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가 부사장, 꽤 급하게 온 것 같아보이는데" 

"커피라도 한잔 하겠나?"


"회사 자금으로 이상한 황금 트로피나 만드시는 분이 얼굴도 두껍군요"


"하하, 그건 필요한 일이라고 몇 번이나 설명을 하지 않았나?"

"취미란 건 아주 중요해, 자네도 취미 하나 만들어 보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전 취미생활을 즐길 만큼 여유로운 생활을 하지 못해서요"

"애초에 회사 자금으로 개인 취미를 즐기는 몰상식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군요"


"......"

"그래서 용건이 뭔가?"

"고작 잔소리나 하려고 직접 찾아온 건 아니지 않나?"


"최근 스승님과 미나 양이 클리포트 인자를 사용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상 침식 현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위험수당이 잔뜩 붙은 고위험도 임무를 코핀 컴퍼니에서 맡으면서 회사 사정은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세계침식률이 걱정되는 거로군"


"그렇습니다, 사도니, 뭐니 헛소리나 지껄이는 침식체는 문제없지만 마왕이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대로 그 둘을 방치해도 괜찮은 겁니까?"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말게, 세계침식률은 이 정도면 허용범위 안일세"

"그 둘이 내뿜는 클리포트 인자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야."


"그렇게 자신 있으신 걸 보니 따로 대책이라도 있으신가 보죠?"


"하하, 당연하지 날 너무 놀고만 있다고 생각하진 말게나"


"사장실 안에 나뒹굴어 다니는 장난감이라도 치우시고 말씀하시죠"


"장난감이 아니라 머신갑 트로피일세!"


"후... 일단 알겠습니다"

"그래도 관리자님이시니 믿고 물러나겠습니다"


"......"

"슬슬 그녀에게 얼굴 한번 비추러 가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