터 칠수도 있는


그런 게임다운 게임.




매카노 하며 스비갤 시절부터 농담삼아 말하곤 했던 월드 챔피언십을
옆집 에픽세븐에서 실제로 개최하고, 성황리에 마무리하는것을 보며 내심 부러웠고


"카사도 월드 챔피언십 개최하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매주 아레나 밸런스도 못잡는 주제에 뭔 월챔이람" 하며 아쉬워하곤 했었음.


부디 이번 패치를 시발점으로

캐릭터 한둘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 탄탄한 밸런스를 갖추고

다양한 조합이 서로 물고 물리며 카운터치는 전략성을 갖추어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국내대회를
해외 각지에서 지역별 대회를


이어서... 전 세계 유저들과 함께하는 건틀렛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렇게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만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