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군, 힐데"
"너는...!"
코핀 컴퍼니에서 가장 인적이 드문 사내 탕비실
그 안에서 둘은 만났다
"내가 봤던 깡통 로봇은 너의 장난감인가?"
"머신갑을 말하는 거로군, 내가 전면에 나설 수는 없는 건 알 테니 이해 해주게"
힐데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에게 말을 거는 이 남자에게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런 주제에 잘도 회사를 돌아다니는군"
"걱정하지 말게, 지금 이 곳은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으니까"
"뭐... 회사를 돌아다닐 때는 '마법의 망토'를 쓰긴 했지"
"하지만 왜 이제서야 자네에게 모습을 드러냈을까?"
"... ..."
"설마..."
"그녀의 운명과 숙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네"
"곧 있으면 그녀의 '시련' 또한 시작되겠지"
"하지만 시기가 너무 일러"
"자네가 묶어둔 '족쇄'에 누군가 간섭한 흔적이 있더군"
관리자의 그 말을 들은 힐데는 순간 경직되었다
"그런 것까지 알고 있었나, 상관하지 마라"
"내가 해결하지"
"자네라면 그렇게 얘기할 줄 알았네"
"이걸 가져가게"
"이건...?"
관리자가 꺼낸 것은 검은색의 목걸이였다
목걸이의 중심에 있는 푸른 보석이 눈길을 끌었다
"드래곤 버스터의 호출키라네, 그걸 사용하면 언제든지 무장을 사용할 수 있을걸세"
"얼마 전에 무리하게 맨몸으로 클리포트 인자를 사용하지 않았나?"
"흥, 상황에 맞는 판단을 했을 뿐이다"
힐데는 마치 부모에게 정곡을 찔린 아이처럼
변명을 하며 관리자가 건넨 목걸이를 착용했다
"잘 어울리는군, 난 이만 가보겠네"
"잠깐...!"
힐데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은 채 허공을 맴돌 뿐이였다
관리자는 말을 끝내는 순간 힐데의 눈 앞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없었던 것 처럼
"... ..."
힐데는 그저 탕비실의 소파에 힘없이 걸터앉아 허공을 응시할 뿐이였다